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 SSAT를 보다

2010. 3. 17. 01:11 from 목소리
우여곡절 끝에 겨우 시간을 내서 모의사트를 봤다.

무슨 문제가 나오는지 사전 정보 없이 그냥 일단 봤는데,

중학교 수준 수학 문제는 기억이 안나서 힘들었고(과외 안한지 몇년 됐다)
추론 문제는 의외로 재밌었다. 


문제는 몇 가지 양심을 찌르는 문제가 나왔는데 현실적으로 고민을 하게 되더라는거다.

"오너 경영이 전문 경영보다 우월하다" (예/아니오)

"삼성은 정직한 기업이다" (예/아니오)

"오너 경영은 장점이 존재한다" (예/아니오)

등등 문제를 낸 의도가 뻔히 보이는,

요런 문제들이 반복적으로 나왔다. 인성검사라는 명목 하에.


뭐 어차피 모의 시험이니까 소신대로 풀었지만 도대체 왜 저런 문제를 내는지.

허우적이 삼성전자 사트 소신대로 보고 면접 들어갔더니 면접관이 촛불 시위 관련 질문만 줄창 했다는 말이 생각났다.


우석훈씨는 삼성에 가려는 아이들이 줄어들 수록 희망이 있다고 얘기했는데
난 그토록 삼성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면서 뭐하러 이런 시험을 보는지

먹고 사는 문제를 내놓고 소신대로 살기는 참 힘든가보다.

근데 삼성 싫다고 LG에 가면, 괜찮은걸까? 

삼성이 재단인 학교 다닌다고 벌써 삼성 직원 다 된것마냥 자랑스럽게 날 보시는 우리 이모가 떠오른다. 대기업에 다니면 자식 농사 성공한걸로 생각하시는 우리 부모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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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우연의음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