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나에 대해 누군가에게 소개할 때 남들보다 긴 설명이 필요하게 되었다. 처음 산업공학과에 들어갔을 때, 다른 공학 전공은 '컴퓨터'공학, '기계'공학, '섬유'공학 등등 앞에 누구나 아는 명사가 붙는데, '산업'공학은 이름을 들었을 대 확 와닿는 무언가가 없어서 그게 뭔지 꼭 부연설명이 필요하곤 했다. 대학원에 갔더니 또 HCI라는 남들 듣기에 생소한걸 전공하게 돼서 역시나 긴 설명을 해야 내가 뭐하는 사람인지 이해시킬 수 있었다. 며칠 전엔 회사용 폰을 개통하러 휴대폰 대리점에 갔다. 특정 회사 제품을 달라고 했더니 점원은 내가 xx전자 직원인걸 알아채곤 무슨 일을 하는지 물어왔다. "디자인센터에서 일해요" 라고 말했더니 그럼 디자이너냐고 되물었다. UX 연구소에서 일하는 Design Researcher인데 UX를 점원에게 설명하기가 어려워서 대충 "이쁘게 하는 디자인 말고 편하게 쓰게 해주는 디자인을 해요"라고 둘러댔다. 아아 피곤해. 나도 한마디면 누구나 알아듣는 직업을 갖고싶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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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우연의음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