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의 음악'에 해당되는 글 153건

  1. 2011.12.30 김근태, 그리고 김문수 4
  2. 2011.12.27 삶에 연대가 필요한 이유
  3. 2011.12.26 무계획 연말 휴가 2
  4. 2011.12.03 심플함과 그 이면에 대해서 1
  5. 2011.11.27 치과 2
  6. 2011.09.24 인연의 시작 8
  7. 2011.09.14 Sunshine - 짙은 (기타코드) 3
  8. 2011.08.28 인생 계획 수정 5
  9. 2011.07.23 검정치마 Love Shine 기타 코드 ver 1.1 34
  10. 2011.07.20 긍정복음
  11. 2011.07.16 패션왕 4
  12. 2011.06.18 6주간 신입교육 5
  13. 2011.06.12 잔근육 일상
  14. 2011.05.23 그녀의 자전거 2
  15. 2011.05.11 대화 1
  16. 2011.05.10 공간이 간직하는 추억
  17. 2011.04.28 Sharemote: Collaborative TV
  18. 2011.04.24 사랑했었나요 6
  19. 2011.04.18 증발
  20. 2011.04.18 밴드하자 2
  21. 2011.04.12
  22. 2011.04.10 즐거운 인생 2
  23. 2011.04.03 3호선 버터플라이 - 꿈꾸는 나비 2
  24. 2011.04.02 반창고
  25. 2011.03.24 멋진 삶 4
  26. 2011.03.13
  27. 2011.03.03 졸업 6
  28. 2011.02.27 ... 3
  29. 2011.02.14 설명이 필요한 인생
  30. 2011.02.07 첫 출근

김근태, 그리고 김문수

2011. 12. 30. 11:55 from 목소리
내가 처음 자취를 시작한 곳은 옛 서울대 농대 근처의 허름한 원룸이었다. 분명히 새로 만든 곳인데 이상한 냄새도 나고 우풍도 심하고, 옆집 화장실 일 보는 소리가 또렷하게 들릴 정도로 방음이 전혀 되지 않는 곳이었다. 게다가 늦잠을 자려고 하면 근처 공군 비행장에서 날아온 비행기 소리에 귀가 찢어질 것 같았다. 학교에선 자전거로 25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는데, 여름엔 등교하면 등이 땀으로 흥건했고, 늦가을부턴 너무 추워서 집에 가는 내내 욕을 하면서 페달을 밟아야 했다.

아마 연휴라서 방을 며칠 비웠던 날이었을 거다. 오랜만에 방에 와서 화장실 문을 열었는데, 흰색 타일 바닥을 검은색의 작은 알갱이들이 뒤덮고 있었다. 이것이 쥐똥이라는 걸 깨닫는데 몇 초가 걸리지 않았는데, 군대도 다녀오고 살면서 지저분한 꼴도 많이 겪었지만 이 순간만큼은 정말 울고싶었다. 속이 올라오는 걸 참으면서 청소를 하고 잠자리에 드는데, 그날 따라 어찌나 귀가 예민해지는지 무슨 소리만 나면 저건 쥐가 아닐까 하는 맘에 한숨도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곳에서 1년을 버텼다. 돌이켜보면 그 집에서 살던 때가 내 삶의 바닥이었던 것 같다. 학과공부엔 아무 재미도 못 느끼고, 그렇게 성적도 바닥을 치고 있었고, 열심히 스펙이란걸 쌓는 후배들에겐 내세울 게 없던 복학생이었으니까.

그 1년간 내가 배운 건 사실 '집이라는 곳이 주는 안락함이 얼마나 중요한가?' 따위가 아니었다. 지금은 내 건강이 허락하는 한 다시는 그런 곳에 살지 않아도 될 만큼의 여러 가지 것들을 갖췄지만, 지금 이 시간에도 그 집엔 누군가가 살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누군가에겐 그 집이 평생에 가장 안락한 거쳐일 수도 있다. 난 그래서 여전히 그 집에서 누군가는 쥐와 싸우며 살고 있다는 사실을, 삶의 모든 순간 나만의 안락함을 추구하려 할 때마다 기억려 한다. 그것이 내게는 김문수에게 분노하면서 김근태의 삶의 자세를 존중하게 하는 길이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목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에 연대가 필요한 이유  (0) 2011.12.27
치과  (2) 2011.11.27
왜 글을 쓰는가  (2) 2011.01.19
내가 가는 길  (4) 2010.12.04
절룩거리네  (2) 2010.11.06
Posted by 우연의음악 :

삶에 연대가 필요한 이유

2011. 12. 27. 12:11 from 목소리
군대에서 늘 느꼈던 이상한 점 하나는, 간부들이 우리(병사)를 그리도 부려 먹는데 아무도 저항하지 않는 것과 위에서부터 내려오는 그 스트레스를 우리끼리 푼다는 것이다. 병사들은 2년간 갇혀 있으면서 각종 노동력을 행사하는데 일당은 하루에 천원밖에 안 되는 그런 존재였다(지금은 조금 많아진 것 같지만 그래봤자 몇천 원). 이런 부당한 대우를 받는 걸 '국가에 대한 당연한 봉사'라고 생각하는 이들이야 별 불만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에이 씨 좃같다'라고 밖에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럴 때 우리끼리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수많은 영화와 소설에 묘사되었지만, 병장은 상병을, 상병은 일병을, 일병은 이등병을 까는 식이다. 그렇게 우리의 억압된 젊음은 (분명히 병 상호 간에 지시,명령,복종을 할 수 없다고 복무규정에 나와 있음에도) 공식적으론 있지도 않은 계급적 차이를 만들고 부풀려서 그들 간에 서로 까고 까이는 관계를 만들며 분출됐다.

늘 나는 이 점이 의문이었다. 우리가 저항해야 할 대상은 우리끼리가 아니지 않은가? 어차피 다 똑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들끼리. 병장은 단지 그 상황을 2년 가까이 견딘거고 이등병은 이제 견뎌야 할 시간이 2년 남은 것 뿐이다.

체제는 이렇게 아무런 차이도 나지 않는 우리들의 차이를 자꾸 부풀리고, 그들 사이에 싸움이 나게 하여 진짜 적인 자신에게는 아무런 저항이 오지 않도록 상황을 만들어낸다. 너무 확대 해석하는 것 같다고? 군대는 그 과정을 압축해서 보여 줄 뿐이다. 똑같은 상황이 우리의 학교에서, 회사에서, 더 크게는 우리 사회에서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넥타이를 맨 노동자가 작업복을 입은 노동자들의 파업을 무시하고 욕하다가 그 다음 차례인 자신이 명예퇴직 당하는 일은, 우리끼리의 계급적 차이를 부풀려 온 결과이다. 

나는 진보 대 통합을 지지하지 않는다. 그런 정치공학적 결합은 당장의 선거에서 승리를 할 수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아무런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 더 중요한건 우리가 생활 속에서 연대하는 것. 우리의 차이가 저들과의 차이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고, 서로가 가해자가 되지 않는 것. 이게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목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근태, 그리고 김문수  (4) 2011.12.30
치과  (2) 2011.11.27
왜 글을 쓰는가  (2) 2011.01.19
내가 가는 길  (4) 2010.12.04
절룩거리네  (2) 2010.11.06
Posted by 우연의음악 :

무계획 연말 휴가

2011. 12. 26. 22:21 from 소소한 일상
12월 24일부터 1월 1일까지 총 9일의 연말 휴가가 생겼다. 대단한 계획이 없던 나로선('계획 = 돈'이라 계획 세우기가 무섭다), 그리고 연차휴가가 얼마 없는 신입사원이라 강제로 5일치 휴가가 없어지는 이 긴 휴가가 그리 달갑지만은 않았다. 크리스마스를 보내며 24,25가 지나가고, 26일은 집에서 나가지도 않고 원없이 빈둥거렸다. 하루 종일 빈둥거리면서 한거라곤 낮잠을 자고, 고장난 인터넷을 드디어 고치고, 그 와중에 트위터를 끊임 없이 본 것과 드디어 주성치의 서유기 두 편(일명 서유쌍기)를 다 본 것이다.  

26일 오늘은 정봉주씨가 수감된 날이다(여기서 잠깐, 한 번 의원 하면 평생 전 의원 붙이는 이런 호칭은 잘못됐다고 본다. 영화 한 편 찍으면 평생 감독이고, 책 한권 내면 평생 작가고, 내 교수도 아닌데 겸임만 돼도 다 교수인건 대체 뭐냐). 우석훈씨는 정봉주씨보고 살아서 신화가 됐다고 나중에 대통령되면 자기가 청와대 정책실장인가 하면서 돕겠다고 그러는데 요즘 너무 혼란스러운 정국에 머리가 이상해진건 아닌가 살짝 걱정이 되고, 정부에선 전자주민등록증을 추진한다고 하고, 트위터랑 포털 뉴스만 보고 있자니 세상 모든 문제가 나에게 다 쌓이는 것 같았다. 모든 문제에 관심을 갖고 내 의견을 정립하는게 좋은 습관이긴 한데 내가 시사평론가도 아니고 이렇게 다 관심 갖다간 우석훈씨처럼 될게 분명하다. 

어쨌든 트위터보며 세상 걱정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한게 빈둥거리는 일이다. 1년간 회사에서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경험해 보니, 많은 경우 창의적 아이디어의 원천은 빈둥거리면서 봤던 만화책과 영화, 쓸데없이 돌아다니던 웹서핑에 얻은 각종 잡 지식들, 남는 시간에 했던 공상들이었다. 생산적인 일을 하는건 주 5일 하루 8시간이면 퍼포먼스를 내는데 충분한 것 같다. 주성치의 서유기 월광보함과 선리기연을 보며 그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에 수백번 감탄을 했는데 아마 생산적인 내용의 책을 보거나 무언가 공부를 했다면 절대 얻을 수 없는 시간이었을 거다.

남은 휴가 뭘 하면 생산적일까 머리를 짜봤지만 뭘 해도 이보다 더 생산적일 수 없을 것 같다는 역설적인 사실은, 너무 많은 계획과 걱정이 인생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를 나타내는 징표인 것 같다. 정치적인 영역에서만 '쫄지마!'가 중요한게 아니라 인생을 사는 자세에도 쫄지 않는게 행복하게 사는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난 초등학교때도 그 동그란 시간표를 지켜본 적이 없으니까. 그런거 없어도 즐겁게 사는데 아무 지장이 없다.

'소소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 계획 수정  (5) 2011.08.28
패션왕  (4) 2011.07.16
6주간 신입교육  (5) 2011.06.18
잔근육 일상  (0) 2011.06.12
대화  (1) 2011.05.11
Posted by 우연의음악 :
무언가를 만들다 보니 12v 배터리가 필요하게 되었다. 도대체 저걸 어떻게 만들까 고민하다가, 3.7vLiPo 배터리를 승압시키는 레귤레이터를 구매해야 하나 하고 알아보는데 또 막상 딱 맘에 드는 물건도 없고, 어찌어찌해서 물건은 샀는데 막상 테스트해보기도 어렵고, 별 진전 없이 그냥 시간만 가고 있었다. 
 
이때 전원에 대해 잘 모르는 디자이너가 말했다.
 
"그냥 1.5v 직렬로 8개 연결하면 되는 거 아냐?"
 
뭔가 머리를 빵 때리는 느낌이랄까.
 
우리는 AAA 1.5v 배터리를 뗏목처럼 연결해서 몇 분 만에 12v 배터리를 만들었고,
필요한 기기는 아주 잘 동작을 했다.

여기서 깨달은 인생의 큰 가르침은,

어설프게 아는 건 모르는 것만 못하다.

'너와나의인터랙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긍정복음  (0) 2011.07.20
Sharemote: Collaborative TV  (0) 2011.04.28
내 직업은  (0) 2010.12.29
AR을 이용한 카드 마술  (0) 2010.03.11
Posted by 우연의음악 :

치과

2011. 11. 27. 00:17 from 목소리
이가 슬슬 아프기 시작해서 치과에 갔다. 여자친구 소개로 간 치관데 시설도 아주 좋고 규모가 커서 놀랐고 게다가 환자를 대하는 자세도 정말 좋았다. 이것저것 해서 치료비가 44만 원이 나왔는데 대신 서비스로 스케일링을 해줬다. 내 카드는 무이자 할부가 안 된다길래 재정상태를 1초 고민하고 그냥 일시불로 결제를 했다. 사실 한번에 치료비를 결제할 수 있었던 이유는 회사에서 의료비 지원이 되기 때문이다.  치료를 마치고 지하철역에 갔더니 반대편 플랫폼에 등이 거의 90도로 굽은 할머니가 폐신문지 더미를 등에 지고, 두 손으로 다른 신문지 더미를 질질 끌면서 아주 힘겹게 걸어가고 계셨다.

방금 난 충치 2개랑 기타 자잘한 치료를 위해 44만 원을 한번에 내고 나왔는데 어떤 할머니는 기초적인 생계조차 해결이 안 돼서 자기 힘으로 할 수 있는 가장 힘든 일을 하고 계셨다. 할머니는 과연 제대로 된 치과 치료를 한 번이라도 받으신 적이 있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아려왔다. 무기력한 맘에 그냥 안쓰러운 눈빛으로 그 할머니의 뒷모습을 계속 쳐다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제 한미 FTA가 국회를 통과했다. 저 할머니의 모습이 우리 부모님의, 나의 미래가 되지 않으려면, 아니 당장 저 할머니가 저렇게 하지 않으셔도 충분히 보호를 받고 사실 수 있게 하려면 지금 내가 뭘 하면되는 것일까. 점점 복지국가의 길은 멀어져만 간다. 할머니를 전혀 보호해주지 않는 국가란 할머니에게 어떤 존재 의미가 있는 것일까.

'목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근태, 그리고 김문수  (4) 2011.12.30
삶에 연대가 필요한 이유  (0) 2011.12.27
왜 글을 쓰는가  (2) 2011.01.19
내가 가는 길  (4) 2010.12.04
절룩거리네  (2) 2010.11.06
Posted by 우연의음악 :

인연의 시작

2011. 9. 24. 22:10 from 청춘일기
삶이란 게 계획대로 되면 참 좋겠지만, 보통은 아무리 계획을 잘 세워도 그대로 안 될 때가 대부분이다. 우리가 세우는 계획이라는 건 가능한 모든 변수를 다 넣어서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하고, 거기에 직관이라는 능력을 추가해서 방향을 설정하고 결과를 예측하는 일련의 과정일 뿐이기 때문이다. 계획의 가장 큰 허점은 '가능한 모든 변수'라는 게 늘 완전하지 않다는 데 있다. 그 누구도 완벽하게 모든 변수를 고려하지는 못한다. 신이 아닌 이상.

언제부턴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게 인생의 진짜 묘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늘 내 예측대로 삶이 흘러간다면 그 얼마나 따분한 삶이란 말인가. 우리의 인생은 '우연'이 개입되면서 롤러코스터를 타곤 하는데  그걸 피곤하게 느낀다면 내내 불행한 삶이 될 뿐이지만 즐겁게 받아들인다면 인생은 놀라움의 연속이다. 

이렇게 서두를 길게 쓴 이유는 말도 안 되는 여러 우연이 겹쳐 결국 필연이 되는 과정을 경험했다는 말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올 초부터 이어진 많은 인위적 만남은 계획하고 준비된 만남이었지만 모두 결과가 좋지 않았다. "이제 소개팅은 안 할 거야"라고 선을 그은 순간 우연은 시작되었다. 나도 아직 이 인연이 어떻게 이루어진 건지 신기할 따름이다. 어디선가 내가 바라던 그런 사람이 툭 하고 나타났다. 이번엔 정말 소중하게 대해야지. 또 어떤 알 수 없는 우연이 개입해도 균열이 가지 않도록.

 

'청춘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녀의 자전거  (2) 2011.05.23
반창고  (0) 2011.04.02
졸업  (6) 2011.03.03
향수와 기억  (2) 2011.02.03
울산 단상  (2) 2010.08.11
Posted by 우연의음악 :

SAVe tHE AiR: Green Concert 앨범에 있는 짙은의 Sunshine이라는 곡입니다. 몇 가지 패턴이 계속 반복되는 아주 쉬운 곡입니다. 4번째 플랫에 카포 끼고 하시면 더 쉽게 치실 수 있습니다. 요건 거의 수정할게 없겠네요:)


Capo : 4th flat


Amaj7-A/F#-Bm-E


Amaj7-A/F#-Bm-E

해가 뉘엿뉘엿 저물때

이른 아침 이슬이 질때

돌아오는 길마다 그대 향기 남아있죠


Amaj7-A/F#-Bm-E

어느새 오는 밤의 끝

아무것도 하지 못할때

창밖으로 고갤돌려 햇살 머금었죠.


Amaj7-A/F#-Bm-E


Amaj7-A/F#-Bm-E

멀리서 나를 부를 때 

꿈결에 나를 찾을 때

멀리 있지 않음을 알고 있겠죠


Amaj7-A/F#-Bm-E

내가 혼자라고 느낄때

더는 기댈곳이 없을때

어디선가 그대 역시 나를 찾고 있겠죠


Bm-E-C#m-F#m

긴 어둠의 끝에서 문득 찾아온 햇살처럼

Bm-Bm7-E-E

부드럽게 나른하게 간지러운


Amaj7-A/F#-Bm-E

눈이 내리는 그 길에서 날 기다린 것같아 

Amaj7-A/F#-Bm-E

홀로 남겨진 그 방에서 날 비추는 것같아


C#m-F#m-Bm-E

사람들은 잘 몰라 그대 웃는 모습이  

얼마나 참 소중한건지


C#m-F#m-Bm-E

그댄 나만의 햇살

you my sunshine you my own sunshine


Amaj7-A/F#-Bm-E X 2


Amaj7-A/F#-Bm-E

아직도 그대는 손에 잡히질 않죠

Amaj7-A/F#-Bm-E

언제쯤 내게도 그런 날이 올까요. 



Bm-E-C#m-F#m

긴 어둠의 끝에서 문득 찾아온 햇살처럼

Bm-Bm7-E-E

부드럽게 나른하게 간지러운



Amaj7-A/F#-Bm-E

눈이 내리는 그 길에서 날 기다린 것같아 

Amaj7-A/F#-Bm-E

홀로 남겨진 그 방에서 날 비추는 것같아



C#m-F#m-Bm-E

사람들은 잘 몰라 그대 웃는 모습이  

얼마나 참 소중한건지


C#m-F#m-Bm-E

그댄 나만의 햇살

you my sunshine you my own sunshine


Amaj7-A/F#-Bm-E

'음악수집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검정치마 Love Shine 기타 코드 ver 1.1  (34) 2011.07.23
사랑했었나요  (6) 2011.04.24
증발  (0) 2011.04.18
3호선 버터플라이 - 꿈꾸는 나비  (2) 2011.04.03
Bye Bye Cellphone - 1973 [Official Video]  (2) 2011.01.24
Posted by 우연의음악 :

인생 계획 수정

2011. 8. 28. 02:32 from 소소한 일상
서른이 되면서 세운 인생의 계획이 몇 가지 있는데

1. 서른(올 해) 귀를 뚫는다.
2. 3년에 하나씩 새로운 언어를 공부한다.
3. 마흔이 되면 40년 인생 동안 배운 '인생의 한 마디'를 몸이 새긴다(문신)
4. 마흔이 되면 그림 그리기를 시작한다.

요 정도. 더 많이 생각해놓은게 있었던 것 같은데 적어놓질 않아서-_-a

어쨌든 이 계획중에 두 가지가 변경됐다. 귀 뚫기는 졸업하자마자 하고 싶었는데, 게다가 지금 회사에서 귀걸이 하고 다녀도 아무 문제가 없는데, 연수 중에는 귀걸이를 할 수 없어서 연수 끝나고 나서 뚫어야지 하고 밀어두고 있었다. 그 사이 여러 사람들에게 물어본 결과 귀 뚫는건 그 누구도 긍정적인 답을 해주지 않았다. 차라리 수염을 기르라고;; 지금와서 다시 생각해보니 나도 딱히 귀를 뚫어야겠다는 의지가 별로 없어서 그냥 관두기로 했다. 한 번 뚫었었는데 막힌거니까 못해본 것도 아니고ㅎ

그리고 한 가지는 10년을 당겨서 실행하게 되었는데, 바로 그림 그리기다. 얼마 전 일본 출장 가서 아이디어 회의를 하는데, 워낙 그림을 못그려서 도무지 내 아이디어를 그림으로 표현을 못하겠는거라. 도저히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고, 마침 좋은 선생님을 찾아서 그림 그리기를 시작했다. 원대한 목표는 내 아이디어를 다빈치의 스케치처럼 남기는 것. 비슷하게라도 그리려면 엄청난 세월이 걸리겠지만 계획보다 10년 일찍 시작하는거니 열심히 해서 한 60쯤 되면 비슷하게 그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ㅎㅎ 일단 목표는 '오늘 내가 배운 것' 하루에 한 장씩 그리기. 언젠가 때가 되면 이 곳에 공개할 수 있기를:)

'소소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계획 연말 휴가  (2) 2011.12.26
패션왕  (4) 2011.07.16
6주간 신입교육  (5) 2011.06.18
잔근육 일상  (0) 2011.06.12
대화  (1) 2011.05.11
Posted by 우연의음악 :

- 2011. 7. 23 -
노래가 너무 좋아서 코드를 따긴 했는데 아주 약간씩 틀린 부분이 있습니다.

아직은 제 실력이 미흡한지 정확한 코드를 못 찾겠네요.
혹시 연주해보시고 잘못된 코드 알아내시면 제보 부탁드립니다.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ver 0.5)

- 2011. 7. 25 -
"지나가던 사람, 지나가던 사람2"님이 댓글에 남겨주신대로 수정했습니다. 훨씬 자연스럽네요! (ver 0.9)

- 2011. 7. 27 -
수정 및 배포는 자유입니다. 대신 수정시 어떻게 수정하셨는지만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2011. 7 .29 -
Verse 부분 코드를 약간 바꿨습니다. Em - A - F# - Bm를 Em- A - F# - G로 바꾸니 좀 더 자연스럽네요. 바뀐 부분은 색으로 표시해두었습니다. 이제 거의 다 고친것 같네요. 1.0 달겠습니다ㅎㅎ (ver 1.0)
 
- 2011. 8. 26 -
많은 분들의 의견에 따라 'Can you love me unconditionally' 의 C/G 부분을 Am7으로 바꿨습니다. 운지가 겹치긴 하지만 Am7으로 하는게 치기에는 더 편하니만큼:) 더는 다른 의견이 안나오는것 같아서 이걸로 수정을 마치겠습니다. 코드 수정에 도움 주신 이름 모를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Love Shine  by 검정치마

D - F# - Bm - F#m

내일이면 나를 버릴 사람들

Em - A - F# - G

걱정하는게 아니에요

D - F# - Bm - F#m

내일이면 난 다시 바다 건너에

Em - A - G - A

홀로 남을 그대는 괜찮나요


D - F# - Bm - F#m 

내 귓가에 노래를 불러 넣어줘요

Em - A - F# - G

다른 새소리가 들려오지 않게

D - F# - Bm - F#m 

유일했던 사랑을 두고 가는 내게

Em - A - G - A

숨겨뒀던 손수건을 흔들어줘요


D - F# - Bm

hey let your bright light shine on me

Am7 - G

can you love me unconditionally

D - A

and sing a million lullabies 

A

on a sleepy day


D - F# - Bm

hey let your sea breeze blow on me

Am7 - G

when i am sailing internationally

D - A

and whisper all your prayers 

A

on a stormy day


-간주-

D - F# - Bm - F#m - Em - A - F# - Gm - G


D - F# - Bm - F#m

그대 입안에 내 숨을 불어 넣어줬죠

Em - A - F# - G

그 작은 심장이 내려앉을 때마다

D - F# - Bm - F#m

내일이면 날 잡을 수도 없어요

Em - A - G - A

홀로 남을 그대는 괜찮나요


D - F# - Bm

hey let your bright light shine on me

Am7 - G

can you love me unconditionally

D - A

and sing a million lullabies 

A

on a sleepy day


D - F# - Bm

hey let your sea breeze blow on me

Am7 - G

when i am sailing internationally

D - A

and whisper all your prayers 

A

on a stormy day



Bm - F#m

hey 눈을 붉혀선 안돼요

Bm - F#m

우리 다시 만나는 날에는

Bm - F#m - Em - Em

같이 늙고 싶다고 

G

약속을 해줄께요



D - F# - Bm

hey let your bright light shine on me

Am7 - G

can you love me unconditionally

D - A

and sing a million lullabies 

A

on a sleepy day


D - F# - Bm

hey let your sea breeze blow on me

Am7 - G

when i am sailing internationally

D - A

and whisper all your prayers 

A - D

on a stormy day

'음악수집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Sunshine - 짙은 (기타코드)  (3) 2011.09.14
사랑했었나요  (6) 2011.04.24
증발  (0) 2011.04.18
3호선 버터플라이 - 꿈꾸는 나비  (2) 2011.04.03
Bye Bye Cellphone - 1973 [Official Video]  (2) 2011.01.24
Posted by 우연의음악 :

긍정복음

2011. 7. 20. 21:09 from 너와나의인터랙션
We don't laugh because we're happy -- we're happy because we laugh"
by William James 

레키모토교수 랩 홈페이지에 들렀다가 저 문구로 시작하는 동영상을 봤다. 아니 이건 노홍철이 만든 말이 아니었잖아! 긍정복음 신도로 약간의 배신감을 느끼면서 동영상을 보고 있었는데, 아이디어가 너무 괜찮은거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사람들을 일부러 웃게 해서 삶을 더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게 목표인데, facial recognition 기술을 적용해서 카메라로 표정을 읽고, 웃었을 경우에만 어떤 이벤트를 제공해주는거다. 아래 동영상을 보면 보통때는 좀 뻑뻑하게 열리는 냉장고 문이 웃으면 부드럽게 열리는 내용이 나오는데 참 아이디어가 귀엽다ㅎㅎ

웃음을 trigger로 쓰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냉장고 문 처럼 웃었을 경우 benefit을 주는 형태로 쓰면 여러가지로 응용이 가능할 것 같다. 좀 더 나아가면 얼마나 활짝 웃었는지 정도를 측정해서 그 만큼의 보상을 해주는 식이면 감성에 대한 리액션을 좀 더 자연스럽게 만들어 줄 수 있겠다.

요즘 레키모토 교수를 보면 (이 분야 큰 흐름과 다르게)인공물에 감성을 심는게 아니라 컴퓨터가 사람의 감성을 움직이게 하는 연구에 집중하는것 같다. 남과 다르게 가는 이 길이 앞으로 어찌 될지 궁금하기도 하고, 하는 일과도 깊이 관련이 있어서 흥미롭게 지켜보는 중이다.
 



* 유사한 컨셉의 아이디어인데, 춤을 추게 해서 일정 칼로리를 소모하면 문이 열리는 냉장고 아이디어를 냈다가 주변 사람들에게 엄청 구박 받았다. 그런거 누가 쓰냐고ㅋㅋ 연수 들어가기 전에 회사에서 한참 facial recognition에 관해 스터디를 하고 있었는데 왜 난 표정에 주목하지 못했을까. 무릎을 치면서 동영상을 봤다.

'너와나의인터랙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심플함과 그 이면에 대해서  (1) 2011.12.03
Sharemote: Collaborative TV  (0) 2011.04.28
내 직업은  (0) 2010.12.29
AR을 이용한 카드 마술  (0) 2010.03.11
Posted by 우연의음악 :

패션왕

2011. 7. 16. 20:31 from 소소한 일상
나의 전속 코디네이터 여동생님이 3년만에 한국에 왔다. 지금 호주에 살고 있는데 잠시 고액 알바를 하러 한국에 한 달 정도 머무르는 중이다. 이십대 중반까지 꾸미는 것에 관심이 전혀 없던 오빠를 그나마 사람답게 만들어준 사람이 바로 동생이었는데, 호주로 출국하면서 걱정스럽게 남긴 말 한마디는 "앞으로 내가 없으니까 그냥 유니클로에서 사입어"였다. 목적지향적 쇼핑(눈 안돌리고 살 물건만 사고 바로 나온다)을 하는 나로선 그 말을 충실히 따르며 [옷사러 간다 = 유니클로에 간다] 를 3년간 실천해오고 있었다.

동생이 오자마자 바로 옷 검사 받고 여러가지 지적을 당한 후ㅋ 회사원에 맞는 몇 가지 코디 공식을 만들어줬다. 몇 번 백화점을 함께 간 후 내린 결론은 유니클로, 무인양품, 갭에서 옷을 사라는 것이었다. 3년 만에 선택지가 늘어서 조금 피곤해졌지만 앞으로 수년간 난 저기에서만 옷을 사게 될거다.

네이버 패션왕을 보면 주인공 우기명이 패션으로 학교 최고 스타로 떠오르는 얘기가 나오는데, 패션왕은 커녕 패션꽝의 감각을 타고난 내가 그나마 디자이너 동생 덕분에 회사 디자인부서 다니면서 주변 디자이너들에게 '옷입는게 공대생같지 않다'라는 말을 듣고 산다.

아직도 왜 멀쩡한 새 티셔츠 목을 늘려서 입으라는건지, 밖에 입고다니기 좀 그래서 잠옷으로만 입는 이상한 티셔츠가 제일 이쁘다는건지 잘 이해는 안가지만 이런 동생이 있는게 어딘가ㅎㅎ

동생님 감사합니다. 

'소소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계획 연말 휴가  (2) 2011.12.26
인생 계획 수정  (5) 2011.08.28
6주간 신입교육  (5) 2011.06.18
잔근육 일상  (0) 2011.06.12
대화  (1) 2011.05.11
Posted by 우연의음악 :

6주간 신입교육

2011. 6. 18. 11:21 from 소소한 일상
월요일부터 6주간 신입 교육을 간다. 원래 2월달에 들어갔어야 하는데 어쩌다보니 업무에 바로 투입돼서 한참 일하다가 들어가는 중고 신입이다보니 남겨둔 일들이 걱정되기도 하고, 새롭게 알게 될 많은 인연들이 기대되기도 한다. 이미 다녀온 친구들 얘기로는 공부도 많이 하고, 춤도 많이 추고, 별별걸 다 한다는데 그래도 살면서 이런 거 해볼 날이 또 언제 있겠냐 하는 심정으로 즐겁게 하고 와야지. 사실 이미 현업에 있다보니 막 잘해야한다는 긴장감은 없었는데 연구소장님이 꼭 일등 해오라고 압력을 넣으셔서 부담이 살짝 되긴 하지만 뭐 재밌으면 되지 하는 맘으로, 다녀오겠습니다!

'소소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 계획 수정  (5) 2011.08.28
패션왕  (4) 2011.07.16
잔근육 일상  (0) 2011.06.12
대화  (1) 2011.05.11
공간이 간직하는 추억  (0) 2011.05.10
Posted by 우연의음악 :

잔근육 일상

2011. 6. 12. 12:03 from 소소한 일상
블로그에 포스팅할 거리를 내내 찾았지만 요즘엔 자잘한 일상의 모음 밖에는 소재가 없어서 차일 피일 미루기만 했다. 뭔가 벌크는 없고 잔근육만 있어서 보여주기 애매한 그런 상황이랄까ㅋㅋ(여자들은 잔근육을 좋아하더라만은..)

그러니까 요즘은 여행을 정말 많이 다니고 있다. 거의 한 달에 한번은 어디론가 다녀온 것 같은데, 가장 최근엔 회사 동기 결혼식이 있는 부산에 간 김에 울산 친구 꼬득여서 통영-울산 여행을 하고 왔다. 3일 연휴 동안 수원-서울-부산-통영-울산-김포-부천을 찍고 왔으니 참 깨알같이 돌아다녔구나 싶다ㅎㅎ

통영에 가서는 영화 '하하하'에 나온 곳들을 모두 둘러보려다가 사람도 너무 많고 남자 둘이 갔더니 그럴만한 동력도 떨어져서 대충 가까운 곳 몇 군데만 돌아보고 왔다.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온 동네가 이렇게 예쁜 그림으로 도배되어 있는 동피랑 마을! 달동네긴 했지만 이런 예술적 영감을 늘 받을 수 있는 곳에 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바로 어제. 10년만에 생애 두 번째 통기타를 샀다. 이번엔 픽업도 달려서 공연도 할 수 있는, 쪼금 좋은 모델을 샀는데, 소리를 들어보니 감동의 눈물이ㅠ 물론 매장에 있는 200만원짜리 덱스터 기타 소리에는 발끝에도 못 미치지만 내가 살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타를 산 것 같아서 너무 기분이 좋다. 


새 기타를 들고 회사에 가서 다음주 와인파티에서 공연할 공연곡을 연습했다. 몇 달 동안 힘들게 만든 화이트한 분위기의 방에서 기타를 치고 있으니(밖에선 몇몇 사람들이 일하고 있었는데도!) 제대로 배짱이같은 느낌도 들고 아주 만족스러웠다ㅋㅋ 주말 내내 마구 쳐서 새 기타 길을 잘 들여야겠다!



'소소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패션왕  (4) 2011.07.16
6주간 신입교육  (5) 2011.06.18
대화  (1) 2011.05.11
공간이 간직하는 추억  (0) 2011.05.10
밴드하자  (2) 2011.04.18
Posted by 우연의음악 :

그녀의 자전거

2011. 5. 23. 01:21 from 청춘일기
학교에 자전거를 남겨두고 그녀는 떠나갔다. 그 자전거는 내가 생일선물로 줬던건데, 깜짝 놀래킬 요량으로 생일 전 날 사다놓고 새벽에 온갖 풍선으로 장식 한 후 기숙사 창문 바로 아래 잘 보이는 곳에 묶어놓았더랬다. 아침에 일어나면 꼭 창문을 열고 아래를 보라는 문자와 함께.

이별을 통보받고 얼마 후에 부탁을 한 가지 했다. 제발 그 자전거만은 가져가달라고. 버려도 좋으니 학교에서만은 보이지 않게 해달라고. 한동안은 자전거가 보일까봐 학교에 가기 꺼려했다. 어쩔 수 없이 학교에 가야 하는 날엔 혹시나 하고 자전거를 확인하러 일부러 건물을 돌아서 가곤 했는데, 여전히 그 곳에 먼지가 쌓인 채 묶여있었다. 그렇게 한 달, 두 달 시간이 흐르고, 얼마 전 학교에 갈 일이 있어서 다시 자전거가 세워져 있던 건물 앞을 지나가는데 드디어 자전거가 사라졌다. 그녀가 가져갔는지 경비아저씨가 치우셨는지 알 길이 없지만, 내게는 무언가 이정표가 되는 순간이었다. 그 동안 자전거를 볼 때 마다 느꼈던 가슴 싸한 느낌도 떠나보내야 할 때가 된 것 같았다. 

Let it be, let it go, let it flow..

옛날 조병준씨 책에서 본 말인데, 이런 순간에 참 도움이 된다. 시간은 흐르고, 자전거도 사라졌다. 이제 정말로 내 안에서 떠나보내야 할 시간이 왔나보다. 사랑했으니까 상처도 주는거라는 김여진씨 말처럼, 사랑의 댓가는 잔인하지만 그 때문에 또 사랑을 포기할 순 없는것 같다. 난 그리 쿨한 사람이 아니라서 내 안의 뜨거움이 더 식는데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이제 또 한 걸음 나아가야겠다.
살아가자. 

'청춘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연의 시작  (8) 2011.09.24
반창고  (0) 2011.04.02
졸업  (6) 2011.03.03
향수와 기억  (2) 2011.02.03
울산 단상  (2) 2010.08.11
Posted by 우연의음악 :

대화

2011. 5. 11. 21:56 from 소소한 일상
ㅇㅇ와 커피를 마시고 집에 가는 길 ㅎㄷ에게 전화가 왔다.

"그린플러그드 가자."

"나 그날 저녁에 3호선 버터플라이 공연 예매해서 못가"

"여자사람 4명 대기중이야"

"...표는 아직 있지?" 


이러고 산다ㅋㅋ 

'소소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6주간 신입교육  (5) 2011.06.18
잔근육 일상  (0) 2011.06.12
공간이 간직하는 추억  (0) 2011.05.10
밴드하자  (2) 2011.04.18
  (0) 2011.04.12
Posted by 우연의음악 :

예전에 극장이란 공간은 영화, 같이 사람과 함께 추억의 일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멀티플렉스 시대로 오면서 '공간' 대한 추억은 거의 사라지는  같다어릴  살던 인천에 강변 다음으로 CGV 생겼을 때부터 한동안 그곳은 내게 특별한 공간이었다그전에 영화 보러 다니던 2관짜리 중앙극장하곤 비교도 되는 사이즈와 시설은 영화감상의 경험을 완전히 바꿔놓았기 때문이다. 


세월이 흘러 전국 어디서나 CGV 있게 되고, 비슷한 부류의 멀티플렉스가 우후죽순 생기면서 상황이 변했다. 영화는 이제 ' 그곳'에서만  있는  아니라 '아무 '에서나 있는, 전국 어느 슈퍼에서나 파는 새우깡 같은 존재로 변했다. 이제 어디서 영화를 봤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은 세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새우깡을 어디서 샀는지 전혀 중요하지 않은 것 처럼.


그런 면에서 광화문 씨네큐브는 '공간' 의미를 온전히 간직한  되는 극장 하나이다이곳에서 줄기차게 상영하는 안 유명한 영화들과, 그런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풍기는 분위기와, 서울시내 드물게 작은 극장 크기 덕분에 함께 사람그때  영화와 함께 공간이 화학작용을 일으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주는 곳이기 때문이다.

'소소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잔근육 일상  (0) 2011.06.12
대화  (1) 2011.05.11
밴드하자  (2) 2011.04.18
  (0) 2011.04.12
즐거운 인생  (2) 2011.04.10
Posted by 우연의음악 :
괜찮은 연구들을 리서치 하다가 옆자리 동료가 MIT media lab의 Speech + Mobility group에서 한 sharemote라는 프로젝트를 발견했다. 회사에서 이걸 본 사람들은 모두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다. 이렇게 간단하고 좋은 아이디어가! 세상에 머리 좋고 똑똑한 사람들이 참 많구나 하는걸 다시 한 번 느끼면서, 우리 회사 입장에서 이런 아이디어는 한 10억 쯤 해도 충분히 살 만 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Sharemote라는 프로젝트는 'TV 리모콘을 원하는 사람 모두에게 나눠주자'라는 컨셉의 프로젝트로 보인다. 개념은 정말 심플한데, PC 웹브라우져에서 sharemote.com에 접속하면 QR코드가 나오고, 이걸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어서 모바일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플레이 가능한 동영상이 타일형태로 쭉 나온다. 그 중 보고싶은걸 누르면 PC화면에서 해당 동영상이 플레이된다. 정말 간단하다.

 
그치만 여기에 숨겨진 가능성을 생각해보면 간단한 개념에 비해 결코 녹녹치 않은 아이디어란걸 알 수 있다. 지금은 프로토타입이니 유튜브 동영상을 링크시켜놨지만, 이게 TV에 들어가게 된다면 스마트폰은 기종과 OS에 관계 없이 QR코드 앱만 있으면 동일한 리모콘으로 변신시킬 수 있다. 같은 네트웍에 있어야 한다느니, 블루투스로 페어링을 시켜야 한다느니 하는 복잡한 과정도 필요 없다. 단지 3G든 wifi든 인터넷에 접속만 돼 있으면, 사진 찍는 과정 만으로 완벽한 리모콘으로 변신 시킬 수 있다.

TV 뿐만 아니라 회의시간이 ppt 슬라이드를 이런 식으로 공유하고,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페이지를 보여주면서 토론을 할 수도 있다. 그러니까 데이터를 네트웍에서 공유만 할 수 있다면 어떤 컨텐츠라도 컨트롤 할 수 있는 리모콘이 생기는거다.

요즘 스마트TV 리모콘때문에 고민이 많은데, 이런 접근 방법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거였다. 이번 달 최고의 발견이라 할 수 있겠다.
 

'너와나의인터랙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심플함과 그 이면에 대해서  (1) 2011.12.03
긍정복음  (0) 2011.07.20
내 직업은  (0) 2010.12.29
AR을 이용한 카드 마술  (0) 2010.03.11
Posted by 우연의음악 :

사랑했었나요

2011. 4. 24. 12:27 from 음악수집가

요 몇 년 사이 가장 많이 들었던 노래는 언니네이발관의 '아름다운 것'인데, 문득 생각해보니 단 한 번도 이 노래를 기타로 쳐 볼 생각을 안 했단걸 깨달았다. 인터넷을 뒤져 코드를 찾고 한 소절 씩 치면서 잘못된 부분을 조금 다듬었다. 


'아름다운 것'은 코드는 쉽지만 느낌을 살리기엔 연주도 노래도 무척 어려운 곡이다. 게다가 내 기준에선 메가히트 싱글이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게 뭥미?'하는 곡이기 때문에 어디 가서 불러볼 일도 없었던 것 같다. 



사랑했었나요 살아있나요 잊어버릴까 얼마만에



이 부분을 부르다가 울컥하는 마음에 기타를 세게 치다 손톱이 부러졌다. 그래도 마음은 좀 편해졌다. 음악의 힘은 이런걸까.

 



아름다운 것 - 언니네이발관


Bm7 - E/D - AM7 - F#m
Bm7 - E/D - AM7 - A#dim
(전주)

Bm7 - E/D - AM7 - F#m
그대의 익숙함이 항상 미쳐버릴 듯이 난 힘들어
Bm7 - E/D - AM7 - A#dim
당신은 내 귓가에 소근대길 멈추지 않지만
D - E/D - C#m7 - F#m
하고 싶은 말이 없어질 때까지 난 기다려
Bm7 - E/D - AM7
그 어떤 말도 이젠 우릴 스쳐가

Bm7 - E/D - AM7 - F#m
앞서간 나의 모습 뒤로 너는 미련 품고 서 있어
Bm7 - E/D - AM7 - A#dim
언젠가 내가 먼저 너의 맘속에 들어가
D - E/D - C#m7 - F#m
하고 싶은 말이 없어지지 않을거라 했지
Bm7 - E/D - AM7
그랬던 내가 이젠 너를 잊어가

A - DM7 - C#m7
사랑했다는 말 난 싫은데
A - DM7 - C#m7
아름다운 것을 버려야 하네
D - Dm - C#m7 - F#m
넌 말이 없었지 마치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Bm7 - E/D - D/E - E7
슬픔이 나를 데려가 데려가

AM7 - F#m
너는 나를 보고 서 있어
Bm7 - E/D - AM7 - A#dim
그 어떤 말도 내 귓가에 이젠 머물지 않지만
D - E/D - C#m7 - F#m
하고 싶은 말이 없어질 때까지 만이라도
Bm7 - E/D - D - C#m7
서로가 전부였던 그 때로 돌아가
Bm7 - E/D
넌 믿지 않겠지만

A - DM7 - C#m7
사랑했다는 말 난 싫은데
A - DM7 - C#m7
아름다운 것을 버려야 하네
D - Dm - C#m7 - F#m
난 나를 지켰지 마치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Bm - A/C# - D - D#dim - E
그 동안의 진심 어디엔가 버려둔채

A - DM7 - C#m7
사랑했었나요 살아있나요
A - DM7 - C#m7
잊어버릴까 얼마만에
D - Dm - C#m7 - F#m
넌 말이 없는 나에게서 무엇을 더 바라는가
Bm7 - E/D - Bm7 - E - AM7 - F#m7
슬픔이 나를 데려가 데려가
Bm7 - E/D - AM7 - A#dim




'음악수집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Sunshine - 짙은 (기타코드)  (3) 2011.09.14
검정치마 Love Shine 기타 코드 ver 1.1  (34) 2011.07.23
증발  (0) 2011.04.18
3호선 버터플라이 - 꿈꾸는 나비  (2) 2011.04.03
Bye Bye Cellphone - 1973 [Official Video]  (2) 2011.01.24
Posted by 우연의음악 :

증발

2011. 4. 18. 23:36 from 음악수집가
그녀가 떠나간지 두 달이 됐다. 정말 신기한게 그런 사람이 없었던 듯이 그냥 증발해버렸다. 연락도 안받고, 블로그 업데이트도 더 이상 안되고, 트위터도, 페이스북도 전혀 새 글이 올라오지 않는다. 1월 2일에 올라온 마지막 트윗은 '새해에는 하고싶은 일 다 하세요"였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은 그녀와 함께 할 때 의미가 있는 것들이었는데 장대한 새해 계획이 이제는 다 쓸모 없어졌다. 설레는 봄의 향기에 가슴이 더 시리다



원 펀치 - 사람의 마음

매일 하루를 연습하지만 여전히 서툴구나

어제 버렸던 싫은 마음들이 다시 가득하구나


언제나 기다림은 처음 사랑처럼 아프고

바람이 불어오면 아물던 상처를 들추네


설레는 봄과 시린 가을은 언제나 겪는 미열

아직 내 마음은 너의 이름이 여전히 아프구나


다시금 기다리고 마음은 쉽지 않겠지만

또 하루 살아가는 그래서 위대한 우리 

'음악수집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검정치마 Love Shine 기타 코드 ver 1.1  (34) 2011.07.23
사랑했었나요  (6) 2011.04.24
3호선 버터플라이 - 꿈꾸는 나비  (2) 2011.04.03
Bye Bye Cellphone - 1973 [Official Video]  (2) 2011.01.24
Don't Look Back - She& Him  (0) 2011.01.24
Posted by 우연의음악 :

밴드하자

2011. 4. 18. 00:21 from 소소한 일상



10대 후반부터 내 꿈은 밴드를 하는거였다. 고2때 담임 선생님이 꿈 3가지를 적어 내라고 하셔서 1,2,3위 세 가지를 적어 냈는데 2위를 '기타리스트'라고 적었더니 나를 교무실로 따로 부르셨다. 굉장히 걱정스런 눈빛으로 기타에 빠지면 안된다고 당부를 하셨고, 내 기타를 당분간 맡아두신다며 친구 빌려주려고 가져왔던 전자기타를 압수했더랬다. 어렵게 졸라서 다니기 시작한 기타 학원은 1달을 넘기니 어머니께서 '이제 그 정도면 되지 않느냐. 그만 하자'라고 간곡히 권유하셔서 제대로 된 곡 한 번 못 쳐보고 스케일 연습만 죽어라 하다가 관뒀다. 

10년이 넘은 세월이 흐른 후, 드디어 밴드를 시작한다. 즐거운 인생을 보고 너무 가슴이 벅차서 엔딩 크레딧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친구에게 전화해서 '밴드하자'라고 했던 그 마음 그대로, 상상만 해도 너무 설렌다. 어찌어찌 해서 내가 베이스를 치기로 했지만 한 번도 베이스를 쳐 보지 않았다는건 큰 문제가 안된다. 얼마나 잘 하느냐 보단 시작 하냐 안 하냐가 더 중요하기 때문. 2011년 5월, 내 인생에 큰 꿈 하나를 이룬다.


 

'소소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화  (1) 2011.05.11
공간이 간직하는 추억  (0) 2011.05.10
  (0) 2011.04.12
즐거운 인생  (2) 2011.04.10
멋진 삶  (4) 2011.03.24
Posted by 우연의음악 :

2011. 4. 12. 22:57 from 소소한 일상
어쩌다보니 입사 하자마자 장비구매에 대한 업무를 맡게 됐는데, 두달동안 1억 넘게 쓴거 같다;; 지난달 구매 신청한 장비들이 이번주에 마구 쏟아져 들어오는데 물건에 파묻혀 정신을 못차리겠다. 오늘만 한 천만원어치 장비를 받았는데 다 뜯어보지도 못했다.

내게 1억은 아직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어마어마하게 큰 돈인데 조직 이름으로 쓰는 1억은 정말 작은 돈이었다. 오늘도 열심히 천오백만원쯤 되는 소프트웨어 구매 품의를 받기 위해 키보드를 두드렸다. 

나중에 돈 이렇게 많이 써놓고 왜 이것밖에 못했냐고 그러면 큰일인데 흠..

'소소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간이 간직하는 추억  (0) 2011.05.10
밴드하자  (2) 2011.04.18
즐거운 인생  (2) 2011.04.10
멋진 삶  (4) 2011.03.24
설명이 필요한 인생  (0) 2011.02.14
Posted by 우연의음악 :

즐거운 인생

2011. 4. 10. 11:59 from 소소한 일상

지난 일 때문에 가슴 한켠이 여전히 자주 서늘해지긴 하지만 대체로 요즘 사는게 즐겁다. 이런 기분은 태어나서 몇 번 느껴보지 못했는데, 학교를 졸업하면서 훨씬 인간답게 살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원이이고, 개방적이고 여유로운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다 보니 좀 더 적극적으로 행복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도 원인 중 하나이다.

"형 회사 다니기 어때요?"
"너무 재밌어. 만족하며 다니고 있어."
"와 나 형 같은 사람 처음 만났어. 다들 힘들다고 그러던데."

며칠 전 후배가 취직 한 후 회사 생활이 어떠냐고 물어보길래 저렇게 대답했다. 3개월도 안된 신입이라 속단하긴 이르지만, 아직까진 너무 재밌고 앞으로 더 재밌어 질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 회사 업무에서 가장 인상이 깊었던 일은 특정 프로젝트에 전혀 다른 부서 사람들이 모여서 아이디어를 서로 내주는 제도였다. 그냥 모여서 아이디어를 내는게 아니라 짜여진 프로그램에 의해 진행되는데, 그 과정이 재밌기도 하고 충분히 생산적이어서 놀라웠다. 자세한 얘기는 보안 규정상 못하지만 분위기는 대충 아래 사진과 같다.
 


거의 4년만에 동아리 공연도 했다. 공연곡은 10cm의 죽겠네. 급조한 공연 팀이라 실력은 엉망이었지만 나름 즐거웠으니 그걸로 충분했다. 무엇보다 홍대에 있는 클럽 타에서 직접 공연을 하다니, 영광의 무대였다.



위에서 함께 공연했단 친구 ㅎㄹ이 왼쪽 끝에 앉아있는 후배와 결혼을 했다. 예전 같으면 결혼식에 참석이나 할 수 있을까 전전긍긍 했겠지만 이번에는 친구들과 어떤 선물이 좋을까 고민하다 아래처럼 화환을 보냈다. 결혼식에서 무척 인기가 많았다. 



학교 울타리를 벗어났더니 마음에 맞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정말 기분이 좋다. 마음이 통하고 생각이 통하는 사람들과 즐거운 술자리. 신입사원과 리더가 모두 같은 꿈을 꾼다는건 쉬운게 아닌데 여기선 무언가 이뤄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꿈결 같은 와인 향처럼.



즐거운 회사 생활의 정점은 상반기 워크샵이었다. 친구는 워크샵가면 발표도 하고 그런다는데 우리는 진짜 즐겁게 노는게 목적이었다. 팀별로 요리 경연대회도 하고, 신입사원 장기자랑도 했다. 다들 넘치는 끼를 주체 못해서 몸을 사리지 않고 망가지는 바람에 선배 사원들이 최고의 퀄리티였다고 칭찬을 해줬다. 참고로 난 친구와 여장을 하고 노래를 불렀는데, 여성분들이 너무 이쁘다고 난리였다-_-v



이번 워크샵 최고의 인기는 내가 가져간 일명 '애플기타.' 경쟁사 로고 붙여서 가져와도 아무도 뭐라 안하는 그 쿨한 분위기가 일단 맘에 들었고, 몇몇 분들은 기타를 진짜 잘쳐서 깜짝 놀랐다. 조만간 연구소 밴드나 세시봉이 탄생할 기세.


이제 회사 생활에 대충 적응은 끝냈고, 앞으론 어떻게 좋은 성과를 내면서도 즐겁게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다. 플러스 일과 개인 생활의 조화를 어떻게 해 나가야 할 지도. 다행히 회사는 열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가득해서 점점 더 즐거워 질 수 있을 것 같고, 리더급 직책 분들도 UX연구소는 그래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계셔서 숨겨진 똘끼를 마음껏 펼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많이 배우고 빨리 성장해서 즐거운 만큼 더 잘하고 싶다.

"행복해요?"
"일면 행복해요."
"아니, 그런거 말고 예 아니오로 대답하면?"

"네. 행복해요."

 

'소소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밴드하자  (2) 2011.04.18
  (0) 2011.04.12
멋진 삶  (4) 2011.03.24
설명이 필요한 인생  (0) 2011.02.14
첫 출근  (0) 2011.02.07
Posted by 우연의음악 :


10년이 지나도 남상아씨 전혀 변하지 않는 듯. 10년 전 부터 허가랑 이 노래 공연 한 번 해보자고 그랬는데 여전히 보컬을 못 구했다. 하하

'음악수집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했었나요  (6) 2011.04.24
증발  (0) 2011.04.18
Bye Bye Cellphone - 1973 [Official Video]  (2) 2011.01.24
Don't Look Back - She& Him  (0) 2011.01.24
가을방학  (2) 2010.10.08
Posted by 우연의음악 :

반창고

2011. 4. 2. 08:59 from 청춘일기
언젠부턴가 그 애 손에 상처가 끊이지 않는 걸 보고는 가방 속에 반창고를 하나 사서 늘 가지고 다녔다. 

며칠 전 예비군훈련을 받고 나니 길이 안든 군화 덕분에 뒤꿈치가 또 까졌다. 출근 전 양말을 신다 상처에 양말이 늘러 붙을까봐 가방 속 반창고를 꺼내서 붙였다.

그 때 산 반창고는 여전히 가방에 들어있는데 더 이상 붙여 줄 사람이 없다는게 마음을 아프게 했다. 발꿈치 상처는 괜찮아졌지만 마음의 상처에는 붙일 반창고가 없더라.

'청춘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연의 시작  (8) 2011.09.24
그녀의 자전거  (2) 2011.05.23
졸업  (6) 2011.03.03
향수와 기억  (2) 2011.02.03
울산 단상  (2) 2010.08.11
Posted by 우연의음악 :

멋진 삶

2011. 3. 24. 00:06 from 소소한 일상
어떤 사람이 특별히 멋있게 보일 때는 직업과 전혀 다른 의외의 분야에 전문성을 보일 때다.

우리 회사 모 차장님은 귀여운 외모의 여자분인데 킥복싱을 너무 열심히 하다 보니 다리가 자꾸 부러져서 이제 그만 뒀다는 얘길 들은 뒤로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보였다. 바지 속에 감춰진 무쇠같은 다리가 눈에 아른거려서. 같이 들어온 동기는 공부만 엄청 했을 것 같은 외모와 다르게 만능 스포츠맨이었다. 탁구는 태어나서 져본적이 없다나. 우리 파트장님은 요리를 정말 잘하시는데, 매일 싸오는 샌드위치는 파는것 보다 훨씬 맛있다.

나도 이들처럼 의외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기르고 싶은데 디자인 부서에서 일하는 공대생이다보니 예체능쪽으로 전문성을 길러봐야 이쪽 사람들과 게임이 안된다. 기타 한번 안쳐본 사람이 없는 것 같고, 요리는 말할 것도 없고 패션 감각은 다들 어찌 그리 뛰어난지. 그래서 이 사람들과 차별화되는, 뭘 만드는쪽 취미를 발전시켜볼까 생각도 해봤는데 이게 내 업무랑 겹쳐서 차별화가 안된다. 참 쓸데없는 넋두리나 늘어놓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런거 신경쓰지 말고 그냥 하고싶은거 하고 살자는게 오늘의 교훈.

'소소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11.04.12
즐거운 인생  (2) 2011.04.10
설명이 필요한 인생  (0) 2011.02.14
첫 출근  (0) 2011.02.07
가장 힘이 되는 말  (0) 2011.02.06
Posted by 우연의음악 :

2011. 3. 13. 23:12 from 카테고리 없음
이제 확연히 봄이 왔나보다. 

햇볕이 따스한 만큼, 들꽃이 예쁘게 피는 만큼 내게는 잔인한 시간이 될 것 같다.

3주를 고민했지만 여전히 납득이 안간다. 

why...?

답을 듣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나의 봄도 줄어들겠지.
Posted by 우연의음악 :

졸업

2011. 3. 3. 01:14 from 청춘일기
졸업을 했다. 3월 2일에 학교를 가지 않은게 대체 몇 년 만인지. 중간에 방황의 시간이 있었지만 어쨌든 대학입학 후 10년만에 학교를 벗어났다. 학부시절은 즐거웠지만 랩에 있던 3년의 시간은 결코 녹녹치 않았다. 6시 퇴근에 주5일 근무하는 회사를 한 달 남짓 다녀보니 휴일도 연휴도 퇴근시간도 없이 달려왔던 그 3년을 어떻게 버텨냈는지 신기할 정도다. 

그래도 고생했던 덕에 원하던 회사에 취업을 하고, 즐거워하고 잘할 수 있는 업무를 실제로 하게 됐고, 연봉도 올랐고, 출퇴근을 비롯한 걱정했던 여러가지 문제도 너무나 쉽게 풀려서 참 이렇게 다 좋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신은 역시 한꺼번에 다 주지는 않는가보다. 여자친구는 뜬금없는 이별을 고했고, 학창시절의 끈은 그렇게 되어야만 했던 듯 한순간에 모두 끊어져버렸다. 

잠들기 전, 적막이 흐르는 통근버스, 퇴근하고 집까지 걸어가는 밤길 문득 문득 가슴속에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치밀어 오르지만 추억이라 부르는 것들은 망각과 미화의 시간이 오기까지는 잔인하기만 할 것이다. 그 시간이 얼마나 갈지 알 수 없지만.

출근을 해야한다는 핑계로 졸업식에 가지 않았다. 석사학위 따위야 개나 줘도 상관없지만 그보다는 추억을 들추는 그 공간과 의식 자체가 싫었다. 졸업식 날 첫 회식을 하고 못마시는 술을 잔뜩 마신 후 화장실에서 홀로 속을 게우며 느꼈다. 항상 비우는게 채우는것 보다 훨씬 어렵다는 것을. 얼마나 더 비워야 다시 채울 힘을 얻을 수 있을까. 언제쯤 외로움에서 졸업할 수 있을까.

'청춘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녀의 자전거  (2) 2011.05.23
반창고  (0) 2011.04.02
향수와 기억  (2) 2011.02.03
울산 단상  (2) 2010.08.11
읽기의 즐거움  (4) 2010.07.28
Posted by 우연의음악 :

...

2011. 2. 27. 21:20 from 카테고리 없음

사랑은 갈수록 어렵고 이별은 언제나 가깝다.

허지웅씨의 말을 잠시 빌려봅니다.



Posted by 우연의음악 :
언제부턴가 나에 대해 누군가에게 소개할 때 남들보다 긴 설명이 필요하게 되었다. 처음 산업공학과에 들어갔을 때, 다른 공학 전공은 '컴퓨터'공학, '기계'공학, '섬유'공학 등등 앞에 누구나 아는 명사가 붙는데, '산업'공학은 이름을 들었을 대 확 와닿는 무언가가 없어서 그게 뭔지 꼭 부연설명이 필요하곤 했다. 대학원에 갔더니 또 HCI라는 남들 듣기에 생소한걸 전공하게 돼서 역시나 긴 설명을 해야 내가 뭐하는 사람인지 이해시킬 수 있었다. 며칠 전엔 회사용 폰을 개통하러 휴대폰 대리점에 갔다. 특정 회사 제품을 달라고 했더니 점원은 내가 xx전자 직원인걸 알아채곤 무슨 일을 하는지 물어왔다. "디자인센터에서 일해요" 라고 말했더니 그럼 디자이너냐고 되물었다. UX 연구소에서 일하는 Design Researcher인데 UX를 점원에게 설명하기가 어려워서 대충 "이쁘게 하는 디자인 말고 편하게 쓰게 해주는 디자인을 해요"라고 둘러댔다. 아아 피곤해. 나도 한마디면 누구나 알아듣는 직업을 갖고싶다ㅋㅋ

'소소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즐거운 인생  (2) 2011.04.10
멋진 삶  (4) 2011.03.24
첫 출근  (0) 2011.02.07
가장 힘이 되는 말  (0) 2011.02.06
여행  (0) 2011.01.29
Posted by 우연의음악 :

첫 출근

2011. 2. 7. 23:28 from 소소한 일상
드디어 두근두근 첫 출근을 했다. 센터장님-연구소장님-그룹장님까지 면담을 하고 나니 하루 반이 다 가고, 나머지 반은 그냥 하릴없이 대기하고 있었다. 이렇게 한 달 하고 월급 준다면 참 좋을텐데ㅎㅎ 7명만 뽑은터라 다들 내 이름과 면접 때 발표했던 내용을 기억하고 있었다. 고대하던 최종 부서 배치를 받았는데 연구소 내 전략기획그룹 프로토타이핑&시뮬레이션 파트에서 일하게 됐다. 이곳에선 다른 사업부에 비해 2년 앞선 신기술을 발굴하고 UX 방법론을 개발해서 다른 부서에 전파하는 일을 한다는데 구체적으로 무슨일을 하는지 정확이 감이 오진 않았다. 게다가 파트장님은 나와 입사 동기;; 그분도 아직 업무 파악이 안돼서 우리 파트가 뭘 해야 할 지 명확한 역할이 없었다. 

첫 직장 첫 출근인데다 아직 연수도 안 받아서 마냥 얼떨떨하다. 그치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쪽 분야에 몸담고 싶어 대학원에 들어가기로 결심한 이후로 정말 하고 싶던 일을 진짜 하게 됐으니 꿈만같은 상황이다. 아직 회사에서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으니 잠시나마 행복을 즐겨야겠다. 내일 출근을 위해 억지로 일찍 자야하는 것만 빼면 모든게 만족스럽다.

'소소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멋진 삶  (4) 2011.03.24
설명이 필요한 인생  (0) 2011.02.14
가장 힘이 되는 말  (0) 2011.02.06
여행  (0) 2011.01.29
연애는 어려워  (4) 2011.01.12
Posted by 우연의음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