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눈

2010. 1. 26. 01:49 from 목소리

마음이 시리다. 인간관계는 언제나 어렵다. 나와 대척점에 있는 인간을 상대하기란 그 무엇보다 어려운 일이다. 오해받는건 슬프고, 본심을 알아주지 않는 이들은 밉다. 내가 정말 그렇게 잘못하는가 싶다. 생각만 하면 울컥울컥 하지만 애써 표정은 티내지 않으려 노력한다. 안보고 살면 그만인데 그럴수도 없는 사이면 더 힘들다. 내가 계속 교회에 다녔으면 이런 상황을 기도로 이겨내고 예수의 얼굴로 모든걸 내 탓으로 돌릴 수 있었으려나?

씨네21 김혜리 기자의 김제동 인터뷰를 읽다가 문득 눈물이 흘렀다. 원래 난 눈물이 많은 편이라 예전엔 영화보면서 여자친구보다 더 많이 울곤 했다. 오늘은 뭔가 억울하고 분한 맘이 가득한 상태에서 김제동의 얘기가, 김혜리의 글이 나의 감정선 어딘가를 툭 터트렸다.

박지윤의 봄 눈은 루시드폴의 봄눈과 같은 곡이었다. 내 아이튠은 띄어쓰기를 아주 철저히 검사하기 때문에 검색으론 찾아내지 못했다. 한참동안 루시드폴 앨범을 들으며 '어디서 많이 들었던 곡인데..'를 연발했더랬다.

자꾸 마음은 봄을 갈구하는데 여전히 내 몸은 겨울에 머물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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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우연의음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