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트위터에서 고종석의 '어루만지다'라는 책이 새로 나왔다는 글을 보고 바로 도서관에 신청해서 책을 받았다.
그런데 받고보니 표지에 익숙한 문구가 써 있었다 : '사랑의 말, 말들의 사랑'
오잉? 책이 재판됐던가? 고종석의 예전에 쓴 '사랑의 말, 말들의 사랑'이라는 책을 워낙 좋아해서 반가운 마음으로 연구실에 들어와 책을 펼쳤다.
서문을 읽어보니 재판은 아니고, 속편 격의 책인데 '어루만지다' 가 제목이고 '사랑의 말, 말들의 사랑'은 부제라고 한다.
시간이 별로 없어서 잠깐 본문을 들여다봤는데 몇 장만 읽어봐도 내 언어중추가 정화되는 느낌이다. 맨날 프로그래밍책과 숫자들과 그래프와 영어 논문만 보다가 이 책처럼 순수 한글로, 그것도 이쁜 말들을 골라서 잘 쓴 책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곱씹으면서 봐야지. 어차피 이 캠퍼스에서 나 말곤 고종석을 빌리는 사람이 거의 없는것같으니 졸업하기 전 까진 내 책이나 다름없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