'우연의 음악'에 해당되는 글 153건

  1. 2011.02.06 가장 힘이 되는 말
  2. 2011.02.03 향수와 기억 2
  3. 2011.01.29 여행
  4. 2011.01.24 Bye Bye Cellphone - 1973 [Official Video] 2
  5. 2011.01.24 Don't Look Back - She& Him
  6. 2011.01.19 왜 글을 쓰는가 2
  7. 2011.01.12 연애는 어려워 4
  8. 2011.01.05 사랑의 기술 2
  9. 2010.12.31 20101231 5
  10. 2010.12.30 20101230
  11. 2010.12.29 내 직업은
  12. 2010.12.27 크리스마스에는 4
  13. 2010.12.23 꺄악 2
  14. 2010.12.19 마지막 취업일기 4
  15. 2010.12.04 내가 가는 길 4
  16. 2010.11.25 상상 6
  17. 2010.11.22 근황 4
  18. 2010.11.16 취업일기9
  19. 2010.11.06 절룩거리네 2
  20. 2010.11.02 별 헤는 밤
  21. 2010.11.02 내가 바라(보)는 너 6
  22. 2010.10.26 GMF2010 4
  23. 2010.10.20 인생은 5
  24. 2010.10.15 취업일기8
  25. 2010.10.13 신세계 정용진의 이념적 소비 발언에 관한 박경철씨의 일침
  26. 2010.10.12 바램
  27. 2010.10.10 취업일기7 2
  28. 2010.10.08 가을방학 2
  29. 2010.10.04 취업일기6 4
  30. 2010.10.01 취업일기5
강화도 친구 집에 놀러가서 친한 친구 넷이서 먹고 놀고 하룻밤 자고 왔다. 느즈막히 일어나서 친구 어머니께서 차려주신 아침 겸 점심을 먹으며 어머니와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나눴다. 갈 시간이 돼서 집을 나서는데 어머니께서 배웅하러 나오시며 "지호는 성격이 자상해서 여자들이 되게 좋아하겠어"라고 말씀하셨다. 살면서 가장 힘이 되는 한 마디였다 흑흑. 어머니 감사합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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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와 기억

2011. 2. 3. 23:09 from 청춘일기
비염이 있어서 다른 감각에 비해 코는 그다지 예민한 편이 못 된다. 그래서 난 내 코를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 심지어 상한 케익을 맛있게 먹은 적도 있을 정도다. 

설 연휴 전날 방을 대청소하면서 잘 안 쓰던 서랍장을 열었는데 스물 한 살 무렵 사귀었던 첫 여자친구가 준 작은 싸구려 향수가 나왔다. 워낙 오래된거라 별 생각 없이 남은 향수를 세면대에 버리고 병은 쓰레기통에 버렸는데 사흘이 지나도록 화장실에서 향수냄새가 계속 나는거다. 향기가 어찌나 강한지 둔감한 내 코로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한건 그 향기를 맡은 후 잊혀진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갔다. 마치 기억을 떠오르게 하는 촉매처럼. 말도 안되게 어설프고 불안하고 풋풋했던 그 시절 어린 사내의 좌충우돌 연애가 떠올라 슬며시 미소가 지어졌다. 얼마전에 본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첫사랑의 기억에 대해 루시드폴이 이렇게 말을 했다. "의욕은 앞서는데 방법도 모르고 능력도 없었죠." 

그런데 그 때에 비해 지금은 과연 얼마나 성숙해진걸까? 나이를 먹으면서 해도 되는 말과 하면 안되는 말을 구별하는 능력과, 기분이 표정에 드러나지 않게 하는 능력을 갖게 된 것 같긴 한데, 실제 마음의 깊이가 얼마나 더 깊어진건진 잘 모르겠다. 여전히 의욕은 앞서지만 방법을 모르는 것도 마찮가지고. 그래도 이제 그때처럼 방법을 모른다고 불안하지는 않다. 어릴적엔 수학 공식처럼 연애도 반드시 해야하는 과정이 존재하는줄 알았는데 이제는 그게 아니란걸 깨달았으니까. 이제는 방법을 창조하는 여유도 생겼다. 연애는 걍 하는거라는 임경선씨 말이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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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011. 1. 29. 16:19 from 소소한 일상


입사 전에 신나게 여행을 다니고 있다. 동생이 있는 호주에 가고 싶었지만 여러가지 여건이 안돼서 짧은 국내 여행을 자주 하기로 하고 기회만 있으면 짐을 쌌다. 지난 주말엔 경상도를, 이번주엔 전라도를 다녀왔다. 다음주엔 강화도를 갈 예정이다. 여행을 가면 함께 하는 사람들과 온전히 24시간을 같이 보내게 되는데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바쁜 세상에 가족들과 얼굴 보는 시간도 하루에 몇 시간 안되는데 하물며 친구들은 오죽 하랴. 단지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 이외에 온 하루를 같이 보내면서 느낄 수 있는 여러 가지 감정들이 그 시간을 더욱 값지게 만든다. 앞으론 여행을 자주 다녀야지. 사진은 새만금에서 본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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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서 소리바다님이 소개해주신 밴드 1973. 프랑스 인디팝 밴드인듯?

첫 소절만 들어도 바로 녹아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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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만 들어도 너무 좋은데 뮤직비디오는 또 왜 이리 재밌게 만든건지! 실험적인 영상이 가득한 정말 흥미로운 뮤직비디오. 쥬이 디샤넬이 춤출땐 나도 모르게 따라하고 있었다!

근데 문득 궁금한 것 하나. 왜 SHE & HE 도 아니고 HER & HIM 도 아니고 SHE & HIM 인건지. 부끄러운 영어 실력이라 잘 모르겠는데 혹시 아시는분 답변좀 주세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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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글을 쓰는가

2011. 1. 19. 18:06 from 목소리
나는 왜 몇 명 보지도 않는 이 블로그에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 내 신상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떠드는 걸까. 블로그를 운영한 지 몇 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특별한 방향성도 없고 전문적인 지식도 없는 그냥 평범한 내용으로 채워지고 있다. 이걸 알면서도 굳이 여기다 글을 써 온 이유가 뭘까. 난 글을 잘 못 써서 여기 한 번 포스팅하려면 고심하고 고심해서 내용을 채우기 때문에 시간도  많이 드는 데 말이다

여기에 대한 답을 오늘에서야 확실히 얻었다. 김규항씨의 [B급좌파 세번째 이야기]의 첫 꼭지 「나의 문장론」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글을 씀으로써 내 일상의 에피소드들은 비로소 내 생각으로 정리되며 그렇게 정리된 생각들은 다시 내 일상의 에피소드에 전적으로 반영된다. 내 삶과 내 글은 끊임없이 꼬리를 물고 순환한다. 내 삶을 더 낫게 만들지 않는다면, 나라는 인간을 더 낫게 만들지 않는다면, 내 글은 아무것도 아니다. 결국 문장에 대한 내 태도는 삶에 대한 내 태도와 같다.

삶과 글이 끊임없이 순환하며 삶의 태도에 반영된다니. 머리를 쾅 때리는 충격이었다. 이런 게 바로 글쓰기로구나. 나이 앞에 3자가 붙었지만 초등학교 일기 쓰기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한 글쓰기를 하고 있던 내가 부끄러워졌다. 더 많이 생각하고 좀 더 솔직하게 써야겠다. 언젠간 나도 '나의 문장론' 같은 글을 쓸 수 있는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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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는 어려워

2011. 1. 12. 23:00 from 소소한 일상

카카오톡 친구들에게 말했다.

"연애는 너무 어려워."


한 친구가 이렇게 말했다.


"연애는 쉽다. 여자가 어려운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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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술

2011. 1. 5. 01:19 from 소소한 일상
사람들은 어떻게 사랑을 할까 보다 어떻게 사랑을 받을까를 더 고민한다.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원래 연말을 이 책과 함께 보내려고 했었는데 내가 가진건 영문판이었다+_+ 번역본들이 워낙 엉망이라 읽기가 무척 힘들어서, 게다가 내용도 어려워서 시간이 조금 지나면 뭘 읽었는지 느낌만 남고 메시지는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 책들이 있는데, 이 책도 바로 그런 책 중 하나였다. 그래서 원서를 보자! 라는 마음으로 영문판을 샀던것 같은데, 음..결과는 말로 안해도 다들 예상하실듯ㅋ

그래서 다시 번역본을 샀다. 아직 아주 쬐금 읽었는데, 마음을 뜨끔뜨끔하게 해주는 내용이 벌써 한가득이다.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 생기는 대부분의 사소한 갈등은 결국 저 위 문장에서 비롯되는게 아닐까 싶다. 돌이켜보면 나도 어떻게 사랑을 할지보다 어떻게 사랑을 받을지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는 순간 많은 갈등이 싹텄던것 같다. 입사 전 시간 많을 때 이 책을 비롯해서 소유냐 존재냐 같은 에리히 프롬의 책들을 다시금 정독해야겠다. 디자인이나 UX책 같은건 뭐 천천히 보는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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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31

2010. 12. 31. 23:55 from 소소한 일상
올해도 정말 열심히 일했다. 밤샘을 밥먹듯이 하면서 연구하고 공부하고 개발하고 논문쓰고, 그 와중에 취업 원서쓰고 시험보고 면접보고.. 돌이켜보면 그걸 다 어떻게 했는지 싶을 정도로 많은 일을 한 것 같다. 다시 하라고 하면 정말 못할거다. 흐름을 타지 않으면 하기 힘든 그런 일들이 있는 것 같은데, 올해는 석사 마지막 학기라는 흐름 덕분에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었던게 아닌가 싶다. 

그 와중에 깨알같이 연애도 했다. 요 몇년간 연구실 일의 압박 때문에 늘 바쁘고 초조하고 쫓기는 기분으로 살곤 했는데, 그분 덕분에 마음의 병이 많이 치유가 됐다. 주말에 하루쯤 쉬어도, 중간에 커피 한잔 마셔도 괜찮다는 삶의 중요한 법칙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던건 올 해 가장 큰 성과였다. 

또 여복(?)이 많은 한해였다. 공대 연구실 성비가 1:1을 넘어서 여성이 더 많아지는 기적이 일어났다. 여자친구가 생긴건 당연히 가장 놀라운 일인데다가, 면접 보는 회사마다 남자가 거의 안보이더니만 결국 막판에 디자인부서에 합격해서 여전히 여자들에 둘러싸여 살게 되었다. 군대까지 멀쩡히 다녀왔지만 군대문화, 남성 중심의 딱딱한 서열 문화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내 입장에선 긍정적인 현상들이었다:)

내 인생에서 이렇게 책을 안 읽은 해가 또 있나 싶다. 심지어 오랜만에 본 친구는 날 책벌레라고 기억할 만큼 책을 끼고 살았었는데 말이다. 이제 미친놈처럼 바쁜 삶은 그만 살고 자기 성찰을 하면서 내면을 채우고 살아야겠다. 입사 전에 사놓고 쌓아놓기만 한 책들을 마구마구 읽어줘야지.

2010년 화제의 중심 아이폰은 내 인생에도 큰 역할을 해줬다. 스마트폰으로 인해 기업들이 UX의 중요성에 대해 절감하게 되었고, 그만큼 내가 갈 자리도 많아진것 같다. 모 전자회사 디자인경영센터에서 이렇게 사람을 한꺼번에 많이 뽑은것도 내겐 행운이었는데, 결국 원인은 아이폰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졸업논문도 아이폰에 관련된걸로 썼으니, 올해 내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건 아이폰었다.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났고, 여전히 좋은 사람들이 변함없이 날 지지해주고 있다. 올해는 별로 못했지만 내년에는 그 사람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해야겠다.

별볼일 없는 신변잡기로 가득한 이 블로그를 꾸준히 방문해주시는 이름 모를 여러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2011년엔 늘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아듀 2010년의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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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30

2010. 12. 30. 23:09 from 소소한 일상
2010년의 시간들도 이제 하루가 남았다. 교수님은 여전히 내가 영원히 연구실에 나올 것 마냥 일을 시키시고, 추진력이 팍 떨어져버린 논문은 아주 찔끔찔끔 진전되고 있고, 마음은 마냥 놀고만 싶고ㅎㅎ

내일은 점심에 데이트를 하고, 저녁은 차분하게 책을 보며 마지막 20대를 되돌아봐야겠다. 무언가 하나 씩 이뤄가고 있는 것 같은데, 여전히 인생은 혼란스럽고 서른이 되기엔 내 안에 내가 너무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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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직업은

2010. 12. 29. 23:45 from 너와나의인터랙션
조만간 UX Designer라고 써있는 명함을 돌리며 나를 소개하게 될텐데, 내 주위 사람들은 아무도 UX가 뭔지 모른다. 사실 업계 사람들이나 최신 IT 조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닌 이상 이 개념을 안다는게 쉬운건 아닐거다. 그래서 UX를 부모님께 설명드리는 것도 무척 어려웠다. 학부 전공으로 시스템경영공학(산업공학)을 결정했을 때도 공학과는 거리가 먼 부모님께 설명하는데 같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갈수록 어려운게 많아진다.

UX란 User eXperience, 즉 사용자 경험의 약자다. 이게 생긴지 얼마 안된 개념이라 주워먹는 사람에 따라 정의하는게 다 다르긴 한데, 단어 뜻에 맞춰 설명하자면 제품이나 서비스를 디자인(설계)할 때 제품과 서비스 그 자체만 만드는게 아니라 그걸 쓰면서 생길 수 있는 총체적인 경험을 함께 생각해서 디자인하는 과정 혹은 방법론을 말한다. 아직 입사를 안해서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내가 할 일은 제품 디자이너가 할 수 없는 영역의 디자인, 즉 제품과 쓰는 사람 사이의 인터랙션을 생각하고 여기서 생기는 모든 경험을 조사, 연구하고 새로운 경험을 제시하는 일을 하게 될 것 같다. 

되게 있어보이는 일 같지만 실제 업무는 실험이나 설문으로 데이터를 만들고 통계분석도 하면서 소비자와 디자이너와 엔지니어와 경영진의 의견을 조율해서 제품을 개발하는 피곤한 일이 될 것 같다. 게다가 내가 들어갈 디자인경영센터는 디자인 전공의 사람들과 주로 일을 하게 될게 뻔한데, 직관에 의해 예쁘게 만드는 디자인보다 데이터와 이론를 통해 사람에게 편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나랑은 아마도 많은 의견 충돌이 예상된다. 

그래도 이 일을 하고싶은 단 하나의 이유는, 이 일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아이폰을 쓰면서 이제서야 진짜 인터넷도 하고 커뮤니케이션을 제대로 하게 됐다는 어느 시각장애인의 얘기를 보면서, 아이패드를 쓰면서 80세에 처음으로 컴퓨터와 인터넷을 배워서 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는 어느 외국 할머니의 얘기를 보면서 가슴이 뛰었던 이유는 나의 노력에 의해 더 많은 사람들이 휴대폰을, 티비를, 세탁기를, 냉장고를 더 편하고 즐겁게 사용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 때문이다.  

집에 IPTV를 설치한 이후로 부모님은 티비보는걸 어려워하신다. 오래된 전축이 DVD 겸용 멀티 플레이어로 바뀌었을 때부터 어머니는 그 좋아하던 음악을 잘 못들으신다. 티비 채널과 볼륨 조절만 있던 리모콘은 수없이 많은 버튼으로 도배가 되었다. 내가 봐도 너무 복잡한데 그게 몇 개 씩이나 있으니 IT기기와 친하지 않은 부모님이 어려워 하시는건 당연한거다. 내 목표는 부모님도 아주 쉽게 인터넷을 쓰고, 예전에 카세트테잎으로 음악을 들을때 처럼 쉽게 음악을 듣고, 복잡한 IPTV에서도 원하는 드라마를 쉽게 찾아보는 제품을 만드는거다. 

그래서 난 내 직업에 자부심을 느끼고, 이런 직업을 갖게된게 너무 좋다. 나의 노력으로 세상이 좋아진다니, 생각만해도 너무 짜릿하다.
UXQuadrant
UXQuadrant by {riaz}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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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는

2010. 12. 27. 00:28 from 소소한 일상
크리스마스에 공연보기 소원을 이뤘다. 드디어 크리스마스 이브에 루시드폴 공연을 봤기 때문이다. 

미선이부터 팬이었으니 10년째 그의 앨범을 열심히 사모으고 그의 노래를 기타로 치는 열혈 팬인데 막상 공연은 처음 봤다. 근 3년간은 대학원생이라 공연 볼 여유가 없기도 했고, 루시드폴 또한 유학생 신분으로 막상 공연을 별로 안했다. 이래저래 인연이 없던 10년의 세월이 지나고 드디어 3박자 - (무엇보다 중요한) 같이 볼 사람, 나의 여유 시간, 적절한 시기에 하는 공연 - 가 모두 맞아서 남들은 쉽게 여러번 보는 공연을 참으로 긴 시간을 기다려서 보게 되었다. 

공연을 본 소감은. 한마디로 경건했다. 이렇게 조용한 대중음악가수 공연은 처음이다. 클래식 공연을 보는 느낌이랄까. 감기 기운에 기침이 나려는걸 겨우겨우 참으면서 봤다. 그래도 수 천번을 들어온그의 노래는 여전히 너무 좋았고, 클래식 편곡으로 들려주는 연주 덕분에 귀가 황홀한 시간이었다.

지난 몇 년간의 크리스마스는 모두 연구실에서 보냈다. 급한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느라, 채점을 하느라, 논문을 쓰느라 도무지 뭘 할 시간이 나지 않았더랬다. 내 인생에서 언제쯤의 크리스마스가 행복했을까?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올 크리스마스는 이 시간들을 이렇게 즐기 수 있다는게 너무 어색했다. 아직 내가 가진 행복을 온전히 받아들이는데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졸업논문 패스도 했고, 정말 가고싶은 직장에 취직도 했는데 말이다. 살면서 1등을 해본 적도 별로 없고, 승리자가 된다는 느낌을 거의 가져보지 못해서 그런지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이 기분은 영 익숙하지가 않다. 맛있는것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고, 행복을 누리는것도 연습이 필요한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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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악

2010. 12. 23. 00:24 from 소소한 일상
모 전자회사 디자인경영센터 UX부문 합격했어요ㅠ

신입 공채에서 그 회사 다른 사업부 썼다가 최종 면접에서 떨어진데다가, 특정 학교 교수님이 센터장으로 부임한 이후 그 학교 제자를 주로 뽑는다는 얘기에, 혹시나 들러리가 되지 않을까 하며 큰 기대 안했었는데...합격했다니 꿈만같아요ㅠㅠ 끝판왕이라고 하는 현대 계열사보다 더 늦게 끝나서 정말 기나 긴 취업준비생의 나날을 보내야 했네요. 주변 사람들은 11월쯤 취업 일정이 다 끝났고, 심지어 연구실 동기는 벌써 저번주에 연수를 들어갔는데 말이죠ㅎㅎ 

아무튼 그동안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좋은 소식 전해드릴 수 있어서 너무 기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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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취업일기

2010. 12. 19. 18:22 from 소소한 일상
지난 포스팅을 올린지 보름만에 글을 쓴다. 그 동안 일생을 좌지우지할 큰 일 두 개가 있었는데, 하나는 원하던 곳에 취업이 된 것이고, 또 하나는 졸업논문 디펜스가 끝난 것이다. 요 몇 달 간 날 괴롭히던 두 가지 문제가 매듭지어진게 너무너무 기쁘다. 

자동차 회사 면접을 포기하고 갔던 모 인터넷 회사는 기획 업무에 딱 한 명을 뽑는다고 했는데, 최종 면접에 가니 여전히 7명이나 면접을 본다고 해서 큰 기대를 안하고 있었더랬다. 대표이사와 1:1로 보는 면접이었는데, 나보다 먼저 면접을 본 여성분은 50분이 넘게 면접을 본데 비해 나는 30분이 조금 넘으니 뭔가 대화가 뚝뚝 끊기고 대표이사님이 자기소개서를 뒤적거리다가 더 이상 질문 할 게 없다는 표정으로 그만 가보라고 해서 더더욱이 별로 기대를 안하고 있었더랬다. 그래서인지 논문 디펜스 이틀 전 밤에 전화가 와서 "안녕하세요 **** 입니다. 저희는 ***님과 함께 일하고 싶습니다." 라는 익숙한 인사 담당자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아, 됐구나...라는 안도의 맘과 함께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주변 친구들 후배들 여자친구 모두 예~전에 취업이 다 돼서 맘고생하고 있었는데 그간 힘들었던 게 다 씻겨내려가는 기분이었다. 연봉(금융권과 제조업에 비해 적은건 어쩔 수 없으니)과 위치(북적이는 강남은 싫어요ㅠ) 빼고 나머지 복리후생 등은 정말 좋았다. 특히 가장 맘에 드는 부분은 10시 출근에 복장 자율!

다음 날 또 하나의 기쁜 소식을 들었다. 대학원에 들어올 때부터 목표를 두고 있던 휴대폰회사 UI부서에서 합격 소식을 알려온 것이다. 다시금 행복한 고민에 휩싸였다. 대기업에서 원래 목표로 했던 커리어를 쌓는 일과 전도 유망한 벤쳐기업에서 정말 재밌어보이는 일을 하는 것. 음악 관련 서비스를 하는 그 벤쳐기업이 하는 일은 더 재밌어 보였지만 기획 업무가 UX 관련 커리어를 쌓으려던 내 목표와 맞지 않고, 몇 가지 다른 이유들 때문에 결국 그 회사는 입사를 포기했다. 

요즘은 여유롭게 논문을 마무리하는 중이다. 주말에도 휴일에도 명절에도 몇 번 못 쉬고 3년을 버텼더니 그래도 이런 날이 오는가 싶다. 이제는 날 좀 돌보고 살아야겠다. 연구실을 돌보고 후배들을 돌보고 일을 신경쓰느라 정작 나를 못챙겼던 그동안의 생활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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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는 길

2010. 12. 4. 21:54 from 목소리
모 인터넷 서비스회사 1차 면접에 합격하는 바람에 2차 면접과 모 자동차회사 면접이 겹치게 되었다. 결정할 수 있는 시간은 하루가 있었다. 누구나 인정하는 대기업에서 안정된 월급을 받으며 사는 삶과 내가 정말 하고싶은 일이지만 다른것들이 부족하거나 불안정한 삶이 머리속에서 마구 부딪혔다. 이미 직장인이 된 친구들과 연구실 선배들, 부모님, 교수님, 연구실 후배들까지 물어볼 수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내 길을 물었다. 다들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이런 저런 조언을 해주었다. 그렇게 여기 저기 묻고 다니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이걸 물어보고 있는걸까. 왜 난 나를 믿고 내 스스로의 결정을 존중하지 못하는걸까. 아직도 어린애처럼 내가 한 결정과 남이 해주는 얘기가 맞으면 안도의 숨을 내쉬고, 그렇지 않으면 불안해하고 있는 내 모습이 보였다. 누가 그럴듯한 얘기를 하면 그 쪽으로 마음이 휙 휙 기우는 강단없는 모습을 보았다. 

오후 3시 면접인데 오전 11시까지 밤새워 고민했다. 점심때 만난 여자친구는 날 보더니 얼굴살이 빠졌단다. 얼마나 고민을 했으면 그렇냐고. 그렇지만 내 마음은 즐거움과 알 수 없는 기대감이 가득했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와 내가 잘 하고 앞으로 하고싶어하는 분야가 만나는 그 일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 회사 이름을 부모님은 발음도 잘 못하신다. 선배는 거기 나왔다가 어디로 옮길 수 있겠냐고, 무조건 이름있는 회사에 가라고도 했다. 그런데 난 많은 선배들이 그 이름있는 회사에 들어갔다가 후회만 가득해서 퇴사하는 모습을 수없이 봐왔다. 이제 30년 남짓 살았다. 앞으로 내 인생의 한 순간도 그런 식으로 허비하고 싶지 않다. 

나는 내 길을 가고, 그 길이 날 행복하게 해주면 그만이다. 남들 보기에도 행복해 보이는 삶을 살기 위해 쏟을 에너지를 난 내 자신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쓸거다. 지금 행복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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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2010. 11. 25. 10:52 from 소소한 일상
지난 주말 모 회사 인적성을 보러 아주 오랜만에 내 고향 인천에 갔다가 그립던 친구들을 만나고 왔다. 애 생겼다고 결혼한다는 실없는 농담으로 날 맞이한 HD와 잦은 음주로 이미 임신 5개월의 배를 만들어놓은 KS를 보니 뭔가 내가 놀던 물에 들어온 그런 안도감이 들었다. 금방 학교로 돌아가야해서 점심만 잠깐 먹고 헤어졌는데, 내가 간 후로 녀석들이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한다.

더 늦기 전에 밴드를 시작하자. (취향이 다들 다르니) 각자 좋아하는 노래는 스스로가 부르는걸로. 1년에 한 번 공연장을 잡고 가족과 지인들을 불러서 공연을 하며 파티를 하는거지. 

세상에 수없이 많은 직장인 밴드가 있고 이미 다들 이런걸 하고있으니 뭐 새로울건 없겠다만, 결국 '즐거운 인생'처럼 즐겁게 살아보잔 얘기였다. 우리 4인방 중 나만 취업하면 이제 모두 직장인이 되니 시간만 낸다면 밴드하는데엔 문제가 없을것 같다. 녹슨 실력은 뭐 찬찬히 연습하면 되고. 

대학교 들어오면서 밴드하는게 꿈이었는데 어쩌다보니 통기타 동아리에 들어가서 늘 음악을 하면서도 밴드다운 밴드는 못해봤더랬다..는 사실 변명일 뿐이고 그냥 용기가 없었을 뿐이었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어리석은짓은 그만두고 이제 현재를 즐겨야지. 서른살을 목전에 두고 얻은 가장 큰 교훈이다. 지금 행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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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2010. 11. 22. 23:32 from 소소한 일상
1.
예전엔 활자 읽기 중독자였지만 이제는 책이란걸 읽은게 언제쯤인지 모르겠다. 대신 기술서적과 프로그램 코드와 논문은 줄창 읽고있다. 뭔가 어려운걸 보지만 점점 생각이 없어지는 느낌. 책 읽고 먹먹한 감정으로 하루를 지내본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안난다.

2.
요즘 내 삶의 원동력은 12월 중순의 여행계획을 상기하는것과 크리스마스 이브에 루시드폴 공연에 갈 기대를 하며 달콤한 상상에 빠져드는 것이다. 그것마저 없었으면 어떻게 살았을지 으으 끔찍하다. 게다가 여자친구마저 없었으면 작년보다 더 우울한 연말이었을거다. 감사합니다ㅋㅋㅋ

3. 
K모 연구소에서 (혹시 취업이 안되면) 꼭 좀 와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내가 필요하다니 기분좋은 부탁이긴 한데, 문제는 비정규직 연구원이라는거. 아 뭔가 비정규직 문제가 갑자기 가슴속에 확 다가온다. 젠장. 얼렁 취업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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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일기9

2010. 11. 16. 21:58 from 소소한 일상
계획대로라면 취업일기8에서 드디어 취업이 됐다고 자랑 좀 해주고 마무리하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장기전이 돼 버렸다. 

이번 주는 면접만 세 개, 인적성 하나, 발표날 거 여러개가 남은 박진감 넘치는 한 주가 되시겠다. 오늘 면접은 다행히 한큐에 모든 과정이 끝나는, 게다가 집에서 회사까지 30분도 안 걸리는 매우 바람직한 시츄에이션이었다. 그치만 또 다시 내일부터 서울 여기저기로 면접보고 시험보러 다녀야한다. 부디 이번주에 보는 면접들로 이 여정이 끝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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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룩거리네

2010. 11. 6. 18:27 from 목소리
가끔은 별 도움 안 되는 힘내라는 말보다 바닥까지 깊게 침잠하는 게 더 큰 위로가 될 때가 있다. 군대에 있으면서 나의 빛나는 스물둘, 스물세 살이 이런 곳에서 처참히 짓밟히고 있다는 자괴감이 들 때, 가만히 그의 노래를 읊조리는 게 큰 위로가 되곤 했다. 병장한테 살짝 대들었다가 일주일 내내 바닥에서 벽까지 치약과 걸레로 닦아야 했을 때, 한겨울 찬물에 잘 빨리지도 않는 치약 묻은 걸레를 언 손으로 꾹꾹 짜면서 분노를 삭이기 위해 노래했다. 절룩거리네.. 사무실에서 밤새워 일하다 북한군은커녕 동네 강아지도 안 쳐들어올 것 같은 주택가 바로 건너편의 부대 탄약고에서 새벽 경계근무 나가 아침 해를 맞이하며, '아 오늘도 일당 천 원어치는 했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피로가 몰려올 때 이 노래를 불렀다. 스끼다시 내 인생..

뇌출혈로 쓰러졌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부디 일어나길 기도했지만 결국 오늘 그는 세상을 떠났다. 우리네 삶도 그의 인생처럼 역전 만루홈런 따위 거의 일어나진 않는다. 그저 오늘을 열심히 살아낼 뿐이다. 그런 우리 삶에 차라리 절룩거리라고 하는 그의 노래가 어쩌면 더 큰 힘이 되는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부디 다음 세상에선 절룩거리네 같은 노래는 부르지 않아도 됐으면 좋겠다. 당신의 인생은 스끼다시가 아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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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헤는 밤

2010. 11. 2. 13:23 from 소소한 일상
자화상의 나의 고백을 무한 반복으로 듣다가 퇴근하는 새벽 길.

몇몇 아이들이 모여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길래 무심코 고개를 들었는데

와..별이 너무 많았다. 요즘 예전보다 공기가 좋아진걸까. 가끔 이렇게 별이 많이 보이는 날도 있구나. 학교보다 별이 더 많이 보이는 집 앞으로 가기 위해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새벽 3시에 집에 안들어가고 대문 앞에서 한참동안 하늘을 바라보며 우주의 무한함과 인간의 유한함에 대해 깊은 생각에 잠길...만큼 뇌 용량에 여유가 있진 않아서 취업 걱정만 한참 하다가 집에 들어왔다. 

하아. 걱정은 태산인데 잘 풀리는게 하나도 없는 그런 일상. 별이라도 봐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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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모든 사랑이 그렇다. 사랑이야말로 사랑의 대상은 철저히 주관성을 띠지 않는가. 나의 눈으로 바라보는 너. 내가 바라는 너.
그렇기 때문에 너의 존재, 너의 바람, 너의 특질, 너의 욕망 그 모든 것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간섭하지 않는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일 수밖에 없다. 그런 위대한 신 같은 사랑을 하기에 보통 사람들은 너무나도 평범한 사랑의 자질을 가졌을 뿐이니까.
.
(중략)
.
'본질을 아는 것보다, 본질을 알기 위해
있는 그대로를 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것이 바로 그 대상에 대한 존중이라고.'

-보통의 존재 中, 이석원


"그게 오빠가 바라보는 저인거네요."

며칠 전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넌 00해' 라고 했더니 그 애가 내게 한 말이다. 이 말엔 '넌 그렇게 나를 생각하는구나' 라는 의미와 '실제로 난 그렇지 않다'라는 의미가 모두 들어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 사귀었던 어떤 아이는 내게 '이러이러한 점 때문에 니가 좋다'라는 말을 자주 하곤 했다. 그런데 그 말을 들었을 때 고개를 갸우뚱 한 적이 많았다. '내가 정말 그런가?' 라는 의문과 함께, '저 애는 자기가 보고싶은대로 나를 바라보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곰곰히 저 말을 곱씹어보니 결국 나 또한 내가 보고 싶은 대로 상대를 정의하고 있던 거였다. 본질을 보려 노력하지 않고 내 욕망의 필터를 통해 상대를 판단한다면 그 사람 자체를 사랑하는 게 아니라 내가 사랑하고 싶은 그 사람의 모습을 사랑하는 게 되는건 아닐까. 훗날 지금을 떠올릴 때, 그 때 내 사랑이 왜곡된 시선의 산물이었단걸 알게된다면 인생이 허무해질 것 같다.

'나는 왜 너를 사랑하는가.'라는 의문은 '나는 누구인가' 만큼 중요한 인생의 탐구 주제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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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F2010

2010. 10. 26. 01:31 from 소소한 일상
지엠에프를 생각하면 아직도 꿈결같다. 잔디밭에 돗자리 깔고 따스한 햇살속에 듣던 토마스쿡이 부른 이적의 '사랑은 어디에', 팔베개하고 누워 별을보며 듣던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는 너무 황홀해서 뭐라 표현을 못하겠다. 자 그럼 본격적인 후기로.

가자마자 수변무대로 가서 좋아서하는 밴드를 보면서 점심을 먹었다. 직접 만들어간 유부초밥은 밥이 거의 생쌀이었지만 배고파서 마구 먹었다. 이번 지엠에프 최대의 발견은 좋아서하는 밴드라고 할 수 있을만큼 정말 매력적인 무대였다. 수변무대의 풍경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그들의 노래와, 따사롭게 내리쬐는 오후의 가을 햇살은 자리를 뜨기 어렵게 만들었지만, 언니네 이발관을 보러 체조경기장으로 고고.


허겁지겁 이발관 공연이 있는 실내 무대로 들어갔더니 바로 공연이 시작되었다. 뭐 언니네 공연이야 늘 명불허전. 공연 보면서 여전히 배가 고파서 귤을 까먹는중에 하필이면 아름다운 것을 하는 바람에 그 좋은 노래를 졸지에 귤 먹으면서 따라불렀다. 언제나 아름다운 것을 떼창하는 순간은 감동의 도가니. 



언니네가 끝나니 오후 5시쯤 됐다. 이제 무겁게 가져온 돗자리를 펼 시간. 가장 큰 무대(이름이 뭔지 까먹었다)로 들어가니 토마스쿡이 열심히 노래를 하고 있었다. 사람 별로 없는 저 뒷쪽에 가서 돗자리를 펴고 일단 누웠다. 날씨가 생각보다 너무 좋아서 일광욕 하는 기분으로 뒹굴뒹굴. 이 순간 토마스는 이적님의 사랑은 어디에를 부르고 있었다. 명곡은 누가 불러도 역시 명곡이더라. 

<요긴 사진 없음>

슬슬 저녁먹을 시간이 와서 샌드위치 하나 사서 먹으면서 페퍼톤즈 공연을 봤다. 계속 피스~를 외치던 여자 객원 보컬분만 기억에 남는다. 페퍼톤즈 별로 안좋아해서 사진도 패스ㅋ 슬슬 여기에 온 가장 큰 목적이던 틴에이지 팬클럽 형님들을 보러 갈 시간! 다시 실내 무대로 들어가니 오오 벌써 나와서 리허설을 하고 있었다. 베이비리의 전주만 들어도 어찌나 좋던지! 본 공연이 시작되고 거의 말 한마디 없이 이번 앨범과 베스트 앨범의 곡들을 번갈아가며 쭐 불렀다. Don't look back, I need direction 등 예전 명곡이 줄줄이 흘러나오고, 이번 앨범의 Sweet days waiting이 나올땐 어찌나 황홀하던지 멜로디와 화음에 취해서 멍~하니 무대만 바라봤다. 


밖이 슬슬 추워진 관계로 안에서 계속 있기로 했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니 벌써 김윤아의 공연 시간. 밴드가 세팅을 마치고, 드디어 우아한 자태의 그녀가 등장했다. 와 애엄마가 이래도 되나 싶을만큼 예쁜 몸매 예쁜 얼굴이었다. 그 가녀린 몸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어찌나 파워풀하던지. 그냥 다른 세계의 사람을 보는 느낌이었다. 야상곡까지 듣고 오늘의 헤드라이너 이소라를 보러 다시 밖으로.


무대 왼편 구석에 자리를 잡고, 또 그냥 누웠다. 하루종일 돌아다녔더니 피곤이 몰려오기도 했지만, 그보단 별을 보면서 노래를 듣고싶었다. 이소라의 무대기 시작되고, cd를 튼건지 라이븐지 알 수 없을만큼 완벽한 그녀의 노래들이 흘러 나왔다. 중간 중간 농담인지 진담인지 짐작할 수 없는 말들을 횡설수설 늘어놓긴 했지만, 그녀가 부르는 노래만큼은 퐌타스틱! 이 밤을 아름답게 수놓기 딱 좋은 노래들이었다. 앵콜로 불러준 바람이 분다는 정말 아휴..

틴에이지 팬클럽이 온다는 소문만 듣고 눈이 뒤집혀서 라인업도 나오기 전 7월달에 예매를 했었더랬다. 예매를 하면서도 과연 갈 수 있을까 의심이 들긴 했지만 결국 이렇게 다녀온걸 보니 역시 일은 벌이고 봐야 한다는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ㅎㅎ 세상에 이 좋은걸 이제서야 다녀오다니! 내년엔 2일권 예매해서 주말 내내 올림픽공원에서 살아야지. 급 추워진 공기를 느끼면 더더욱 따스했던 지난 주말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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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2010. 10. 20. 00:26 from 목소리
수능을 본 후, 그 전까진 전혀 생각도 안해봤던 의치대를 지원한다고 난리를 피웠더랬다. 높은 소득과 안정된 삶의 망령에 빠져서 그 전에 꿈꾸던 삶은 한순간 사라지고 겉멋만 들었던 시절이었다. 헛된 꿈이란건 신이 아셨는지 다행히도 의치대는 다 떨어지고 원래부터 가려했던 공대에 들어왔다. 돌이켜보면 그때는 어찌나 귀가 얇았는지 아무런 원칙 없이 남들 하는말에 삶이 이리저리 휘청거렸던 시절이었다.  

오늘은 H자동차 서류 발표가 있는 날이었다. 매우 높은 연봉과 비교적 빠른 퇴근 등 누구나 동경하는 직장의 조건을 갖춘 회사임엔 분명했다. 그렇지만 자동차회사는 내가 꿈꾸는 삶과 별로 관련이 없는데도 산학 프로젝트 몇 번 해봤다는 이유로 나정도면 그냥 붙겠지 싶은 자만심에, 거기에 주위에서 들려오는 높은 연봉에 또 한번 마음이 흔들렸다. 10년 전 실수의 반복. 다행히 이번에도 경각심을 일깨워주기 위해서인지 서류부터 탈락했다. 좋은점은 인적성 검사가 있을 24일 GMF에 마음 놓고 갈 수 있게 되었다는 것과 26일 N게임회사 면접에 집중 할 수 있다는 것. 나쁜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슴이 쓰리다는 것. 다행히 저녁으로 먹은 연어초밥과 아저씨가 서비스로 주신 참치뱃살 초밥이 쓰린 가슴을 약간은 위로해줬다. 

초밥이 위로해주지 못한 남은 쓰린 마음은 어서 흘러가길. 추운 밤이다.

+

갑짜기 발표난 P휴대폰회사 서류도 떨어졌다. 여긴 붙어도 안간다는 심정이었는데 이럴수가. 우울해서 일찍 자려고 연구실을 나오는데 세상에 자전거도 누가 훔쳐갔다. 꼭 이럴때만 인생이 영화같다. 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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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일기8

2010. 10. 15. 18:44 from 소소한 일상
서류발표는 이제 막바지에 다다른듯. H자동차회사와 P휴대폰 제조사 빼곤 거의 다 발표가 났다. 승자의 이미지보단 2인자의 분투하는 이미지가 맘에 들어서 통신사는 S보다 K를, 포털은 N보다 D를 가고싶었는데 아이러니하게 서류는 1위 사업자만 되고 2위는 다 떨어졌다. 사실 제일 가고싶은 회사였던 D가 서류에서 떨어진건 가슴이 조금 아팠다. 내일은 L전자 최종면접. 드디어 결전의 날이다. 잘 다린 셔츠와, 반짝이는 구두, 그보다 더 날이 선 정신과 빛나는 눈빛으로 면접장에 가야겠다. 여기야말로 내가 보여줄 것이 제일 많은 회사니까 자신있게 생애 첫 면접을 보고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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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이마트가 판매하는 피자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유는 고급피자에 비해서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장을 보는 과정에서 주문후 쉽게 테이크아웃이 가능하고 제조사인 조선호텔 베이커리라는 브랜드 힘이 작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문제는 일전에 어떤 네티즌이 대형마트가 동네 피자집까지 다 죽여야하냐?는 질문을 던지자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당신은 소비도 이념적으로 하느냐? 는 취지의 말로 받아치면서 큰 논란이 일었던 사안입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그 이면에 있습니다.

신세계 이마트에 피자를 독점공급하고 내부입점해서 빵을 판매하는 조선호텔베이커리는 원래 신세계 관계사인 조선호텔의 소속이었으나 조선호텔에서 분사를 해서 별개의 회사로 독립을 했고 그 과정에서 정용진 부회장의 동생인 정유경씨가 45%의 지분을 가진 개인회사가 되었습니다.

이 개인회사가 이마트에 독점점으로 베이커리 사업을 하면서 베이커리 매출액이 조선호텔의 매출액에 육박할정도로 성장을 했습니다.

여기에는 두가지 문제점이 있는데 첫째는 조선호텔이 수익을 크게 낼수있는 사업을 사주가족에게 분할해준 사적이익편췌의 사례일수있고 다른한편으로는 이마트 역시 사주의 특수 관계인이 운영하는 회사에게 독점적으로 사업권을 줌으로써 경쟁납품의 기회를 포기했기때문에 조선호텔과 신세계 양사의 이익이 주식회사 주주의 이익을 대주주가족에게 양도한것에 해당될수있습니다.

이것은 과거 삼성이나 현대등 재벌기업들이 자녀들의 불법적 자산증여와 자산증식을 위해서 사용해온 전형적 수단들이기도 합니다.
재벌가의 윤리의식을 보여주는 모습이기도 한데 앞으로는 상생을 외치고 뒤로는 이런모습을 보이면서 이념적소비라는 말을 서슴치않는 한국부자들의 모습에서 상생과 공정이 공허한 화두로 들린다면 그것이 어떤 느낌인지 다시한번 생각해볼만한 일인거 같습니다"

이마트 문제는 여러 측면에서 정용진의 말을 지원사격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예를들면 '이마트에서 피자만 파느냐, 족발도 팔고 통닭도 파는데 왜 피자만 가지고 문제제기를 하느냐' 라는 반박에 나 또한 말문이 막힌게 사실이다. 중요한 문제긴 한데 깊이 고민해보지도 않긴 했지만. 그래서 박경철씨의 반박을 보고 가슴 시원함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론 일말의 죄책감 같은게 느껴졌다. 공부한 머리는 이런데 쓰라고 있는건데 난 지금 뭐하고있는건가 싶은 마음이 들었다. 부끄럽다. 이 부끄러운 마음 오래오래 간직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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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램

2010. 10. 12. 18:06 from 소소한 일상
바램이 맞던가 바람이 맞던가. 뭐 아무렴 상관 없지만. 나의 바램은 취업+논문+프로젝트의 3단 콤보 지옥 레이스가 어서 끝나고 제주도의 한적한 팬션에서 겨울 바다를 바라보며 따뜻한 차를 마시며 뒹굴뒹굴 하루종일 음악을 들으며 책을 보는거다. 언제 입사를 하게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연구실을 나오고 입사 전 딱 그것만 해봤으면 좋겠다. 겨울 바~다로 그대와 달려가고파. 파도가 숨쉬는 곳에. 라고 유영석이 노래했는데, 나도 제주도 겨울 바다를 보며 이 노래를 부르고싶다. 바라면 이루어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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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일기7

2010. 10. 10. 23:58 from 소소한 일상
어제처럼 별이 쏟아질듯 많이 보이는 수원의 히늘은 근 10년간 처음이다. 수원이 아니라 군대에서 2년간 바라보던 이천의 밤 하늘에서도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별 보느라 새벽에 집에 안들어가고 한동안 집앞을 서성였다. 세상엔 별처럼 많은 직업이 있을텐데 나도 참 깝깝하게 산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생각은 생각이고, 일단 헤쳐나가야할 현실은 녹녹치가 않더이다. 지난주엔 N포털과 통신사들이 일제히 서류 발표를 했는데 N사는 붙고 아이폰 파는 회사는 떨어지고 갤럭시 파는 회사는 붙었다. K통신사 쓰려고 6시간동안 클릭한거 생각하면 아 억울하다. 그래서 토요일엔 N사 시험을 보고 왔다. 기술직으로 썼더니(근데 선배에게 전화해보니 우리 분야는 디자인 직군에 있단다ㅠ) 완전 컴공과 프로그래밍 시험이었다. 아는게 없어서 거의 찍었는데 결과는 뭐..시험 붙으면 로또 됐다 생각해야겠다. 다음 토요일엔 대망의 L전자 면접이 있고, 이어서 일요일엔 S통신사 시험을 보러 가야 한다. 주말마다 이렇게 살다보니 데이트도 못하고 이거 참 긴장의 연속이다. 

11월 1,2,3엔 네덜란드 학회에 가야하는데, 도무지 앞날을 예측할수 없어서 예약도 못하고 있다. 그 때 혹시 면접이라도 겹치면 어쩌나 싶어서. 분명 31일은 일요일이라 어딘가 인적성 시험을 칠테니 여차하면 1일 출발해서 2일 네덜란드 도착, 3일 출발 4일 인천 도착의 1박(-_-) 4일 일정이 될지도 모르겠다. 안 갈수도 없고 참 곤란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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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방학

2010. 10. 8. 04:46 from 음악수집가
결실의 계절이다. 난 농부가 아니니 결실은 땅에서 안나오고 머리와 손에서 나온다. 당장 졸업논문에, 취업을 위한 각종 시험과 면접, 이제 마감이 다가오는 수많은 프로젝트들을 위해 output을 쏟아내야 하는 시기가 되었다. 교수님은 졸업을 시킬 생각이 있으신지 아님 졸업하기 전에 다 뽑마먹으려고 하시는지 일을 산떠미처럼 시키시고, 자꾸 얽히는 관계와 관계의 실타래는 어떻게 풀어야할지 모르겠고, 프로젝트는 생각처럼 원활하게 진행되지가 않는다. 여름방학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너무 피곤하다. 가을방학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나의 맘을 조금은 위로해주는 정바비,계피의 가을방학 새 앨범 음원이 공개되었다. CD 주문해놓고 마냥 좋아서 노래를 듣고 있는 중. 아무래도 정바비는 내 인생의 송라이터로 임명해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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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일기6

2010. 10. 4. 02:03 from 소소한 일상
산업공학회 논문 마무리하느라 일요일 오전 6시에 잠들었는데 8시에 눈이 떠졌다. L전자 발표때문에 가슴이 두근거려서 도무지 더 이 상 잘 수가 없었다. 발표는 분명 오후 늦게나 할텐데 아침부터 아무것도 손에 잡히는게 없어서 하염없이 오전에 해주는 티비 재방송을 보았다. 남자의 자격 합창단 마지막편 보면서 눈물도 좀 흘려주고, 출발 비디오여행도 보고 하면서 시간을 때우다 엔씨소프트 자소서 쓰러 일전에 봐둔 학교 앞 새로 생긴 까페로 랩탑을 챙겨서 미적미적 나갔다. 늦은 아침겸 점심으로 토스트와 커피를 마시고, 자소서를 쓰는둥 마는둥 하면서 내내 취뽀 게시판을 서성이다 드디어 온 문자! 결과가 발표되었으니 이메일을 확인하란다. 결과는 드디어 L전자 인적성 합격! 면접이 기다리고 있지만 인적성 합격한것만 해도 너무 기분이 좋았다. 아무것도 안보이던 앞날에 한 줄기 빛이 비추는 기분이랄까. 이제 PT면접 준비도 하고, 살도 좀 빼고ㅋ, 이참에 반짝이는 구두도 하나 장만해야겠다. 5일엔 N포털사이트가 발표한다는 소문이 있던데 떨리는 생활의 연속이다. 이 또한 몇 번 지나면 담담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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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일기5

2010. 10. 1. 18:33 from 소소한 일상
한 달 동안 9개 회사에 원서를 넣었다. 앞으로 3개 정도 더 넣으면 더 이상 쓸 곳이 없을 것 같다. 회사마다 평균 5000자 이상의 자기소개서를 요구하니 앞으로 쓸 것 까지 합치면 1만 바이트, 10Kbyte가 넘는 글을 쓰는 셈이다. 항상 하루 전에 원서를 넣는 부지런한 주위 여성분들을 보면 대단한게 난 마감 직전까지 가야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면서 글빨이 오르는것 같다. 그래서 늘 폭주하는 서버를 붙들고 열심히 클릭질을 해대고 있다. 그래도 이 짓이 이제 이골이 났는지 어제는 N모 게임 회사 자소서를 40분만에 완성시키고 마감 2분 전에 제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당사에 입사 지원하신 이유와 함께 지원하신 분야를 희망하는 이유, 그리고 면접관이 꼭 알아주었으면 하는 점을 적어주세요(1000자 이내)." 라는 항목은 다 쓰는데 3분 정도 걸렸는데, 초치기로 쓰다보니 아무말이나 막 던진것 같다. 되면 좋고 아님 말고. 사트 떨어진것 말곤 아직 낙방한 곳은 없는데, 문제는 발표한 곳도 없다-_- 3일에 L전자 시험 합격자 발표가 나와서 두근두근 떨며 기다리는 중. 다른 곳은 서류 합격 발표도 아직 안났다. L전자랑 H자동차 둘 중 한 곳만 붙으면 정말 좋겠는데. 11월 1,2,3 네덜란드에서 하는 학회에 논문이 통과됐는데, 이걸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매우 고민 중이다. 면접이라도 겹치면 정말 큰일이니. 마지막 학기만 아니었어도 이번 학기에 최소 3개국은 돌 수 있었는데 매우 아쉽다. 터키는 비행기 예약했다 불안해서 취소했고, 미국도 갈 수 있지만 취업 일정때문에 포기. 11월 네덜란드 말고도 1월에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학회가 또 있지만 여기 간다는건 내가 취업을 못했다는 뜻이기 때문에 절대 안된다. 이미 쓴 회사들을 보면 너무 좋은데만 쓴 것 같아 불안하고, 붙을만한 회사(그런게 있을리도 없지만)를 쓰자니 졸업논문 쓸 시간도 없는데 쓸데없는 짓 하는것 같고. 졸업학기는 여러모로 혼란스럽고 불안하다. 뭐든 어서 결론이란게 났으면. 딱 두 달 후면 모든 결말을 알 수 있는데 그걸 견디기가 이리도 어렵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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