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2010. 11. 25. 10:52 from 소소한 일상
지난 주말 모 회사 인적성을 보러 아주 오랜만에 내 고향 인천에 갔다가 그립던 친구들을 만나고 왔다. 애 생겼다고 결혼한다는 실없는 농담으로 날 맞이한 HD와 잦은 음주로 이미 임신 5개월의 배를 만들어놓은 KS를 보니 뭔가 내가 놀던 물에 들어온 그런 안도감이 들었다. 금방 학교로 돌아가야해서 점심만 잠깐 먹고 헤어졌는데, 내가 간 후로 녀석들이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한다.

더 늦기 전에 밴드를 시작하자. (취향이 다들 다르니) 각자 좋아하는 노래는 스스로가 부르는걸로. 1년에 한 번 공연장을 잡고 가족과 지인들을 불러서 공연을 하며 파티를 하는거지. 

세상에 수없이 많은 직장인 밴드가 있고 이미 다들 이런걸 하고있으니 뭐 새로울건 없겠다만, 결국 '즐거운 인생'처럼 즐겁게 살아보잔 얘기였다. 우리 4인방 중 나만 취업하면 이제 모두 직장인이 되니 시간만 낸다면 밴드하는데엔 문제가 없을것 같다. 녹슨 실력은 뭐 찬찬히 연습하면 되고. 

대학교 들어오면서 밴드하는게 꿈이었는데 어쩌다보니 통기타 동아리에 들어가서 늘 음악을 하면서도 밴드다운 밴드는 못해봤더랬다..는 사실 변명일 뿐이고 그냥 용기가 없었을 뿐이었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어리석은짓은 그만두고 이제 현재를 즐겨야지. 서른살을 목전에 두고 얻은 가장 큰 교훈이다. 지금 행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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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우연의음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