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ㄻㄴㅇㄹ

2010. 5. 1. 00:02 from 소소한 일상

며칠 전 면도한 자리만 울긋불긋하게 무언가가 막 올라왔다. (전혀 관리를 하지 않아서)좋은 피부는 아니지만, 나름 여드름도 잘 안나는 신경 많이 안써도 되는 피부였는데 이렇게 트러블이 심하게 난건 처음이다. 쇠독-_-인가 싶어서 며칠 면도 안하면 되겠지 했는데 그것도 아니더라. 게다가 어제 아침엔 턱과 목젖 사이가 부어올라서 깜짝놀랐다. 손선생에게 물어보니 아마도 갑상선이 부은거일거라고, 병원 가서 확인해보란다. 

때마침 프로젝트때문에 분당 서울대병원에 와있었지만, 이놈의 3차병원에서는 그런 간단한 진료를 받을 수가 없어서(되긴 하는데 의료보험이 안된다) 회의를 마치고 다시 수원까지 와서 학교 앞 이비인후과와 피부과를 쭉 돌았다. 

이비인후과에 갔더니, 갑상선 부은게 맞다면서 항생제를 처방해줬다. 피부과에 갔더니 원인은 모르지만 항생제-_-를 먹으면 된다고 그래서, 다급하게 이비인후과 처방전을 내밀었더니, 항생제는 부위별로 다르다고 하면서 또 다른 항생제를 처방해줬다. 바르는 약도 줬는데, 그것도 항생제란다.

항생제 내성이 되기 싫어서 감기약도 잘 안먹는데 어쩔 수 없이 항생제를 다량으로 복용하고, 얼굴에 바르기까지 하고 있다. 프로젝트때문에 나랑 붙어다니던 후배는 내 (망가진)얼굴을 볼 때마다 오빠한테 자기가 죄지은것 같다고 미안하단다. 니가 말 안들어서 그래, 라곤 장난으로 말하지만 마음은 내심 고맙다. 부디 내 일좀 해줬으면 좋겠다.

결론은, 좀 쉬어야겠다는 것. 너무 피곤하게 살았나보다. 계속 피곤하게 살아서 내가 이제 피곤한지도 모를만큼. 그래서 몸이 먼저 반응하는것 같다.

그런데 쉬기전에, 우선 컨퍼런스 논문 두 편 초록을 내고(오늘까지), UCC 두 편을 제작하고(월요일), 미뤄뒀던 정보과학회 논문도 마무리하고(월요일), World IT Show에 출품할 것들 개발도 마무리 해야 한다.

이렇게 바쁜데 양평에서 워크샵 하는거 너무한거다. 완전 비싼 통삼겹살 바베큐를 먹어도 전혀 맛있지가 않더라. 운전을 계속 했더니 피곤해 돌아가시겠다. 아아 얼렁 초록부터 마무리하고, 토요일 오전까지 푹 자야겠다. 이거 붙으면 올 여름발리에 갈 수 있으니 그걸로 위안을 삼아야지. 그닥 가고싶진 않지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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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우연의음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