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사랑의 계절 - 이한철 & 박새별

사각사각 간지럽게
내 귓가에 머무는 그대라는 이름
반짝반짝 눈부시게
날 비추는 새하얀 그대라는 조명

무더운 여름 오지 않을 것 같던
휴 시원한 바람
그런 상쾌함 그게 너란걸

You 그대가 좋아서 내 마음에 있어서
떨리는 입술로 조심스럽게 하는 말
언 마음을 녹이듯 빈 가슴을 채우듯
그대를 나 역시 그대를
사랑한다고 말하죠

상처 받을 때 위로하고
기운 없을 때 안아주는
그런 사람을 우리는 연인이라 하죠

차가운 겨울 오지 않을 것 같던
따사로운 햇살
그런 포근함 그게 너란걸

You 그대가 좋아서 내 마음에 있어서
떨리는 입술로 조심스럽게 하는 말
언 마음을 녹이듯 빈 가슴을 채우듯
그대를 나 역시 그대를
사랑한다고 말하죠

지는 계절이 오지 않았으면
without you
어느 비오는 정류장
울고 있던 한 사람

널 처음 봤을 때 조심스럽게 건넨 말
괜찮은 건가요 잠시 있어 줄게요
떨리던 그 어깨 돌려 시작된 우리 사랑

언 마음을 녹이듯 시린 가슴을 채우듯
그대를 나 역시 그대를
사랑한다고 말하죠


가사 출처 : Daum뮤직


--

오왕 가사 넣기 기능도 있다! 

무엇보다 크롬에서도 잘 된다는게 정말 좋구나 음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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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공원

2010. 4. 23. 20:01 from 소소한 일상
인천대공원 바로 옆에서 20년 가까이 살았던 나에게 이 공원은 초등학교때 부터 단골 소풍 장소이자, 답답한 날 친구와 맥주를 마시며 밤새 인생을 논하던 추억의 장소이자, 가난한 대학생 연인에게 더 없이 좋은 데이트 장소였다.

그래서 유세윤의 인천대공원을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 이 노래는 인천에서 10대와 20대를 보낸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헌사. 서울도 아니고, 신도시도 아니고, 바다가 있지만 관광지도 아닌, 어정쩡한 도시 인천. 주요 도시 중 집값이 가장 싸고 공부도 가장 못하는 도시. 그래도 나의 20년을 보낸 그 도시가 여전히 좋다. 그 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장소가 바로 인천대공원이다. 이제는 가본지 꽤 오래 됐지만, 올해는 시간 내서 그곳에 꼭 가봐야겠다.




비가오는 날이면 
나도 모르게 가는곳이있다 
그곳은 바로 인천 대공원 
오늘도 난 시동을건다
인천대공원으로 네비게이션을 찍는다

여기서 우회전 여기서 좌회전 

비가 억수로 많이오던 인천대공원
비가 억수로 많이오던 인천대공원
비가 억수로 많이오던 인천대공원

우린 커플 자전거를 같이 탔었네 
너는 앞에앉고 나는 뒤에앉았지
나도 모르게 손잡이를 잡았는데 
그게 너의 뱃살인진 난 꿈에도 몰랐네 

비가 억수로 많이와서 동물도 모두 숨었어 
공작새도 숨었어 토끼들도 숨었어 
너무나 너무나 보고싶었는데 
우린 아쉬워 할수밖에 할수밖에 없었어

호수위를 떠다니는 오리들이 꽥꽥
갑작스런 너의 키스에 나도 꽥꽥 
비만 오지않았다면 월미도도 갔을텐데 
디스코 팡팡 탔을텐데 아쉬워 

디스코팡팡 MC는 너무 웃겨 
디스코가 팡팡 큰웃음이 펑펑
디스코 팡팡 MC 국민 MC 
내가 꿈을 꾸는 국민MC 

비가 억수로 많이오던 인천대공원
비가 억수로 많이오던 인천대공원
비가 억수로 많이오던 인천대공원

이 비가 나를 적시네 

비가 억수로 많이오던 인천대공원
비가 억수로 많이오던 인천대공원
비가 억수로 많이오던 인천대공원

이 비에 스친날도 

차라리 그때의 니가 나는 좋았나봐 
손잡이 같던 너의 뱃살과 눈과 몸과 맘까지도 
너무 순수했잖아
그냥 나를 좋아했잖아 나를 이해했잖아

근데 뭘 그렇게 따져 니가밑져? 내가 미쳐 
나를 가져 여기있을테니 그냥 와줘 
지금은 홀로타고있는 커플자전거 
이제는 나만주고 있는 오리밥덜~ 

이미 너는 알고있어 that's right here
이미 너는 알고있어 that's right here
비가 억수로 많이오던 인천대공원
비가 억수로 많이오던 인천대공원

오리야 혹시 너는 알고있니 그녀가 있는곳 
토끼야 내게 말을해줘 그녀가있는곳 
공작새는 모를꺼야 그녀가있는곳 
자 월미도로 가보자 그녀를 찾아서 

비가 억수로 많이오던 인천대공원
비가 억수로 많이오던 인천대공원
비가 억수로 많이오던 인천대공원

이 비가 나를 적시네 

비가 억수로 많이오던 인천대공원
비가 억수로 많이오던 인천대공원
비가 억수로 많이오던 인천대공원

아이 시끄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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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우연의음악 :

자목련 블루스

2010. 4. 15. 22:34 from 소소한 일상


자목련 블루스

성기완

봄날 오후에 할 일도 없는데
자목련이 흐드러져요
그러고보니 당신에게서
꽃 한 송이 받은 적 없네요
아 구체적으로 서러워
내 마음
확인도 안 하고 떠나셨죠
봄날 숨 막히는 오후에
퍼플의 물감을 헤프게 쓰는
자목련이 흐드러져요
꼭 당신이 준 것인 양
한 아름 눈에 들어와
매우 정확히 현실적으로 서운해
구체적으로 서러워
눈물이 나버려


<당신의 텍스트>, 문학과 지성사, 2008




몇 안되는 이웃 블로거 무슨달님의 블로그에서 보고 너무 좋아서 자꾸 봤더니 이제 외울정도가 되었다.

나에게 성기완씨는 시인 성기완보다 3호선 버터플라이의 성기완으로 더 익숙한데, 이렇게 좋은 시를 쓰는 시인이라는건 처음 알았다.  이 좋은 시를 이제야 알았다니! 지나간 인생이 현실적으로 서운하고 구체적으로 서럽다.

위 동영상은 이소라 두시의 데이트에서 이소라와 이석원이 이 시를 읊은걸 누군가 녹음해놓은것. 이소라씨 역시 시 낭독도 너무 잘한다. 정바비같은 발음구조를 가진 나는 이석원씨의 명확한 발음도 매우 부럽다.

어쨌든 시가 너무 좋아서 기쁘고, 내가 아직 시를 좋아할 수 있는 인간이라는게 기쁘다. 

당신의 텍스트를 얼렁 보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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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8일은 '4월 이야기'의 개봉 10주년이 되는 날이다...라고 석원님의 블로그에서 이제야 보고 나도 그 시절 아릿한 감정이 되살아나 올리는 포스팅.

4월 이야기를 본건 개봉하기 약 1년 전이다(1999년). 당시 고등학생이던 난 러브레터를 보고 이와이슈운지 스타일에 확 빠져서 잘 기억은 안나지만 어떤 경로로 4월 이야기의 비디오를 구해서 봤었다.

누군가 이상형이 뭐냐 물어보면 난 늘 '자전거타고 담배피는 여자'라는 어뚱한 얘길 하는데(요건 나중에 자세히) 이상형 중 '자전거 타는 여자'는 전적으로 감수성 충만한 10대에 본 4월 이야기의 마츠 다카코 때문이다.  

이 영화를 보기 전엔 클램프의 애니메이션들에 나오는 '벚꽃잎이 비처럼 내리는' 장면들이 설정이라고 생각했는데, 영화 또한 진짜인지 아닌지는 직접 확인을 안해봐서 잘 모르겠다. 어쨋든 이맘때 쯤 아마도 벚꽃이 만개했을것 같은 일본에 가고싶을 뿐이다. 나도 맑은날 우산쓰고 벚꽃맞으면서 걸어보고싶다.

영화에 대해 얘기해보면, 런닝타임이 한시간이 안됐던것 같은데(확인하기는 귀찮음ㅋㅋ) 당시엔 이렇게 짧은 영화도 처음 보거니와 스토리도 사실 별게 없어서 주위 친구들은 '57분짜리 마츠다카고 동영상 화보집'이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화보집이라면 능히 수영복 장면 정도는 나와줘야 하는데, 이 영화는 그런거 없이도 마츠다카코의 청순한 매력이 너무나 잘 발산되어 남고생들의 가슴을 매우 설레게 했었더랬다. 주위 여성분들은 무척 싫어하는 긴 생머리의 여리여리한 여인네지만ㅎㅎ



10년간 이 영화를 다시 보지 못했다. 4월이 가기 전에 마츠다카코의 빛나던 청춘을 다시 한 번 감상해봐야겠다. 내 청춘도 떠올려볼 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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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4. 11. 02:23 from 소소한 일상
봄이 오긴 왔나보다. 
산뜻한 날씨에 힘입어 늘 입던 검은색 칙칙한 바람막이를 벗어던지고, 산뜻한 봄 자켓을 입었다. 
벌써 꽃들은 은은한 향기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주에 가지를 심은 레몬 버베나는 이제 제법 뿌리를 내렸는지 더 이상 잎이 마르지 않는다. 
한 주 내내 내 귀를 떠나지 않던 줄리아하트 노래도 여전히 상콤하고, 우연히 구한 틴에이지 팬클럽의 95년도 프랑스 어쿠스틱 라이브는 너무나 달콤하다. 

야식으로 라면도 먹었으니, 집에 가기 전에 자전거 페달을 좀 밟아줘야겠다. 음악을 들을지 바람소릴 들을진 자전거 타고 나서 결정해야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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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어하는 마음

2010. 4. 5. 11:49 from 목소리
십대 후반부터 20대 초반까지는 한겨례라는 신문을 무척 애정해서 신문을 매일 보는걸로도 모자라 매주 한겨례21을 사보고, 그것도 부족해서 씨네21까지 사보는 열혈 독자였지만 이제는 모두 정리하고 한겨례신문의 딱 두 꼭지만 본다. 그것도 정치관련 뉴스도 아니라 주말 섹션 ESC에 나오는 김어준과 임경선의 칼럼이다. 그나마 김어준 칼럼은 거의 한 달에 한 번 꼴로 올라오는터라, 사실 임경선 칼럼만 본다는게 맞겠다. 처음엔 김어준 칼럼을 더 좋아했지만 그가 그 칼럼을 모아 책을 낸 후로는 글이 올라오는 속도와 글의 밀도가 확 낮아져서, 이제는 임경선의 칼럼을 더 좋아한다. 

이번 주 임경선의 이기적인 상담실의 주제는 '제가 먼저 꾀었지만 시큰둥한 남자, 어느 선에서 놔줘야 할까요' 인데 이게 성별 불문 전 인류에게 해당하는 내용일지라 이전의 글 보다도 관심있게 보았다.

이번주 임경선의 글은 한 편의 에세이를 읽는 느낌이었다. 상담의 내용이 거의 다 본인의 경험담으로 채워져 있었는데, 누구나 경험해봤을 만한 연애의 권력관계 - 덜 좋아하는 사람이 강자다 - 에 어떻게하면 잘 대처할 수 있는지를 아무리 고민해도, 결국 연애의 본질은 '보고싶어하는 마음'일 뿐이라는 결론을 보니 뭔가 가슴이 싸해졌다. 

연애를 안한지 오래돼서 이제는 권력관계고 뭐고 그냥 누군가를 마음껏 보고싶어하던 그 마음이 너무 그립다. 봄인가보다.

연애, 너무 심플해요. 서로서로 간절히 보고 또 보려고 하는 노력일 뿐이에요. 가장 원초적이고 진실한 것은 ‘I See You’(나는 당신을 봅니다), 이거 하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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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밴드 줄리아하트의 새 EP가 나왔다(CD는 3월 30일 발매, 음원은 선 공개).

줄리아하트의 앨범 중에 내게 가장 큰 임팩트를 줬던건 3집 '당신은 울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었다. 첫 곡 '봄의 첫 날'의 시작을 알리는 묵직한 기타는 지금까지의 샤방했던 줄리아하트라고는 믿기지 않을만큼 어둡고 슬펐다. 하지만 이제는 단연코 가장 기억에 남는 앨범은 이 앨범이라고 말할 수 있을것 같다. 첫 곡 '하얀 마법 속삭임'의 흥겨운 시작과 상큼한 보컬은 흡사 불 꺼진 놀이공원에서 갑자기 모든 조명이 켜지면서 음악이 흐르고 회전목마가 돌아갈 때 입에서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듯 놀랍고, 이어서 나오는 달콤한 멜로디와 더 달콤한 가사는 '역시 정바비 b' 를 외치게 만든다. 

'Favorite'과 '시모네타'의 수줍은 듯한 송무곤의 보컬도 적어도 예전의 우너열의 보컬보단 훨씬 좋게 들렸다(이원열씨 미안합니다ㅠ). 역시 그기 왜 줄리아하트에서 기타를 치고 있는지 목소리만 들어도 알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랄까.
지난 디지털 싱글에 실렸지만 새롭게 편곡한 '돌아와'와 '한국소녀의 겨울' 은 더욱 다채로운 사운드가 일품이다. 원곡도 워낙 좋았지만 확실히 더 공들인 새 버젼은 더더 좋아졌다. 바비의 보컬은 요 몇년 새 더욱 깊어진 느낌이다. 1집의 그 불안한 음정과 혀짧은 발음을 생각하면ㅎㅎ

그 밖의 곡들도 함량이 달린다거나 그저 그런 곡이 없다. 

정바비 본인이 직접 밝혔듯이, 이 앨범은 아무 컨셉 없이, 그가 4집 후에 1년 푹 쉬고 돌아와 만든 30여곡 중 그저 좋은 노래 7곡을 추린것이라 한다. 솔직히 4집을 접고 그가 이제 음악은 안한다고 야인으로 돌아간 후 정말 아쉬웠더랬다. 다시는 그의 새로운 노래를 듣지 못할까봐. 하지만 지금은 너무 고맙다. 이런 멋진 앨범을 들고 다시 나타나줘서. 디지털 싱글로 미리 공개했던 '돌아와' 와 '한국소녀의 겨울'을 들었을 때도 너무 좋았지만 큰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이 앨범은 내 기대치보다 백배 정도 좋다. 

1집과 2집의 그 밝은 느낌을 참 좋아했는데, 이 앨범을 들으니 군대간 친구가 전역한 후 더 뽀샤시하고 어려진 얼굴로 돌아온 기분이다. 충분히 뽀송뽀송하고 샤방샤방하지만 깊이는 더 깊어졌다. 당분간 이 앨범은 나의 훼이보릿 앨범이 될 듯! 26일의 EP발매 기념 공연에 못가는게 또 한번 천추의 한이다. 왜 하필 금요일에 하냐구요ㅠ



1. 하얀 마법 속삭임
2. Favorite
3. 돌아와
4. Plan B
5. 나의 목소리
6. 시모네타
7. 한국소녀의 겨울


p.s. 이 글은 줄리아하트를 10년간 좋아한 이의 팬심 가득한 글입니다. 객관성은 100% 결여되어 있습니다ㅋㅋ
Posted by 우연의음악 :
@ica9900 "누군가에 반하는 데 1분, 좋아하게 되는 데 1시간, 사랑에 빠지는 데 1일이 걸리지만 키워 온 사랑을 잊는 데에는 평생이 걸린다." 영어 문구를 쓸 때는 140자가 초과되더니 우리말로 바꾸니 남네요. 결론은 사랑하지 맙시다!

요런 트윗을 보니 얼마 전 이외수씨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별표해두길 잘했어ㅎㅎ


@oisoo 사랑이 현재진행형일 때는 서로가 상대에게 애인으로 존재하게 되지만, 과거완료형일 때는 서로가 상대에게 죄인으로 존재하게 된다. 하지만 어쩌랴. 죄인이 되는 것이 겁나서 이 흐린 세상을 사랑도 없이 살아갈 수는 없지 않은가.


난 이외수씨 의견에 동감.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고 오늘은 좋아하는 사람 한번 더 떠올리는게 어떨까.

"내가 지금 행복을 밀어둔다고, 그 행복이 날 기다려 줄 것 같소?"
요건 오늘 오마이뉴스 프랑스 관련 기사에서 본 문장.

바쁘고 힘드니까 별 생각이 다 드나. 이럴 시간이 없는데! 어서 논문 번역 마저 해야지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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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우연의음악 :

지산에..지산에..

2010. 3. 18. 03:20 from 음악수집가
어머나 세상에.

올해 지산에

무려

무려

Belle & Sebastian 이 온다는 소식을 트위터에서 봤다. 

후지락 페스티벌 찍고 한국에 온다는데

작년 오아시스에 이어서 올해는 또 얼마나 환상적인 경험을 하게 될런지.


라됴헤드는 안오나?ㅋㅋ

아무튼 올해도 꼭 가야지!
Posted by 우연의음악 :

모의 SSAT를 보다

2010. 3. 17. 01:11 from 목소리
우여곡절 끝에 겨우 시간을 내서 모의사트를 봤다.

무슨 문제가 나오는지 사전 정보 없이 그냥 일단 봤는데,

중학교 수준 수학 문제는 기억이 안나서 힘들었고(과외 안한지 몇년 됐다)
추론 문제는 의외로 재밌었다. 


문제는 몇 가지 양심을 찌르는 문제가 나왔는데 현실적으로 고민을 하게 되더라는거다.

"오너 경영이 전문 경영보다 우월하다" (예/아니오)

"삼성은 정직한 기업이다" (예/아니오)

"오너 경영은 장점이 존재한다" (예/아니오)

등등 문제를 낸 의도가 뻔히 보이는,

요런 문제들이 반복적으로 나왔다. 인성검사라는 명목 하에.


뭐 어차피 모의 시험이니까 소신대로 풀었지만 도대체 왜 저런 문제를 내는지.

허우적이 삼성전자 사트 소신대로 보고 면접 들어갔더니 면접관이 촛불 시위 관련 질문만 줄창 했다는 말이 생각났다.


우석훈씨는 삼성에 가려는 아이들이 줄어들 수록 희망이 있다고 얘기했는데
난 그토록 삼성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면서 뭐하러 이런 시험을 보는지

먹고 사는 문제를 내놓고 소신대로 살기는 참 힘든가보다.

근데 삼성 싫다고 LG에 가면, 괜찮은걸까? 

삼성이 재단인 학교 다닌다고 벌써 삼성 직원 다 된것마냥 자랑스럽게 날 보시는 우리 이모가 떠오른다. 대기업에 다니면 자식 농사 성공한걸로 생각하시는 우리 부모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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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바비씨가 트위터에 Lamp의 새 앨범이 나왔다는 얘기를 써놨길래 향뮤직에 가서 검색을 해봤다. 새 앨범에 대한 장문의 소개글이 써 있었는데, 그 중에 램프의 마이스페이스 링크를 타고 들어갔더니...

이건 흡사 첫사랑을 떠올리때 느껴지는 달콤함과 애잔함을 고루 섞어놓은, 엄청나게 좋은 멜로디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건 "ひろがるなみだ(Hirogaru Namida, 번져가는 눈물)" 이라는 노래였다.

곡이 너무 좋아서 생애 처음으로 아이튠즈 뮤직스토어에서 앨범을 통째로 구매했다. 그리곤 더욱 충동적으로 14일 공연을 예매했다. 유튜브에서 찾아보니 이런 공연이라면 죽어도 좋을것만 같았다.


공연은 사실 혹시나 해서 두 장 예매했는데, 내가 바빠서 못갈지도 모르고 누구랑 같이 갈지도 미정이다. 14일이 화이트데이라는걸 나중에서야 알았다. 어느새 이런 날 전혀 신경 안쓰는 솔로가 되어버렸구나.. 괜히 누구랑 같이 가기도 부담되고, 혼자 가기도 부담되는 날-_-

어쨌든 예매 취소는 13일 오전 11시까지 가능하니, 보고싶으신 분은 그 전까지 저에게 말씀하시길!! 

논문 작업이 늦어져서 눈물을 머금고 취소했습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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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년 전, 김작가님의 블로그에 소개된 오자와 켄지의 음악을 알게 된 후 백방으로 그의 음악을 구한 결과 플리퍼스 기타 앨범 1장, 오자와 켄지 앨범 3장을 손에 넣었다. 플리퍼스 기타는 강남 교보 핫트랙스에서 구했던것 같고, 오자와 켄지의 싱글 모음집 "刹那(찰나)"는 작년에 일본 학회에 갔을 때, 없는 시간을 쪼개서 오사카의 어느 중고 음반 가게를 뒤져서 겨우겨우 구했다. 그치만 역시 내가 듣고싶던 노래는 김작가님의 블로그에서 보고(듣고) 한번에 반한 곡 "天使たちのシーン(천사들의 씬)"이다. 

이 곡은 오자와 켄지가 1993년에 발표한 솔로 데뷔 앨범 Dogs에 수록되어 있는데, 런닝타임이 무려 13분 37초로 보통 다른 곡의 3~4배에 달하지만 곡 자체는 전혀 대곡 스타일이 아닌 피아노, 베이스, 드럼의 아주 간결한 악기 구성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듣고 있으면 전혀 지루하단 느낌이 들지 않는다. 아니 충분히 드라마틱하다. 가사를 몰라도 감동이 그대로 전해진다. 이건 순전히 작곡의 힘이다. 언뜻 비어보일법도 한 서너가지 악기와, 목소리와, 멜로디의 조화는 13분의 시간을 빼곡히 채운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 이 곡을 틀고 자전거 페달을 밟기 시작하면 절반 정도를 들었을 때 도착한다. 씻고 잠에 들기 전에 마저 나머지 반을 들으며 벅찬 가슴을 부여잡는다. 노래 한 곡이 이렇게 감동을 줄 수도 있다니.

이 앨범은 일본에 인생공부하러 갔던 SJ가 너무나 고맙게도 선물로 구해다 주었다. 무려 2집 "LIFE" 앨범까지! 음악의 신이 있다면 그녀에게 축복을! 



김작가님 관련 블로그 포스팅 : http://zakka.egloos.com/3945046
刹那(찰나) 앨범에 관한 이전 이글루스 블로그 포스팅 : http://interactor.egloos.com/5002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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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mented Reality를 이용한 마술.

놀랍다 못해 까무러칠 지경이다. 훌륭한 컨텐츠(마술) + 새로운 기술(AR) + 스토리텔링까지! 세상 사람들의 기발함은 어디까지 갈 것인지. 생각의 전환은 이래서 중요하다. 누가 마술과 AR을 결합할 생각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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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선물

2010. 3. 8. 15:47 from 소소한 일상
어제는 내 생일이었다.

저녁쯤 모인 연구실 후배들이 깜짝 파티를 해줬다.

그러면서 수줍게, 머뭇거리며 내민 종이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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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맛골, 루시드폴

2010. 3. 4. 12:36 from 목소리
"남대문은 다시 지으면 된다. 하지만 피맛골을 다시 지을 수 있나? 피맛골을 지나가면 혈압이 오른다. 폭격맞은 서울을 보는 것 같다. 사대강은? 거기 사는 새와 개구리는 어떻게 할건가. 한 번 무너지면 재생이 안 되는 것들이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사라져 가는 것들이 있다. 그게  너무 슬프다. 용산, 그 안에는 끔찍한 논리가 있다. 거기서 얻는 무지막지한 이익을 아무도 나누려 하지 않는다. 단순히 사람이 죽은 문제가 아니다. 거기에는 애초에 사람이 없다."

김작가 블로그(GrooveTube), 루시드폴 인터뷰 중( http://zakka.egloos.com/4347352 )

술도 잘 못마시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주점 골목이 있다면 그곳은 피맛골이었다. 거대한 빌딩 숲 뒤에 감춰진 공간. 조선시대부터 한량들이 나와서 술을 마시던 공간. 주모의 피를 이어받은 이모님들은 언제나 큰 손을 자랑하시며 안주를 듬뿍듬뿍 주시곤 했다. 강남의 번듯한 술집의 술자리가 불편하다면 이곳은 그냥 츄리닝에 슬리퍼를 신고 나와도 누구 하나 뭐라하지 않을 것 같은, 도심 속 휴식처였다.  

서울시장은 어느날, 피맛골의 재개발을 추진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이제 나도 종로에 가면 화부터 난다. 나의 피맛골은 어디에 있나. 이제 그 정겨운 풍경은 누가 재현해줄 수 있을까. 개발의 마수는 추억만 해체해가는게 아니다. 돈 냄새 나는 개발이 결국 피를 부른다는건 이제 너무나 많은 경험들이 증명해주지 않는가? 

난 내가 사는 공간들이 조금 더 인간적이었으면 좋겠다. 이익을 위해 인간다움을 휘발시킨 공간은 죽은 공간일 뿐이다. 지금 서울은, 오늘의 한국은 점점 그렇게 변화하고 있다. 

요즘들어 더욱 내가 이 곳에서 얼마나 버티며 살 수 있을지 걱정한다. 훌쩍 호주로 떠나버린 동생이 부럽다. 거기에서 같이 살자는 동생의 말이 이제는 빈말로 들리지 않는다.

오늘도 버티기 위해, 루시드폴을 듣는다. 생각을 공유하며 들을 수 있는 노래는 너무 소중하다. 그가 돌아와준게 너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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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네 언니들

2010. 3. 2. 16:15 from 음악수집가
싱가폴 길거리를 지나가다 본 Au Revoir Simone 의 공연 포스터.

Explanade에서 Cityhall쪽으로 가는 지하도 부근이었던것 같다.

국내에는 CD조차 팔지 않아서 노래를 듣기도 쉽지가 않은데(난 ticketr님의 협찬으로 잘 듣고 있지만..감사합니다^^)

싱가폴엔 와서 공연도 한다니! 부럽다 부러워+_+



그런데 공연 장소가 클럽인데..과연 이분들 분위기와 어울릴까 모르겠다.

그래서 한번 찾아보니 오, 생각보다 신난다ㅎㅎ 앨범하고는 또 다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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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요

2010. 2. 24. 19:20 from 소소한 일상
학회 발표하러 25일부터 싱가폴에 갑니다. 도착은 3월 1일 새벽이에요.

다른 논문 준비하느라 발표 준비 전혀 못했는데ㅠ 뭐 어떻게 되겠지요ㅠ

싱가폴 가면 아마도 호텔방에서 논문작업을 하게 될 것 같아서 출국이 전혀 기쁘지 않지만,

비행기가 뜨는 그 느낌이 좋아서 나갑니다ㅎㅎ

그럼, 꽃피는 춘삼월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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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나비

2010. 2. 19. 23:30 from 음악수집가


꿈꾸는 나비 - 3호선 버터플라이

이 노래를 처음 들은게 2001년, 미선이를 공통분모로 친해진 허우적군이 엄청 좋은 노래라며 들려줬는데
단번에 이 노래를 아주 오래오래 들을거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 느낌은 틀리지 않았고, 10년이 다 된 지금도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을 만큼 멜로디도, 가사도 너무 좋다.

언젠가 동아리 무대에서 이 노래로 공연을 꼭 하고 싶었는데 통기타 동아리 여성 멤버 중 
이런 느낌의 보컬을 찾기기 워낙 힘들다보니 아직까지 시도도 못해봤다.
하지만 언젠가 꼭 연주해보고 싶은 노래. 

성기완님 이런 노래 다시좀 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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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daysofsummer

2010. 2. 16. 00:43 from 목소리

"그때 말을 하지, 결혼식에서"

"-알아"

"우리 춤 췄을 때"

"-그땐 청혼 받기 전이었어"

"그래도 사귀고 있었던거잖아"

"-맞아"

"그럼 왜 나랑 춤췄어?"

"-그러고 싶었으니까"


내 연애의 끝은 늘 남자 주인공이 처한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안녕, 우리 이제 그만 만나자' 하며 깨끗하게 헤어지는 사람들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늘 그러지 못했고, 아쉬움의 끈을 잡고 있던 대가는 가혹했다. 더 이상 물어볼 수 없는 질문들.

내가 왜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 이 영화를 보고 알았다. 그게 바로 내가 관계를 바라보는 시선이었고, 당연히 나와 바라보는 지점이 다른 나의 상대는 내 기대치에 어긋나기 마련인거였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남자 주인공의 감정에 이입되어 내 감정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영화가 교차편집되어 행복한 시절과 불행한 시절을 마구 섞어서 보여주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내 감정을 충분히 흔들만큼 잘 만든 영화였다. 

이 영화의 미덕은 딱 두 가지이다. 여름이 가면 가을이 온다는 것. 오빠보다 여동생이 훨씬 현명하다는 것.

내일은 여동생에게 전화해서 나의 가을양에 대해 상담을 좀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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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yours!

2010. 2. 10. 01:00 from 소소한 일상


내가 나중에 애 낳으면 요 나이에 제이슨 므라즈의 노래를 우크렐레로 저만큼 간지나게 연주할 수 있도록 키워야겠다. 
일단 내가 우크렐레를 먼저 사야겠구나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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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2010. 2. 9. 01:42 from 소소한 일상
실제 얼굴을 매일 보는 사람들 중 대부분은 이 블로그의 존재를 보릅니다. 특히 일적인 관계인 사람들은요.
그들이 이 블로그를 안다면 그만큼 솔직해지기 힘들기 때문이죠.

그래서 근황을 전하는게 그리 어색하지 않네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저의 일상을 잘 모르니까요.

요즘은 Product-Service System에 관한 과제를 하면서 실험실에 커피숍을 만들었습니다. 사실 진도가 좀 지지부진했는데 돈을 대주는 지식경제부에서 점검 온다는 말에 1년치 프로젝트를 3일 밤새 다 했습니다. 요거 하느라고 수요일부터 내내 학교에서 자고, 중간에 하루 집에가서 씻고-_- (그래도 머리는 화장실에서 매일 감았습니다) 하루만 더 이렇게 하면 조만간 쓰러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어쨌든 근사한 커피숍 하나를 만들어서,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라떼도 만들고, 태이크 아웃 컵에 담아서 폼나게 커피 마시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무려 뜨거울 때 씌우는 커버도 있답니다. 

-
너무 바쁘다보니 도무지 문화생활을 할 틈이 없네요. 보고싶은 책은 산떠미라 도서관에서는 이것 저것 자꾸 빌려오고, 단 한글자도 못읽고 그냥 쌓아두다가 연체 직전에 반납하는 일이 태반입니다. 블로그는 이렇게 자꾸 방치되고, 트위터는 아이폰으로 화장실에서만-_-a, 주변 사람들에게 연락할 틈도 별로 없고, 무엇보다 같이 사는 부모님 얼굴 뵌지도 오래됐네요.
 
조만간 시간이 난다면 가장 먼저 하고싶은 일이 극장에 가서 500일의 섬머를 보는겁니다. 두 번째는 박민규 이상문학상 수상작을 읽는 거고, 세 번째는 그냥 집에서 뒹굴거리며 자는겁니다. 푹 쉬고 싶은게 요즘 저의 소망이네요.

2월엔 논문 제출할게 2편, 프로젝트 최종 발표가 1건, 중간 점검이 1건 있습니다. 무엇보다 25일부터 싱가폴 학회에 갑니다. 가서 영어로 발표해야 하는데 미천한 영어실력으로 어찌 해야할지, 첫 국제 학회 발표가 두렵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하고 그럽니다. 부디 이번 HCI 학회 발표처럼 헛소리는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여담이지만 이번 HCI2010 학회에서의 발표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지난번에 발표했던 인간공학회보다 세션장이 훨씬 컸고 사람도 많았습니다. 제 논문이 속한 세션이 '디자인' 관련 세션이라 총 5명의 발표자 중 3명이 여자였고, 세션장을 가득 매운 사람도 칠할이 여자였습니다. 같은 날 바로 옆에서 열린 CAD/CAM 학회에 온 옆 연구실 친구들은 우리 학회를 무척이나 부러워했습니다. CA6D/CAM은 기계과 사람만 모이거든요. 그래서 보통 공대에서 느끼기 힘든 훈훈한 분위기속에 발표를 하긴 했습니다. 

바쁘긴 해도 2월은 뭔가 기분 좋은 한 달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운 사람을 볼 수 있는 시간이고, 몇 개월만에 비행기를 타게 되었으며, 까치까치 설날도 있으니까요. 개강 직전이라 무언가 새로운 만남들에 대한 기대감도 있습니다. 

3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도 해야 하고, 졸업 논문을 쓰기 위해 하고 있는 연구도 진척을 시켜야합니다. 아마도 5월쯤엔 아이폰으로 무언가 만든걸 보여드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바쁨' '수면부족' '신경이 날카로움' '여유 없음' '차가움' 이런 단어들은 저랑 무척 안어울립니다. 그런데 어쩔 수 없이 요즘은 이런 분위기를 풍기며 살고 있습니다. 되도록 그러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들이 자꾸 생기네요. 그래도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는 말은 부정하고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건 그 자리의 무게감에 눌려 자신의 개성을 상실한다는 말이니까요. 전 석사 2년차에 연구실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있습니다. 소규모 연구실이거든요. 저의 전임자는 저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 자리에 앉은 사람은 쓰레기가 돼야 한다. 욕도 하고 모질게 해야 밑에 애들을 잘 이끌고 연구실이 잘 돌아가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전 그렇게 하기 싫습니다. 저의 인생 한 순간 한 순간을 어떤 목적을 위해 그런식으로 살아내고 싶진 않습니다. 즐겁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실없는 농담도 자주 하구요. 몸이 힘들수록 자꾸 웃어야지요. 제가 잔뜩 찡그리고 있으면 그게 연구실의 공기가 되거든요. 개인의 기분이 조직의 분위기를 좌우하는건 저의 영향력을 올바르지 못한 방향으로 쓰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폭력적인 방법보다 인간적인 방법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믿습니다. 군대에 다녀온 대부분의 남자들은 그걸 부정하지만 말입니다.

실없는 글이 길어졌네요. 오늘의 목표는 3시에 집에 들어가 자는것입니다. 이 글을 쓰느라 시간을 또 써버렸네요. 이제 집중해서 하던 일을 마저 끝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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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2010. 2. 3. 19:31 from 소소한 일상

사랑하는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 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와서 네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을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 더 의지 삼고 피어 흥크러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방울 연련한 진흥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는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이여. 그러면 안녕 !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유치환>


사랑 받을 때의 행복과 사랑을 할 때 행복 중 어느게 더 큰 것일까?
그 둘의 총량이 일치한다면 인생에 불행이 없겠지만 항상 관계의 교차점은 서로를 사랑하는 양의 불일치에서 비롯되는것 같다. 내가 사랑 받는만큼 상대방을 사랑하고, 상대방도 그렇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상대가 날 덜 사랑한다는 조급한 마음에, 혹은 내가 손해본다는 욕심에 상대방의 사랑의 양을 확인하는 순간부터 관계의 균형은 깨지게 된다.

드라마 소울메이트엔 이런 말이 나온다.

"항상 덜 사랑하는 쪽이 강자다."

하지만 난 사랑 받을 때의 기쁨보단 누군가를 사랑할 때의 설레임이 더 컸던것 같다.

사랑받는 기쁨은 언제까지 갈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지만 사랑을 줄 때는 그런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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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상상

2010. 2. 2. 01:23 from 소소한 일상

주말에 친구가 결혼을 했다.

중, 고 동창인 녀석은 대학병원 레지던트인데, 인턴과 레지던트 1년 차 시절엔 우리집이 병원 바로 앞이어서 당직근무일에 병원으로 놀러가곤 했다. 새벽에 병원에서 수다를 떨다 삐삐가 울리면 친구는 환자에게, 난 집에 돌아가는게 우리의 일상이었다.

어쨌든,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가장 친한 친구 한 명이 결혼을 하니 기분이 묘했다. 결혼에 대해 이런 저런 생각이 다시금 들기 시작했다.

나야 결혼을 언제 할지는 모르겠으나 당장 1,2년 내에 할 가능성은 없으니 무언가 현실적인 계획이 서 있지는 않다. 그래도 어렴풋한 생각은 3無-‘축의금이 없고, 제한 시간이 없고, 격식이 없는(통상적인 절차를 따르지 않는)’ 결혼식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주례 없이 신랑 신부가 어떻게 하면 앞으로 행복하게 살 것인지에 대해 자신의 인생 계획을 프리젠테이션 하는 것도 좋겠고, 결혼하기까지의 에피소드를 단편영화처럼 찍어서 상영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 아니면 뮤지컬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로 하는 결혼식도 재밌을것 같다. 사회자도 노래를 부르고, 주례도 노래로 하고, 신랑 신부가 서로에게 노래도 불러주고.

사실 결혼식을 어떻게 하느냐보다 서로에게 어떻게 하면 좋은 남편, 좋은 아내가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석훈씨의 블로그를 보니 좋은 남자, 좋은 남편이 되기 위해서 뭘 해야 하는지에 대해 글이 있었다. 그 글을 읽다 마지막 부분이 참 맘에 들었다. 우리나라에서 좋은 남편이 되려면 우석훈처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서로 공유하는게 없으면 법적으로 부부인게 무슨 소용인가. 

결혼하기 전에 아내와 동거하던 시절이 짧지만, 있다. 아내가 짐을 싸고 집에서 나오던 날, 그 날이 지금 우리 집이 시작된 첫 날이다.

그 동거로부터, 우리는 해방되었다. 결혼할 때, 혼수니 예단이니, 일절 없었다. 아내가 자기 혼수라고 주장하는, 아직도 버리지 않고 있는 배불뚝이 TV, 그 정도가 전부였다. 요즘 그 놈을 침실에 놓고 주로 영화를 보고 있다.

사회가 '예의'라고 만들어놓은 것들, 우리 집에는 일절 없다.

남들 다하는 것.

그런 것은 절대 안한다.

그 대신 얘기를 아주 많이 하고, 영화를 아주 많이 같이 보고, 책을 같이 보고, 여행을 아주 많이한다.

좋은 남편이 되는 법에 대해서는, 조금은 이해를 할 것 같다.


-우석훈, 좋은 남자와 좋은 남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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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눈

2010. 1. 26. 01:49 from 목소리

마음이 시리다. 인간관계는 언제나 어렵다. 나와 대척점에 있는 인간을 상대하기란 그 무엇보다 어려운 일이다. 오해받는건 슬프고, 본심을 알아주지 않는 이들은 밉다. 내가 정말 그렇게 잘못하는가 싶다. 생각만 하면 울컥울컥 하지만 애써 표정은 티내지 않으려 노력한다. 안보고 살면 그만인데 그럴수도 없는 사이면 더 힘들다. 내가 계속 교회에 다녔으면 이런 상황을 기도로 이겨내고 예수의 얼굴로 모든걸 내 탓으로 돌릴 수 있었으려나?

씨네21 김혜리 기자의 김제동 인터뷰를 읽다가 문득 눈물이 흘렀다. 원래 난 눈물이 많은 편이라 예전엔 영화보면서 여자친구보다 더 많이 울곤 했다. 오늘은 뭔가 억울하고 분한 맘이 가득한 상태에서 김제동의 얘기가, 김혜리의 글이 나의 감정선 어딘가를 툭 터트렸다.

박지윤의 봄 눈은 루시드폴의 봄눈과 같은 곡이었다. 내 아이튠은 띄어쓰기를 아주 철저히 검사하기 때문에 검색으론 찾아내지 못했다. 한참동안 루시드폴 앨범을 들으며 '어디서 많이 들었던 곡인데..'를 연발했더랬다.

자꾸 마음은 봄을 갈구하는데 여전히 내 몸은 겨울에 머물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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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걱정

2010. 1. 23. 14:55 from 소소한 일상
이제 대학원 생활도 딱 1년이 남았다. 그 말인즉슨 졸업과 취업을 준비해야할 시기라는 것.

하도 넓은 분야를 다 손대는 내 학부 전공에서 조금 더 세부적으로 들어왔지만 여전히 내 진로에 대해 구체적인 길이 잘 보이지 않았다. 그냥 막연하게 몇 가지 키워드만 가지고 있을 뿐이었다. UI(UX), Mobile, Interaction 정도. 

오늘 우연히 트위터에서 다음 채용 정보를 보고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작년 공채는 다 끝났고 각 직무별로 경력직 위주 소수 인원을 뽑고 있었다. 

다음은 내 취향에 그나마 맞는 회사인데, 1등은 아니지만 1등보다 더 창의력 있게 보이고, 1등보다 더 정의로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회사다. 그건 네이버에 비해상대적인 약자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요즘 KT가 그렇듯이 2인자는 1인자를 따라가기 위해 좀 더 진보된 모험을 할 수 밖에 없는데 그게 멋있어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 개발팀이 제주도에 있는것도 맘에든다. 

그래서 난 예전부터 다음에 가고싶은 맘이 있었는데, 이번 채용 설명을 보니 딱 내게 맞는 직군이 있었다.

바로 "모바일 서비스 기획"

업무 내용은 유무선 연동형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서비스 기획이다. 이건 내 졸업 논문 연구와 거의 흡사하다. 

지원 자격은 
- 스마트폰(윈도우즈모바일, 아이폰, 안드로이드 등) 플랫폼 이해도가 높은자 
- 유무선 연동 서비스 기획 유경험자
- 이통사 및 기타 대내외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능력 보유자
- 포털 서비스 기획 경험자 우대
- IT관련 블로그 운영자 우대

라는데 중요한건 관련 분야 4년 이상 경력자를 뽑는다니 당장 지원하긴 힘들겠다.

그래도 이걸 보니 내가 어떤 커리어를 쌓아야 저런 일을 할 수 있을지 대략 윤곽이 잡힌다. 내가 해왔던 일이 하고싶던 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것에 일단 안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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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늘 왜 이리도

2010. 1. 22. 02:24 from 음악수집가
오소영 2집이 좋단 말을 예전부터 들었는데 들을 기회가 없다가 다음에서 하는 모바일 인터넷 이벤트에 당첨돼서 40곡 무료 다운로드 쿠폰을 받자마자 앨범을 받았다.

오소영 1집을 못들어봐서 처음으로 듣는 오소영의 목소리였는데 오 좋다. 가볍지 않으면서 너무 구성지지도 않은, 풋풋하면서도 잘 부르는 목소리 딱 좋다. 그보다 더 좋은건 앨범의 곡들이었는데, 흡사 장필순 앨범을 듣는것 처럼 뮤지션의 내밀한 얘기가 바로바로 느껴진다. 특히 soulmate는 듣는 내내 장필순이 오버랩되었다. 

오랜 친구와 하루종일 수다떨면서 그녀의 세상살이에 대해 푸념과 고민을 들어주는 느낌. 

생각의 여름과 함께 이 겨울 내 귀를 따듯하게 해주고 있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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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우연의음악 :

Grow old with you

2010. 1. 18. 23:56 from 소소한 일상


나도 늙으면 저렇게 살고싶다ㅎㅎ 항상 '누구랑' 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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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우연의음악 :

블로그의 용도

2010. 1. 18. 02:14 from 소소한 일상
본래 블로그를 옮긴 이유로는 '이글루스가 아이폰에서 블로깅하기 불편하다'가 가장 컸지만 있어보이기 위해 좀 더 임팩트한 글을 쓰기 위해서라고 남기고 이글루스를 떠나왔다ㅋ

역시나 그런 글을 쓰기 위해선 [충분한 인풋 + 가공 시간]이 필요한데 그런 여유 따윈 내게 없으니 당분간은 잡담용 블로그로 운영해야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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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밤, 연구실 후배들과 5월까지의 일정을 논의했더니 정말 빡빡하고 할 일이 많다. 논문 낼 것만 5편, 학회 가서 발표할게 2건, 5월 말에는 코엑스에서 전시, 사이사이 각종 기업체와 정부 프로젝트들이 있다. 이 와중에 내 졸업논문을 위한 연구도 해야하고, 취업을 위해선 토익도 봐야한다. 요즘은 말하기 시험까지 봐야 하니 어이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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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폰 가속도센서를 이용해서 데이터를 뽑고 있는데 주위 사람들에게 시간 날 때마다 실험을 부탁해서 이제 꽤 많은 데이터를 모았다. 일부를 엑셀로 정리해 그래프를 그려보니 음..뭔가 나올 수 있을것 같은데 일단 로우패스 필터로 좀 걸러보고, 그 외 전처리 과정도 더 거쳐서 알고리즘을 개발하는게 내 계획이다. 알고리즘이 나오면 그 후엔 좀 재밌는 app을 만들어볼 계획인데, 구체적인 아이디어는 밝힐 수 없지만 아이폰간의 인터랙션을 이용한 음악 연주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아마 성공하면 5월 말에 코엑스 전시회에서 공개할 수 있을듯.

-

어쨌건 지금 보고 있는건 노키아에서 TEI 07에 발표했던 Tap input에 관한 논문이다. 원래 특허를 내려던 아이디어였는데 구글링을 해보니 역시나 벌써 누군가가 해놓은 거였다. 일단 오늘밤은 이 논문하고 lowpass filter좀 보고 들어가야겠다. 어서 자고 상쾌한 월요일을 시작해야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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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우연의음악 :

독서 취향 테스트

2010. 1. 16. 15:39 from 소소한 일상

취향 설명 다른 취향 보기

열대우림 외곽에 위치한 사바나 기후는 독특한 건기가 특징. 수개월간 비 한방울 없이 계속되는 건기 동안 사바나의 생물들은 고통스러운 생존의 분투를 거듭한다. 가뭄과 불에도 죽지 않는 강인한 초지를 기반으로 수많은 야생 동물들이 번성하는 '야생의 천국'인 동시에, 혹독한 적자생존의 장이기도 하다. 이곳은 또한 고대 인류의 원시 문명이 발생한 지역이기도.

건조한, 절제된, 강인한 생명력. 이는 당신의 책 취향을 표현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 죽음의 건기를 대비하는: 
    죽음의 건기를 대비하는 생물처럼, 치밀한 계획 하에 쓰여진 정교한 책을 선호. 책이란 무릇 간결하고 정확한 내용이어야 함. 

  • 대초원 위의 야생동물 같은:
    사바나의 고양이과 육식 동물처럼 유유자적 고상한 취향. 과격하지도, 감정적이지도, 세속적이지도 않은 나름 고상한 선택 기준을 갖고 있음. 아마도 경험이나 교육에 의한 분별력으로 추정됨. 

  • 절제된 현실주의: 
    멍청한 감상주의, 값싼 온정주의, 상투적 가족주의, 이런 것들로 장사하려는 상업주의를 배격함. 문화적인 보수 성향이 있음. 지나치게 독창적인 책보다는, 절제력과 품격을 갖춘 것을 더 선호함.

당신은 출판시장에서 가장 보기 드문 취향 중 하나입니다. 분명한 취향 기준이 있음에도 워낙 점잖은 탓에 자기 목소리를 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당신의 취향은 다음과 같은 작가들에게 끌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움베르트 에코 
로마의 원형 경기장 시절부터, 인류는 줄곧 잔인한 구경거리를 좋아했다. 이런 소름 끼치는 고문에 대한 최초의 묘사 중 하나는 오비디우스에서 발견된다. 여기서 그는 아폴론이 한 음악 경연에서 사티로스인 마르시아스를 패배시킨 후 산 채로 그의 가죽을 벗겼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실러는 소름 끼치는 것에 대한 이 "자연적 성향"을 아주 잘 정의했다. 그리고 시대를 막론하고 처형이 벌어질 때면, 사람들은 그 장면을 구경하려고 항상 흥분해서 달려갔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만약 오늘날 우리가 스스로를 "문명화"되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다만 영화관에서 유혈 낭자한 "스플래터" 영화를 우리에게 제공해 주기 때문일 텐데, 그 영화가 허구로서 제시되는 이상 관객들의 양심이 흔들릴 일은 없는 것이다. 
- 추의 역사 中

김승옥
'바다가 가까이 있으니 항구로 발전할 수도 있었을 텐데요?' 
'가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럴 조건이 되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수심(水深)이 얕은데다가 그런 얕은 바다를 몇 백 리나 밖으로 나가야만 비로소 수평선이 보이는 진짜 바다다운 바다가 나오는 곳이니까요.' 
'그럼 역시 농촌이군요.'
'그렇지만 이렇다 할 평야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럼 그 오륙만이 되는 인구가 어떻게들 살아가나요?' 
'그러니까 그럭저럭 이란 말이 있는 게 아닙니까?'
그들은 점잖게 소리내어 웃었다
- 무진기행 中

J.D. 샐린저
"나는 특히 목사라는 인간들에게 혐오감을 느낀다. 내가 다닌 학교에는 모두 목사가 잇었는데 모두들 설교를 할 때마다 억지로 꾸민 거룩한 목소리를 냈다. 나는 그것이 역겨웠다. 그들은 자연스러운 목소리를 내면 품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억지 소리를 내는 것이 더 품위를 떨어뜨린다는 것을 그들은 모르는 모양이었다. 또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설교가 모두 거짓으로 들린다는 것도 모르는 모양이었다." 
- 호밀밭의 파수꾼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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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신기하다.

움베르토 에코는 나의 우상이요, 무진기행은 교과서에 나온 문학작품 중 내가 가장 좋아해서 몇번이고 읽던건데.

게다가 호밀밭의 파수꾼은 정말 여러번 읽고, 영문판도 샀는데..

알고리즘이 궁금하네.

그리고 테스트를 하면서 문득 떠오른 생각은, 설문조사를 하면 데이터의 신뢰성에 늘 문제가 생기는데(많은 수의 사람이 깊이 생각하지 않고 대충 '보통'을 선택함) 설문조사와 심리테스트 혹은 취향테스트를 결합하면 서베이를 하는사람도 좀 더 깊이 생각하고 답을 하게 되고, 서베이를 받는 입장에서도 좀 더 양질의 데이터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테스트를 제공하는 회사만 해도 결과물로 사용자의 독서취향을 보여주는건 서베이를 하는 사람이 좀 더 성의있게 하기 위한 장치이고, 자신들은 아마 그 과정에서 좋은 데이터를 무척 많이 얻게 될거다. 참고해야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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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우연의음악 :


우연히 트위터에서 고종석의 '어루만지다'라는 책이 새로 나왔다는 글을 보고 바로 도서관에 신청해서 책을 받았다.

그런데 받고보니 표지에 익숙한 문구가 써 있었다 : '사랑의 말, 말들의 사랑'

오잉? 책이 재판됐던가? 고종석의 예전에 쓴 '사랑의 말, 말들의 사랑'이라는 책을 워낙 좋아해서 반가운 마음으로 연구실에 들어와 책을 펼쳤다.

서문을 읽어보니 재판은 아니고, 속편 격의 책인데 '어루만지다' 가 제목이고 '사랑의 말, 말들의 사랑'은 부제라고 한다. 

시간이 별로 없어서 잠깐 본문을 들여다봤는데 몇 장만 읽어봐도 내 언어중추가 정화되는 느낌이다. 맨날 프로그래밍책과 숫자들과 그래프와 영어 논문만 보다가 이 책처럼 순수 한글로, 그것도 이쁜 말들을 골라서 잘 쓴 책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곱씹으면서 봐야지. 어차피 이 캠퍼스에서 나 말곤 고종석을 빌리는 사람이 거의 없는것같으니 졸업하기 전 까진 내 책이나 다름없다ㅋ

어루만지다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고종석 (마음산책,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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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석 / 작가,신문인
출생 1959년 9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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