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8일은 '4월 이야기'의 개봉 10주년이 되는 날이다...라고 석원님의 블로그에서 이제야 보고 나도 그 시절 아릿한 감정이 되살아나 올리는 포스팅.

4월 이야기를 본건 개봉하기 약 1년 전이다(1999년). 당시 고등학생이던 난 러브레터를 보고 이와이슈운지 스타일에 확 빠져서 잘 기억은 안나지만 어떤 경로로 4월 이야기의 비디오를 구해서 봤었다.

누군가 이상형이 뭐냐 물어보면 난 늘 '자전거타고 담배피는 여자'라는 어뚱한 얘길 하는데(요건 나중에 자세히) 이상형 중 '자전거 타는 여자'는 전적으로 감수성 충만한 10대에 본 4월 이야기의 마츠 다카코 때문이다.  

이 영화를 보기 전엔 클램프의 애니메이션들에 나오는 '벚꽃잎이 비처럼 내리는' 장면들이 설정이라고 생각했는데, 영화 또한 진짜인지 아닌지는 직접 확인을 안해봐서 잘 모르겠다. 어쨋든 이맘때 쯤 아마도 벚꽃이 만개했을것 같은 일본에 가고싶을 뿐이다. 나도 맑은날 우산쓰고 벚꽃맞으면서 걸어보고싶다.

영화에 대해 얘기해보면, 런닝타임이 한시간이 안됐던것 같은데(확인하기는 귀찮음ㅋㅋ) 당시엔 이렇게 짧은 영화도 처음 보거니와 스토리도 사실 별게 없어서 주위 친구들은 '57분짜리 마츠다카고 동영상 화보집'이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화보집이라면 능히 수영복 장면 정도는 나와줘야 하는데, 이 영화는 그런거 없이도 마츠다카코의 청순한 매력이 너무나 잘 발산되어 남고생들의 가슴을 매우 설레게 했었더랬다. 주위 여성분들은 무척 싫어하는 긴 생머리의 여리여리한 여인네지만ㅎㅎ



10년간 이 영화를 다시 보지 못했다. 4월이 가기 전에 마츠다카코의 빛나던 청춘을 다시 한 번 감상해봐야겠다. 내 청춘도 떠올려볼 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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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우연의음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