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공원

2010. 4. 23. 20:01 from 소소한 일상
인천대공원 바로 옆에서 20년 가까이 살았던 나에게 이 공원은 초등학교때 부터 단골 소풍 장소이자, 답답한 날 친구와 맥주를 마시며 밤새 인생을 논하던 추억의 장소이자, 가난한 대학생 연인에게 더 없이 좋은 데이트 장소였다.

그래서 유세윤의 인천대공원을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 이 노래는 인천에서 10대와 20대를 보낸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헌사. 서울도 아니고, 신도시도 아니고, 바다가 있지만 관광지도 아닌, 어정쩡한 도시 인천. 주요 도시 중 집값이 가장 싸고 공부도 가장 못하는 도시. 그래도 나의 20년을 보낸 그 도시가 여전히 좋다. 그 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장소가 바로 인천대공원이다. 이제는 가본지 꽤 오래 됐지만, 올해는 시간 내서 그곳에 꼭 가봐야겠다.




비가오는 날이면 
나도 모르게 가는곳이있다 
그곳은 바로 인천 대공원 
오늘도 난 시동을건다
인천대공원으로 네비게이션을 찍는다

여기서 우회전 여기서 좌회전 

비가 억수로 많이오던 인천대공원
비가 억수로 많이오던 인천대공원
비가 억수로 많이오던 인천대공원

우린 커플 자전거를 같이 탔었네 
너는 앞에앉고 나는 뒤에앉았지
나도 모르게 손잡이를 잡았는데 
그게 너의 뱃살인진 난 꿈에도 몰랐네 

비가 억수로 많이와서 동물도 모두 숨었어 
공작새도 숨었어 토끼들도 숨었어 
너무나 너무나 보고싶었는데 
우린 아쉬워 할수밖에 할수밖에 없었어

호수위를 떠다니는 오리들이 꽥꽥
갑작스런 너의 키스에 나도 꽥꽥 
비만 오지않았다면 월미도도 갔을텐데 
디스코 팡팡 탔을텐데 아쉬워 

디스코팡팡 MC는 너무 웃겨 
디스코가 팡팡 큰웃음이 펑펑
디스코 팡팡 MC 국민 MC 
내가 꿈을 꾸는 국민MC 

비가 억수로 많이오던 인천대공원
비가 억수로 많이오던 인천대공원
비가 억수로 많이오던 인천대공원

이 비가 나를 적시네 

비가 억수로 많이오던 인천대공원
비가 억수로 많이오던 인천대공원
비가 억수로 많이오던 인천대공원

이 비에 스친날도 

차라리 그때의 니가 나는 좋았나봐 
손잡이 같던 너의 뱃살과 눈과 몸과 맘까지도 
너무 순수했잖아
그냥 나를 좋아했잖아 나를 이해했잖아

근데 뭘 그렇게 따져 니가밑져? 내가 미쳐 
나를 가져 여기있을테니 그냥 와줘 
지금은 홀로타고있는 커플자전거 
이제는 나만주고 있는 오리밥덜~ 

이미 너는 알고있어 that's right here
이미 너는 알고있어 that's right here
비가 억수로 많이오던 인천대공원
비가 억수로 많이오던 인천대공원

오리야 혹시 너는 알고있니 그녀가 있는곳 
토끼야 내게 말을해줘 그녀가있는곳 
공작새는 모를꺼야 그녀가있는곳 
자 월미도로 가보자 그녀를 찾아서 

비가 억수로 많이오던 인천대공원
비가 억수로 많이오던 인천대공원
비가 억수로 많이오던 인천대공원

이 비가 나를 적시네 

비가 억수로 많이오던 인천대공원
비가 억수로 많이오던 인천대공원
비가 억수로 많이오던 인천대공원

아이 시끄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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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우연의음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