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에 해당되는 글 87건

  1. 2010.10.10 취업일기7 2
  2. 2010.10.04 취업일기6 4
  3. 2010.10.01 취업일기5
  4. 2010.09.27 남자가 알고있는 여자의 모든 것 4
  5. 2010.09.24 마루 밑 아리에티 2
  6. 2010.09.20 소라닌 4
  7. 2010.09.16 취업일기4 2
  8. 2010.09.12 취업일기3 + α 6
  9. 2010.09.11 취업일기2 - 소라닌 보고싶다
  10. 2010.09.07 취업일기 7
  11. 2010.08.21 선물 6
  12. 2010.08.15 천안 단상
  13. 2010.07.22 Life in a day 2
  14. 2010.07.21 Trust me
  15. 2010.07.20 하하하 4
  16. 2010.07.17 살아났다 8
  17. 2010.07.09 으흐흐흐흐 4
  18. 2010.07.07 개인의 취향 13
  19. 2010.07.04 낢에게와요 4
  20. 2010.07.04 좋은날 2
  21. 2010.06.27 오늘 들은 충격적인 소식 4
  22. 2010.06.22 축구봤냐 2
  23. 2010.06.13 퍼펙트게임 시즌2 1부 끝 5
  24. 2010.06.11 --- 4
  25. 2010.06.07 식물남 2
  26. 2010.06.06 평화로운 일요일 아침 7
  27. 2010.06.06 제주도 후기
  28. 2010.06.06 제주도
  29. 2010.05.30 로스트 1
  30. 2010.05.29 잡다한 이야기 8

취업일기7

2010. 10. 10. 23:58 from 소소한 일상
어제처럼 별이 쏟아질듯 많이 보이는 수원의 히늘은 근 10년간 처음이다. 수원이 아니라 군대에서 2년간 바라보던 이천의 밤 하늘에서도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별 보느라 새벽에 집에 안들어가고 한동안 집앞을 서성였다. 세상엔 별처럼 많은 직업이 있을텐데 나도 참 깝깝하게 산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생각은 생각이고, 일단 헤쳐나가야할 현실은 녹녹치가 않더이다. 지난주엔 N포털과 통신사들이 일제히 서류 발표를 했는데 N사는 붙고 아이폰 파는 회사는 떨어지고 갤럭시 파는 회사는 붙었다. K통신사 쓰려고 6시간동안 클릭한거 생각하면 아 억울하다. 그래서 토요일엔 N사 시험을 보고 왔다. 기술직으로 썼더니(근데 선배에게 전화해보니 우리 분야는 디자인 직군에 있단다ㅠ) 완전 컴공과 프로그래밍 시험이었다. 아는게 없어서 거의 찍었는데 결과는 뭐..시험 붙으면 로또 됐다 생각해야겠다. 다음 토요일엔 대망의 L전자 면접이 있고, 이어서 일요일엔 S통신사 시험을 보러 가야 한다. 주말마다 이렇게 살다보니 데이트도 못하고 이거 참 긴장의 연속이다. 

11월 1,2,3엔 네덜란드 학회에 가야하는데, 도무지 앞날을 예측할수 없어서 예약도 못하고 있다. 그 때 혹시 면접이라도 겹치면 어쩌나 싶어서. 분명 31일은 일요일이라 어딘가 인적성 시험을 칠테니 여차하면 1일 출발해서 2일 네덜란드 도착, 3일 출발 4일 인천 도착의 1박(-_-) 4일 일정이 될지도 모르겠다. 안 갈수도 없고 참 곤란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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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일기6

2010. 10. 4. 02:03 from 소소한 일상
산업공학회 논문 마무리하느라 일요일 오전 6시에 잠들었는데 8시에 눈이 떠졌다. L전자 발표때문에 가슴이 두근거려서 도무지 더 이 상 잘 수가 없었다. 발표는 분명 오후 늦게나 할텐데 아침부터 아무것도 손에 잡히는게 없어서 하염없이 오전에 해주는 티비 재방송을 보았다. 남자의 자격 합창단 마지막편 보면서 눈물도 좀 흘려주고, 출발 비디오여행도 보고 하면서 시간을 때우다 엔씨소프트 자소서 쓰러 일전에 봐둔 학교 앞 새로 생긴 까페로 랩탑을 챙겨서 미적미적 나갔다. 늦은 아침겸 점심으로 토스트와 커피를 마시고, 자소서를 쓰는둥 마는둥 하면서 내내 취뽀 게시판을 서성이다 드디어 온 문자! 결과가 발표되었으니 이메일을 확인하란다. 결과는 드디어 L전자 인적성 합격! 면접이 기다리고 있지만 인적성 합격한것만 해도 너무 기분이 좋았다. 아무것도 안보이던 앞날에 한 줄기 빛이 비추는 기분이랄까. 이제 PT면접 준비도 하고, 살도 좀 빼고ㅋ, 이참에 반짝이는 구두도 하나 장만해야겠다. 5일엔 N포털사이트가 발표한다는 소문이 있던데 떨리는 생활의 연속이다. 이 또한 몇 번 지나면 담담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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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일기5

2010. 10. 1. 18:33 from 소소한 일상
한 달 동안 9개 회사에 원서를 넣었다. 앞으로 3개 정도 더 넣으면 더 이상 쓸 곳이 없을 것 같다. 회사마다 평균 5000자 이상의 자기소개서를 요구하니 앞으로 쓸 것 까지 합치면 1만 바이트, 10Kbyte가 넘는 글을 쓰는 셈이다. 항상 하루 전에 원서를 넣는 부지런한 주위 여성분들을 보면 대단한게 난 마감 직전까지 가야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면서 글빨이 오르는것 같다. 그래서 늘 폭주하는 서버를 붙들고 열심히 클릭질을 해대고 있다. 그래도 이 짓이 이제 이골이 났는지 어제는 N모 게임 회사 자소서를 40분만에 완성시키고 마감 2분 전에 제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당사에 입사 지원하신 이유와 함께 지원하신 분야를 희망하는 이유, 그리고 면접관이 꼭 알아주었으면 하는 점을 적어주세요(1000자 이내)." 라는 항목은 다 쓰는데 3분 정도 걸렸는데, 초치기로 쓰다보니 아무말이나 막 던진것 같다. 되면 좋고 아님 말고. 사트 떨어진것 말곤 아직 낙방한 곳은 없는데, 문제는 발표한 곳도 없다-_- 3일에 L전자 시험 합격자 발표가 나와서 두근두근 떨며 기다리는 중. 다른 곳은 서류 합격 발표도 아직 안났다. L전자랑 H자동차 둘 중 한 곳만 붙으면 정말 좋겠는데. 11월 1,2,3 네덜란드에서 하는 학회에 논문이 통과됐는데, 이걸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매우 고민 중이다. 면접이라도 겹치면 정말 큰일이니. 마지막 학기만 아니었어도 이번 학기에 최소 3개국은 돌 수 있었는데 매우 아쉽다. 터키는 비행기 예약했다 불안해서 취소했고, 미국도 갈 수 있지만 취업 일정때문에 포기. 11월 네덜란드 말고도 1월에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학회가 또 있지만 여기 간다는건 내가 취업을 못했다는 뜻이기 때문에 절대 안된다. 이미 쓴 회사들을 보면 너무 좋은데만 쓴 것 같아 불안하고, 붙을만한 회사(그런게 있을리도 없지만)를 쓰자니 졸업논문 쓸 시간도 없는데 쓸데없는 짓 하는것 같고. 졸업학기는 여러모로 혼란스럽고 불안하다. 뭐든 어서 결론이란게 났으면. 딱 두 달 후면 모든 결말을 알 수 있는데 그걸 견디기가 이리도 어렵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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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설명이 더 필요한가?ㅋㅋ


출처 : 트위터 @8ck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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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밑 아리에티

2010. 9. 24. 01:27 from 소소한 일상

조조영화를 볼만큼 일찍 일어나는 일은 근 3년간 손에 꼽을 만큼 적었는데, 신변에 변화(?)가 생기면 사는게 달라진다. 그래서 백년만에 본 조조영화 마루 밑 아리에티. 그리고 센과 치히로 이후 백년만에 본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 

하야오 할아버지의 뚝심있는 자연주의적 이야기는 소인의 눈을 통해 여전히 계속되고 있었고 점점 발전하는 작화는 여전히 감탄의 대상이었다. 카메라로 찍은것도 아닌데 포커스가 변하는 첫 장면부터 감탄 연발! 되도록 컴퓨터를 안쓴다던 지브리도 이번엔 컴퓨터그래픽을 여기저기 잘 활용한점도 눈에 띄었다. 

워낙 어릴적부터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해서 어쩌면 헐리우드 영화보더 더 많은 애니메이션을 본 것 같은데 이들의 이야기 샘물은 동나지도 않는가보다. 어쩜 이리 좋은 컨텐츠가 자꾸자꾸 나오는지. 거의 대가 끊긴 한국의 성인용 애니메이션을 생각하면 부러워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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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닌

2010. 9. 20. 02:04 from 소소한 일상


소라닌 : 감자에서 돋아난 싹에 있는 독성 물질. 하지만 성장을 위해서 꼭 필요함.


폭풍같이 어려웠던 LG전자 인적성을 마치고 드디어 씨네큐브에서 소라닌을 보고 왔다. 오랜만에 본 청춘영화. 그리고 오랜만에 본 감정선이 고운 영화. 옆자리에 혼자 오신 여성분은 영화 후반부부터 계속 울고있었는데, 이 영화는 그녀에게 청춘의 어떤 기억을 떠올리게 한 걸까. 

'남'들의 청춘일기를 보면서 드는 생각이, 과연  내 청춘은 이미 지나간걸까 유효한걸까. 아무리 청춘이 마음가짐이라고 하더라도 시간을 거스를 수 있을까. 내 나이 이제 곧 서른. 현재 구직활동 중. 여전히 미래가 불확실함. 그래도 알 수 없는 불안감에 잠을 설치면서도 대책없는 희망에 몸을 던지는건 역시 20대의 특성인가보다. 

본격 사표내고 밴드하고싶게 만드는 영화라는데, 사표는 아니더라도 정말 밴드는 하고싶게 만드는 영화였다. 내게 정말 밴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 영화는 '즐거운 인생'이었고, 이 영화가 두 번째다. 

"기타는 현과 코일과 앰프로 연주하는 사람의 마음을 증폭시키는 악기에요" 

이 말을 듣자마자 너무 좋아서 받아 적으려고 주위에 펜을 찾았다. 조만간 현과 울림통만 있는 기타에서 코일과 앰프가 있는 기타로 갈아타야겠다. 내 마음도 증폭시켜보게.

+
저 기타 너무 예쁘다! 영화 보는 내내 기타가 너무 탐났다. 엔딩크레딧에 Fender가 스폰서로 나온거 봐선 스트라토캐스터인것 같은데(알아보니 머스탱 시리즈였음) 얼마나 하려나..빨리 취직해서 월급타면 꼭 사야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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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일기4

2010. 9. 16. 23:35 from 소소한 일상
1. 열심히 취업설명회 따라다녔더니 선물이 쌓여간다. 팬택에서 준 USB, SKT에서 준 던킨 기프티콘, SK 컴즈에서 준 도토리 30개(가장 처치 곤란;;), 네이버에서 준 티셔츠, 마우스패드, 검색창 마그넷 등등. 다음하고 엔씨소프트 빼고는 대략 가고싶은 회사들은 한 번씩 다 왔다 가서 더 이상 받을만한게 없긴 하지만 이거 참 쏠쏠하다ㅎㅎ 특히 네이버 티셔츠는 완소 아이템! 

2. 소비자 입장에서 구직자 입장이 되니 회사들이 달라보인다. SKT나 NHN은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서비스도 잘 이용하지 않았는데, 막상 그 구성원이 되려고 보니 정말 좋은 회사이자 가기 어려운 회사들이었다. 심지어 내가 싫어하는 싸이월드의 SK 컴즈까지도 연봉은 작지만 복지는 무척 좋은 매력적인 회사였다. 임직원에게 매월 도토리 100개 지급이라니 너무 귀엽잖아!

3. ***님은1차서류전형에합격하셨습니다.축하합니다. 배정사업본부:MC_Handset R&D Lab., 배정직무:R&D UI 입니다.

주위 친구 동료들이 이상하게도 우수수 다 떨어진 LG전자 서류에 다행히 합격했다. 고작 서류전형인데 이렇게 어렵다니! 이번 일요일에 도곡동가서 시험도 봐야하고, 그거 합격해도 면접 두 번이 더 남았다. 분위기를 탐색해보니 다행히도 MC사업부에서 UI팀이 가장 유연하고 부드러운 듯. 일단 공돌이 100% 부서가 아니라 디자이너까지 섞여있어서 성비도 거의 반반이란다. 요건 참 맘에 드네..

+
(9/24 추가)
"SK컴즈 연봉"으로 검색해서 이 글로 오시는 분이 많아서 한 마디.
- 연봉 2800 이랍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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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일기3 + α

2010. 9. 12. 20:24 from 소소한 일상
1. 꼭두새벽에 일어나서 무려 송파역까지 가서 사트를 봤다. 전혀 공부를 안하고 본 터라 적성검사는 시간이 정말 모자라서 열심히 3번으로 찍었고, 인성검사는 너무 졸려서 후딱 풀고 30분간 푹 자고 나옴. 게다가 완전 소신 답변했는데, 과연 합격할 것인가?ㅋ 어쨌든 생애 첫 입사시험은 이렇게 지나가는구나ㅎㅎ

2. 허우적군과 을밀대 냉면 처음으로 시식! 첫 맛은 밍숭했는데 먹을수록 착착 입에 감기는 찰진 느낌은 과연 명불허전! 녹두전도 끝내줬다. 

3. 허우적의 쌔삥 아이폰4로 미쿡에 있는 친구와 패이스타임을 해봤는데 오와..이거슨 유학생의 필수품! 기러기 아빠의 필수품! 집 떨어진 모든 이에게 축복! 그 쓸데없던 화상통화를 이렇게 바꿔놓는 애플은 정말 대단하다. 아이팟터치 2대 사서 동생 하나 보내주고 어머니 하나 드리면 좋겠다. 그럼 호주에 있는 동생과 늘 화상전화를 하실 수 있으니 어머니가 덜 외로워하실텐데..내가 딸 노릇을 대신 할 수도 없으니 답답하다.

4. 연구실에서 무한도전 보면서 엉엉 울다가 옆자리 후배에게 들켰다. 무슨 남자가 무한도전 보면서 그렇게 우냐고 그러는데 눈물이 많은걸 어쩌나. 밤에 집에서 혼자 볼걸. 누굴 감동시키기 전에 내 스스로에게 감동하도록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3년을 한 자리에 있었더니 너무 타성에 젖은 듯. 어서 여길 나와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더 들었다.

5. 본인의 욕심을 상대방에게 부담으로 전가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하는데, 신해철의 가사처럼 얼마나 나일 먹어야 마음의 안식을 얻을런지. 연애를 백만번은 더 해봐야 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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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우연의음악 :
삼성전자 서류 결과는 무려 이틀만에 발표가 났다. 아마도 자소서는 전혀 읽어보지 않고 학점과 영어성적 컷만 넘으면 모두 합격시켜 주는 듯. 그래서 일요일엔 사트를 봐야한다. 어제는 LG전자 원서 마감일이었는데 밤 10시부터 서버가 불안불안해서 계속 튕겨나오다가 겨우 제출했다. 내일은 Daum에 원서를 넣고, 다음주엔 NHN하고 SKT 원서를 써야한다. 두산과 포스코는 쓸까말까 고민 중. 기나긴 취업 레이스를 이제 시작했것만 벌써 힘들다-_- 주말엔 꼭 소라닌을 보고싶은데 사트 끝나고 볼 시간이 나련지..

@a_shitaka: 본격 사표내고, 밴드하게 만드는 영화 '소라닌' 리뷰 http://www.realfolkblues.co.kr/1358

트위터에서 저 트윗을 보고 영화가 되게 보고싶어졌다. 저녁에 사당으로 회의하러 가야하는데 미친척 혼자 보고올까..내일 사트는 대충 보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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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일기

2010. 9. 7. 00:17 from 소소한 일상
오늘의 쌩뚱맞은 최대 고민은 제일기획을 쓰느냐 삼성전자를 쓰느냐..였다.

원래는 삼성계열은 안쓰려고 생각중이었다. 연구분야는 삼성전자와 가장 관련이 깊지만 R&D 직군에 우리과를 안뽑는다는 소식을 듣고 그냥 포기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SDS를 쓰면 대학원에 온 의미가 없어지고(우리 과 학부생들이 가장 많이 가는 회사이다), IT 서비스 회사엔 별로 가고싶은 마음도 없고..

그러던 찰나 친구 SH와의 전화통화 중, 삼성 안쓸거라고 했더니 정 그러면 재미로 한번 엉뚱한 회사 써보라는거다. 사트보고 면접보는데 돈드는것도 아니고, 연습삼아 해보면 나중에 도움이 된다..라는 논리에 현혹돼서 그러면 생각도 안해본 에버랜드라던가 제일기획을 쓰면 어떨까 하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놈은 참고로 LG패션을 재미로 썼었는데 공대생인 주제에 최종 면접까지 갔었다나 뭐라나ㅋ 그래서 결국 그나마 내 전공과 관련이 있는, 인터랙티브 아트 분야가 있는 제일기획을 미친척 써보기로 하고 열심히 원서를 작성했더랬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광고분야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중앙대 광고홍보학과를 가볼까 고민했던 것 빼고는 십수년간 전혀 생각도 안해본 터라 자소서에 쓸 말이 없었다. 포트폴리오를 들여다 봐도 이건 뭐 아무 상관도 없고..결정적으로 제일기획은 광고직 사트를 보는데, 이게 또 보통 이공계인이 보는 사트랑은 전혀 다른 스타일이란다. 이래서야 뭐 연습이 되겠나 싶고, 최종면접은 커녕 서류나 붙을라나 싶어 서류제출 40분을 남기고 삼성전자로 방향을 다시 선회, 후다닥 원서를 써서 냈다. 붙어야겠다는 의지가 없으니 어쩜 이리 원서쓰는게 부담이 없는지ㅋㅋ 어차피 기술직으로 낸 거라 붙어도 안갈테니 정말 아무런 부담이 없다. 그래서 만약 면접에 가게 된다면 어느 정도까지 소신껏 말해도 뽑아주는지 한 번 테스트를 해 볼 생각이다. 사트는 물론 '오너 경영이 전문 경영인 체제보다 우월하다'식의 문제가 나오면 사정없이 밟아줘야지ㅋ 소신답변의 끝을 보여줘야겠다. 모든 취업 과정이 늘 이런식이면 스트레스라도 덜 받을텐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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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2010. 8. 21. 12:08 from 소소한 일상

작년 5월, 일본 학회에 갔다가 그 녀석에게 선물을 사다준게 사건의 발단이었다. 일본의 편의점 잡지코너에는 남성들이 좋아하는 민망한 표지의 잡지가 가득했는데, 그 중 부록 DVD가 포함된걸로 잘 골라서 녀석에게 선물로 내밀었다. 내가 누군가에게 선물을 주는 원칙은 '갖고는 싶지만 본인이 돈 주고 사긴 좀 그런'물건을 고르는 것이다. 이 선물도 그런 기준에 딱 부합하는 동시에, 받는 사람의 취향에 정확히 일치하면서 한국에서는 쉽게 구할 수 없는 레어아이템이라는 희소성까지 갖춘, 내가 보기에 최고의 선물이었다. 받는 녀석도 겉으론 민망해 하면서도 속으로는 매우 좋아하는걸 알 수 있었다.


그로부터 어언 1년이 지나고, 녀석이 여름 휴가로 도쿄에 여행을 다녀왔다. 가기 전 좋은 선물 사오겠다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띄고 떠났었는데, 돌아온 날 내게 문자가 한 통 왔다.


너를 위한 선물을 사왔으니 기대해ㅋㅋ 상상 그 이상을 보여주마ㅋㅋ


도무지 뭔지 알 수가 없어서, 그리고 살짝 불안한 마음에 요렇게 답장을 보냈다.


-뭔데? 작년에 내가 준 거랑 같은 맥락은 아니지?

내껀 모랄까, practical이랄까, 실용적 메카니즘의 산물이지ㅋ


답문을 받으니 더 궁금해져서(뭐가 실용적이란 거야?*-_-*) 전화로 꼬치꼬치 캐물었지만 그는 절대 뭔지 가르쳐주지 않았다. 직접 보면 깜짝 놀랄거라며 더욱 궁금하게 만들고는 전화를 끊었다. 


그렇게 열흘정도 후에, 강남역으로 회의를 간 김에 사당에 사는 녀석을 만나 드디어 선물을 받았다. 사당역 던킨도너츠로 들어오는 놈의 손엔 커다란 쇼핑백이 들려있었다. 내게 내밀면서, 선물은 주는 사람 앞에서 개봉해야 하는 거라며 어서 꺼네보란다. 쇼핑백 속 비닐봉투 속을 보니 살색의 쿠션 같은게 들어있었는데, 살짝 쇼핑백 밖으로 꺼네려다 실체를 파악하고 바로 집어넣었다. 내가 못 꺼네면 자기가 대신 해주겠다길래 그거 꺼네면 나 지금 바로 나갈거라고 하면서 극구 사양했다. 내가 당황하는 모습에 놈은 무척 만족스럽다는 미소를 지었다. 

그 선물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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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단상

2010. 8. 15. 22:45 from 소소한 일상
새로운 도시로의의 여행은 늘 흥미롭다. 오늘 잠시 다녀왔던 천안도 고속도로 휴게소만 지나다녔지, 사람 사는곳은 처음 가봤다. 천안으로 가는 1호선 전철 풍경도 어찌나 정겹던지. 강남 근처나 신촌 근처 지하철 풍경과는 너무도 달랐다. 전철로 갈 수 있는 곳이 서울 버스카드가 안된다는게 신기했고, 시내버스가 무려 1200원이나 하는점도 놀라웠다. 도심은 생각보다 화려했고 사람은 예상보다 훨씬 많았다. 겉으로 보기엔 수도권 여느 큰 도시와 크게 다를게 없을 만큼. 

하지만 한 골목 들어가면 디테일에 차이가 났는데, 그 차이가 너무 재밌었다. 점심을 먹으러 들어간, 겉보기에 매우 멀쩡한 스파게티 레스토랑은 까르보나라를 시키니 걸죽한 콩국수랑 외형은 차이가 안나는 스파게티가 나왔고, 떡볶이토마토스파게티라는 정체 불명의 음식은 분명 토마토소스 스파게티인데 약간 매콤하고, 면보다 떡이 더 맛있었다. 샐러드바엔 양배추+캐첩+마요네즈 조합의 일명 '사라다'와 빵만 있었는데, 1인당 천원의 추가금을 받았다. 가장 압권은 피클이었는데, 이게 참외인지 오이인지 헷갈릴만큼 거대한 피클이 나왔다. 

배부른 식사를 마치고 근처 미술관까페 라는 곳에 갔다. 미술을 전공한듯한 주인 청년이 자신의 작품들로 가게를 너무나 이쁘고 개성있게 꾸며놔서 인테리어가 맘에 쏙 들었는데, 음악도 너무 좋았다. 그 와중에 SHE & HIM의 노래가 나와서 게임 셋. 티포투 이후로 이렇게 맘에드는 까페는 처음이다. 티포투는 10년을 다녔더니 이제 좀 식상해졌는데 이 곳은 나의 훼이보릿 까페로 정해도 될 만큼 최고였다. 스파게티 집을 보고 역시 천안(지방)은 좀 촌스럽다는인식을 확실하게 깨준 곳. 약간 아쉬운건 그 주인 청년이 커피는 초보인지 아직 자기는 핸드드립 커피가 맛있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이걸 좋아하는 분들이 대단해보인다고 했다. 그 얘기와 함께 눈앞에서 핸드드립을 해주는데 뭔가 약간 불안한맘이 들었다. 맛은 괜찮았지만. 개업한지 6개월정도 됐다던데, 앞으로 점점 맛있어질 그 집 커피맛이 기대가 된다. 아아 멀지만 않으면 내일 또 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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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n a day

2010. 7. 22. 21:16 from 소소한 일상


7월 24일, 누구나 자신의 하루를 동영상으로 찍어서 유튜브에 올리면, 후보작 들 중 20편을 뽑아 리들리 스콧 감독이 다큐멘터리 영화로 편집해서 내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상영하는 프로젝트. 선정된 사람은 공동 감독으로 크레딧에 오르고, 선댄스 영화제에 초청됨. 

트위터에서 이 소식을 보곤 급 흥분해서 머리속에서 뭘 찍을가 계속 고민중이다. 상상만해도 너무 즐겁다. 크게 품이 드는것도 아니니 안되도 그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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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st me

2010. 7. 21. 16:23 from 소소한 일상
드디어 로스트 시즌6를 다 봤다. 이로써 2003년부터 잭 셰퍼트를 따라온 대장정도 이제 끝을 맺었다. 중간에 끊어보는걸 극도로 싫어하는 나로서도 요즘 워낙 시간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한 편을 이틀 삼일에 나눠보는 수고를 해야했지만, 그럴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 되돌아보면 로스트는 상실에 관한 이야기였다. 모든 등장 인물들에겐 인생에 잃어버린 어떤 것이 있었고, 섬은 그들에게 그 상실을 치유해주는 곳이자 더 큰 상실감을 안겨주는 곳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 드라마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말을 꼽으라면 "trust me"라고 할 수 있겠다(24의 "댐잇 클로이"와 비교되는 말이다). 무언가를 잃은 사람들은 자신을 믿어줄 사람들이 필요한가보다. 진짜 믿음은 굳이 '날 믿어줘'라고 하지 않아도 생기는 법이지만. 



그런데 과연 허지웅씨 말 대로 그 동안 뿌린 떡밥을 거의 다 주워담는데 성공한걸까? 풀리지 않는 의문들은 끊임없이 머리속을 떠돌지만, 그게 다 풀렸다고 해도 어마어마한 카타르시스를 느끼진 않았을것 같다. 모든 의문들을 자세히 설명해준다 한들 그게 로스트로서 의미가 있는 것일까. 시즌 6 에피소드 17이 끝나고 lost 로고가 검은 화면에 크게 박히는 그 순간, 여전히 또 다른 이야기거리가 있을것만 같은 여운을 남기고 끝낸게 차라리 현명한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어쨌든 살면서 이런 작품을 또 볼 수 있을까 싶을 만큼, 대단한 이야기였다는 것엔 틀림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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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2010. 7. 20. 00:15 from 소소한 일상
드디어 '하하하'를 봤다. 아마 극장에서 볼 수 있는 거의 마지막 시기가 아닐까 싶은데. 이거 보러 아트하우스 모모도 처음 가봤다. 이대는 한 6년만에 가본것 같은데 그 유명한 ECC는 직접 보니 정말 대단했다. 구석에 있는 쇼파에서 노닥거리는 재미도 쏠쏠했다. 등록금 비싼 이유가 다 있는가보다. 어쨌든 홍상수식 어법에 그리 익숙한 편이 아니라 엄청 재밌다곤 못하겠지만 그 특유의 인간 군상의 밑바닥을 드러내는 캐릭터와 설정들은 은근 보는사람을 짜릿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영화의 배경이 된 통영엔 한 번도 가본적이 없는데(심지어 통영이 어디 붙어있는지도 얼마 전에 알았다) 이 영화를 보니 그곳으로 여행을 꼭 가고싶어졌다. 만약 가게되면 복국집에서 밥을 먹고, 시 낭송하던 까페에서 커피 마시고, 나폴리 모텔에서 잠을 자야지ㅋㅋ

-

민기 애기가 드디어 나왔다. 애기도, 산모도 모두 건강하다니 정말 다행이다. 의사라서 그런지 별로 긴장도 안하는것 같다. 산모가 입원해 있는 그 순간에 논문을 쓰고 있다니! 나같으면 불안한맘+흥분으로 완전 안절부절 아무것도 못했을거다. 내가 해줄 수 있는게 별로 없어서 통계좀 대신 돌려주고 데이터 분석에 대해 약간의 조언 정도 해줬다. 맘 같아선 병원가서 고 귀여운 자태를 직접 보고싶지만 랩에 발이 묶여있는 관계로 다음 기회에. 내 친한 친구가 애기를 낳았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이상하다. 난 언제쯤 내 2세를 보게 될까. 빨리 낳아야 민기 딸이랑 나이 차이가 별로 안날텐데, 그래야 둘이 친구 먹을텐데, 하는 말도 안되는 조급한 맘이 문득 들었다. 님을 봐야 뽕을 따지? 

어찌됐던, 세상에 나온걸 진심으로 축하한다 미나야. 삼촌이 다음에 선물 이만큼 사서 너 보러 갈게. 조금만 기다리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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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났다

2010. 7. 17. 13:50 from 소소한 일상
일주일간 거의 좀비처럼 살았다. 3일간 연구실 의자에서 잤더니 내가 의자인지 의자가 나인지 모를 정도가 됐고, 집에는 씻으러 간거 포함해서 두 번 갔던가. 잠시 눈 붙였다 논문 마감 24시간 전에 출근해서 꼬박 24시간동안 전쟁을 치르고 아침 7시에 성공적인 서브미션을 하고 집에 돌아가 시체처럼 잤다. 귤선생님 표현을 빌리면 '눈물의 강'을 하나 건넌 샘이다. 그치만 바로 다음날 교수님과 통화 내용은 - '잠 좀 잤냐. 이제 다음꺼 준비해야지.'였다. 졸업 하기 전 까지 건너야 할 눈물의 강은 4대강 대운하만큼 남았다는 느낌이다.

그치만 삶에 눈물의 강만 있는건 아닌가보다. 몇 주 전에 본 토익 스피킹. 3월에 한 번 보려다가 늦잠 자는 바람에 7만원 날리고 못보고, 겨울에 산 6개월짜리 교재는 단 한번도 본 적이 없이 비닐도 안뜯고 방치되어 있었다. 그래서 이번도 역시나 모의고사 한 번 보자는 심정으로 부담 없이 시험을 쳤는데, 두둥. 성적이 너무 잘나왔다! 아무리 생각해도 마이크에다 헛소리만 잔뜩 하고 나왔는데 이정도 성적이 나올 줄이야. 이럴 줄 알았음 진작에 시험 보고 털어버릴껄 괜히 걱정만 앞서서 비싼 교재도 사고 전전 긍긍하고 있었다. 

토익 스피킹의 낭보에 이어서 무려 틴에이지 팬클럽이 드디어 한국에 온다는 첩보를 접했다. 이번 GMF에 온다는 기쁘다 구주 오셨네 급의 소식! 오늘부터 10월 24일까지 틴에이지 앨범만 듣고 살아야겠다. 7월 30일 무조건 예매! 살아서 언제 또 이들의 공연을 보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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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흐흐흐흐

2010. 7. 9. 18:31 from 소소한 일상

아주 재밌는 앱을 찾았다. '푸딩 닮은꼴 연예인 찾기' 라는건데 사진을 찍거나 보관함에 있던 사진의 얼굴을 인식해서 말 그대로 닮은 연예인을 찾아주는 프로그램이다. 처음 직접 찍어서 돌려보니 박상원과 12% 일치한다는 결과가 나왔는데, 가지고 있던 여러가지 사진으로 테스트 해 본 결과 한상진, 유세윤, 대니, 대성, 정경호 등과 10~30% 유사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사진을 바꿀 때 마다 결과가 달라지는 걸 보니 안면인식 성능이 그리 높진 않은것 같긴 한데ㅋ 어쨌든 수 차례 사진을 바꿔 본 결과 드디어 주지훈과 89% 일치한다는 놀라운 결과를 뽑아냈다ㅋㅋㅋㅋ 원본 사진은 프라이버시 보호 및 닮은 연예인과의 괴리감을 줄이기 위해 위해 모자이크 처리. 그런데 16세 여자라고 인식해버리면 어쩐다니;;;


덧. 진짜 닮았다곤 절대 생각 안하니 너무 돌 던지기 마시길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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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취향

2010. 7. 7. 21:34 from 소소한 일상
출근해보니 연구실 후배가 음악을 스피커로 듣고 있었다. 한참 나도 그의 음악을 들으며 일을 하고 있었는데 문득 생각해보니 분명 우리말로 나오는 대중가요들인데 아는 노래가 너무없었다. 그래서 물었다.

"그건 다 무슨 노래냐?"

"멜론 top 100인데요"

그러니까 동시대 가장 인기있다는 100곡이 한시간 가량 틀어져 있었는데 난 거의 아는 곡이 없었던거다. 그렇다고 내가 음악을 게을리 듣는것도 아니고, 새로운 음반 나오면 얼마나 열심히 사는데. 도대체 저 세계와 나의 세계에는 어떤 간극이 있는건지 문득 궁금해졌다. 궁금해지긴 했는데 뭔가 더 생각하긴 귀찮아서, 사실 한두해 이런것도 아니고 그냥 간극이 넓은가보다..하고 말았다ㅋㅋ

그러던 차에 내 취향의 음악을 듣기 위해 아이튠을 켰더니, 왼쪽 '공유' 메뉴에 처음 보는 사람의 보관함이 공유되어 있는거다(아이튠 공유기능을 켜 놓으면 같은 네트웍 안에 있는 사람들끼리 음악을 공유해서 들을 수 있다. 복사는 안되고 듣기만 된다.). 학교 연구실이니만큼 같은 건물에 있는 누군가의 보관함인것 같았다. 호기심이 발동해서 그 사람의 보관함을 들여다보니 뭔가 헷갈렸다. '어라 이거 내 보관함 아니야?' 할 만큼 나랑 듣는 음악이 매우 매우 비슷한거다. 먼저 가을방학 디지털싱글 두 곡이 눈에 확 들어왔고, 브로콜리를 지나 소히, 오지은, 옥상달빛, 우쿨레레 피크닉까지! 게다가 타루는 전 앨범이 다 있었다. 팝 앨범으로 가면 뮤즈부터 너바나에 이르기까지 내가 좋아하는 밴드를 총 망라해 놓은것 같았다. 도대체 누굴까 무척 궁금했지만 'Mu의 보관함'이라고 써 있는 것 이상으로 무언가 더 알 수 있는건 없었다. 

생각해보니 다른 사람이 보유한 음악의 리스트를 이렇게 자세히 본 건 처음인것 같다. 누군진 모르지만 뭔가 그 사람만의 내밀한 취향을 엿보게 된 것 같아 살짝 흥분도 되고, 내가 모르던 좋은 음악까지 다수 발견하고 보니 꼭 찾아서 얘기를 좀 해보고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내 보관함도 공유시켰다. 혹시 그 사람도 내 보관함을 보고 나와 같은 즐거움을 느낄런지 모르겠지지만, 마우스를 세 번 정도 누르는 행위 만으로 누군가의 삶에 이런 우연한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 공유된 보관함에서 SHE & HIM 이라는 앨범을 찾았는데, 노래가 완전 내 취향이다. 카메라 옵스큐라 분위기도 나고, 목소리는 흡사 500일의 썸머에 나온 썸머의 목소리같았다. 그래서 찾아봤더니 맙소사! 진짜 그녀가 노래를 부르는 밴드였다! 월척을 낚은 기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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낢에게와요

2010. 7. 4. 22:14 from 소소한 일상
소외된 우리들의 로맨스. 어쩐지 남얘기 같지 않은 낢 이야기. sj 블로그에서 보고 단숨에 팬이 되었으나 채 1주일이 되지 않아 연재가 끝나버렸다. 아 허무해. 그치만 이 덥고 짜증나는 여름날 가슴을 몽글몽글하게 만들어준 작가님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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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날

2010. 7. 4. 12:29 from 소소한 일상
교수님이 일주일 동안 유럽 출장을 가셨더랬다. 공대 대학원생들은 교수님이 외국 가시면 만세를 부르곤 하는데, 일단 비행기 타는 동안은 전혀 연락이 안된다는 점(연구실을 비워도 된다), 그리고 현지에서도 전화통화가 여의치 않다는 점 때문이다. 교수님과의 연락 두절을 애타게 갈구하는 이유는 이상하게 교수님이란 존재는 학생들이 연구실에 있는지 없는지를 가지고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지를 판단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소에는 눈치를 보며 한시도 연구실을 비울 수가 없다. 늘 교수님 감시망에 억눌려 사는 스트레스 때문에 포항 모 공대에서 석사를 했던 선배는 교수님이 출국하면 그 순간 연구실 구성원들이 경주로 엠티를 가곤 했단다. 나도 선배의 열정을 본받고자 연구실 후배들과 강원도 홍천으로 엠티를 가기로 계획하고 팬션 예약까지 했으나, 출국 직전에 던져주신 엄청난 양의 일로 인해 -일주일동안 abstract 2편과 포스터 논문 1편 submission, 제안서 1편, 30명짜리 실험 하나 등등등- 교수님 비행기가 유럽의 하늘을 나는 동안 연구실 60인치 티비로 500일의 썸머를 복습하는걸로 꿀같은 휴가를 마무리했다. 

오늘은 출장의 마지막 날이다. 지금쯤 인천행 비행기가 도착할 때가 됐다. 다시 말하면 좋은날도 이제 끝. 아아아 빨리 졸업하고 싶다ㅠ


덧) 근데 늘 '좋은날' 이란 단어를 생각하면 유재하의 '지난날'과 연관이 지어진다. 지난날을 노래방에서 부르려고 노래방 책에서 열심히 '좋은날'을 찾은 적도 있다. 내 뇌에서 기억을 떠올리는 방식은 '지난날'을 떠올리기 위해 꼭 '좋은날'을 거치는것 같다. 노래 가사에 '좋은날'이란 단어가 한 번도 안나오는데 참 이상하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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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메이트 OST로 큰 인기를 끌었던 스웨덴 훈남 라세린드가 어쩐지 내한공연을 자주한다 했더니..

작년 10월부터 신촌에서 자취를 하고 있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인터뷰에서 매력적인 도시고 음악에 큰 영감을 준다나..

라세린드, 신촌, 자취 이거 너무 안어울린다 으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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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6. 22. 21:45 from 소소한 일상
1. 오늘 새벽에 축구를 하지만,
난 아침 일찍 운구하러 장례식장에 가야하기 때문에 일찍 잘 계획이다.
이번 월드컵 마지막일지도 모를 경기 관람을 포기하니 맘이 편해지면서
바비빌의 축구봤냐..라는 노래가 떠오른다.

2. 어제 오늘 전쟁같은 일정을 소화했더니만 광활한 내 책상은 무언가로 가득 차고말았다.
일단 할일이 많으니 정리는 주말쯤에 해야겠다;;

3. 왠지 교수님이 25일 제주도 워크샵을 자기 대신 가라고 할 것만 같아 무척 불안하다.
만약 가게되면 당일치기로 제주도를 다녀와야하는 빡씬 일정을ㅠ
다음날 발표와 시험은 어떻게 하라구ㅠ

4. 몇 주 전 뉴욕에 간 동생에게 새벽에 전화가 왔다. 
잠결에 받았더니 
"오빠 발 사이즈가 몇이야?" 
"응 265" 
"알았어 뚝"

그리곤 며칠 전 선물로 지갑이 배달되었다. 

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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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에서 애들 몰래 우느라 고생하고 있음

엉엉엉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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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6. 11. 21:22 from 소소한 일상
얼마 전에 알라딘에서 우석훈씨의 '명랑이 우리를 자유케 하리라'가 반값으로 세일하길래 냉큼 샀는데, 읽다보니 뭔가 자꾸 익숙한 느낌이 드는거다. '내가 너무 우석훈 블로그를 자주 갔나?' 라고 생각을 하며 읽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이미 읽은 책이었다. 같은 책 여러 번 읽는게 취미이긴 하지만, 이거 참 사람 무안해지게 하는 짧은 기억력이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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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논문 주제는 결국 haptic interaction으로 (잠정적으로) 정했다. 햅틱폰 처음 만져봤을 때 광고와 다르게 꼴랑 진동 패턴 몇 개 더 있는것 보고 엄청 욕했었는데, 결국 제대로된 햅틱폰을 만들기 위한 연구를 하게 될 것 같다. 참고로 햅틱이란 개념은 '손과 팔의 움직임과 감각을 이용한다'는 뜻인데, 정작 햅틱폰에는 전혀 그런게 없다. 여러가지 진동 패턴을 탑재하긴 했지만 그건 단지 손바닥의 일부 감각만을 이용하는 tactile feedback일 뿐이었다. 햅틱도 그렇고 아몰레드도 그렇고, 삼성은 기술적 용어를 마케팅에 이용하는데는 천부적인 소질을 발휘하는듯 하다. 내용은 물론 허당이지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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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을 생각한다는 조금 읽다가 중단했다. 지금 내겐 삼성 말고도 생각할게 너무나 많다. 언제쯤 다시 읽을 수 있으려나? 다 못보고 SJ에게 넘긴 청춘의 문장들이나 다시 보고싶다. 요즘은 사회과학 서적 말고 말랑말랑한 감성의 책이 더 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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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취업에 대한 제의나 권유가 여기저기서 들어오는데, KI*T에서 오라는 권유를 하나 받았고, 바*널이라는 interactive marketing 회사가 어떠냐는 제의를 받았다. KI*T는 3년째 같이 프로젝트를 해서 워낙 잘 알기도 하지만, 비정규직 연구원인것 빼고는 모든 면에서 정말 맘에 드는 곳이긴 하다. 바*널은 아직 뭐하는덴지 정확하게 파악을 못하긴 했는데,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제법 흥미로운 회사였다. 내가 제의받은 곳은 주로 미디어아트와 피지컬 컴퓨팅을 하는 부서인데 미디어아트에 좀 끌리긴 한다. 선배는 이 회사를 알려주면서도 '첫 직장은 대기업에 가는게 좋긴 하다'며 말끝을 흐렸다. 어째야하는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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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었다니! 매우 흥미로웠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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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남

2010. 6. 7. 13:41 from 소소한 일상

점심 먹으러 나갔다가 선인장을 하나 더 사왔다(右). 이름은 청기린, 관수는 30~50일. 대충 4~5번만 물을 주면 이 자리는 내 후배에게 물려주게 될 것 같다. 그 사이에 내 인생의 많은 부분도 어떻게든 결론이 날 듯.


덤으로 쑥쑥 잘 자라고 있는 레몬버베나와 봉선화. 연구실이 동향이라 햇빛이 오전에만 잠깐 드는데, 볕이 잘 드는 곳이었음 아마 훨씬 잘 자랐을것 같다. 8월쯤엔 레몬버베나 차를 마시고 발톱에 봉선화물을 들일 수 있을 것인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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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우연의음악 :
'내일 아침 일찍 전화할게요' 란 한 마디에 새벽 5시에 눈이 떠졌다. 10시에나 일어날 생각으로 두시에 잠들었는데. 제주도가서 몸에 좋은걸 너무 많이 먹었나ㅋㅋ 뒹굴뒹굴 블로깅도 하고, 트위터도 하며 자다 깨다 하다보니 벌써 12시가 다 됐다. 이렇게 선잠을 자는 날엔 꼭 꿈을 꾸는데, 기분 좋은 꿈이 보통은 아니다. 오늘도 꿈에 교수님이 나와서 매일매일 연구 결과를 발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아우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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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바로 다음 날 아침부터 여행길에 올랐더니 결과 확인도 제대로 못해봤다. 내가 20년을 넘게 살던 인천 남동구는 민주노동당에서 구청장을 배출했다고 어제 HD에게 전화가 왔다. '인천이 이렇게 진보적인 도시야' 라며 거들먹거리는게 참 부러웠다. 어쨌든 오세훈도, 김문수도 결국 살아남았다. 노회찬은? 3.3%라던데, 그 숫자를 본 순간 만감이 교차했다. 후원금이라도 더 내야 맘이 편해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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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에 들어와서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던 일 중 하나가, 무기를 만드는 일이었다. 우리 과에선 군수업체에 취업을 많이 하는 편인데, 가치 판단을 배제하면 아주 괜찮은 직장들이긴 하다. 연봉 높고, 안짤리고 오래가는. 그런데 어쩌다가 국방부 무기체계에 관한 프로젝트를 하게 됐다. 안한다고 하고 싶지만 나만 바라보는 후배들이 눈에 밟혀서 혼자 발을 뺄 수도 없는 상황이다. 스스로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선 버려야 하는게 너무 많은것 같다. 

게다가 S사에 가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건만, 나의 졸업 논문은 결국 S전자와 프로젝트를 통해 마무리가 될 것 같다. 아직은 얘기가 오가는 중이지만, 햅틱폰의 사기 햅틱 말고(진동은 햅틱이 아니라 tactile feedback) 진짜 햅틱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게 될 것 같다. 요즘 삼성을 생각한다를 읽고 있었는데...생각이 복잡해진다.

무기는 사람을 죽이고 S사를 점령한 재벌과 가신그룹은 나라를 지 맘대로 주무른다. 밥벌이를 위해 이런 것들에 공헌해야 한다는게 슬프다. 내 인생의 약간의 시간도 그런것에 쓰고싶진 않은데. 호주로 훌쩍 떠나서 랩탑과 타블렛만 있음 밥먹고 잘 사는 내동생이 너무 부럽다. 역시 사람은 손끝에서 뭔가 만들어내는 창조적인 일을 해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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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달빛 앨범을 듣고있는데 SJ가 지렁이 어쩌고 가사가 나오는 노래가 너무 좋다길래 뭔가 했더니 '하드코어 인생아' 라는 노래였다. 이번 제주도 학회기간 내내 그 노래만 들었다. 에피톤 프로젝트 노래가 또 좋다고 하길래 이제 그걸 좀 들어봐야겠다. 어째 예전엔 내가 추천해주는 쪽이었는데 거꾸로 추천을 받는 입장으로 변한 듯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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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후기

2010. 6. 6. 09:01 from 소소한 일상
2박 3일 제주도에 다녀왔더니 몸이 아주 늘어진다. 운전만 한 400키로 한 것 같다. 근 3년동안 가장 많은 햇빛을 받았다. 6월의 제주도는 4월의 싱가폴보다 훨씬 뜨겁구나. 

당초 계획했던대로 차귀도에서 낚시배를 탔다. 5마리를 잡았는데, 그 중 두 마리는 너무 작아서 놔줬다. 바늘을 입에서 뺄 때 왜이렇게 맘이 아프던지. 난 물고기에게 미안해서 낚시를 즐기진 못할 것 같다. 또 하나 발견한건 통통배를 처음 타봤는데도 별로 멀미 증상이 없었다는 것. 난 물고기에게 미안해하는 인간이고, 멀미를 별로 하지 않는 인간이었다.

늘 부족한 잠을 이번 기회에 보충하고 오려 했지만 콘도 밖의 풍경이 너무 환상적이라서 오래 잘 수가 없었다. 아침마다 산책을 했는데 이쁜 들꽃이 여기저기 많이 펴 있어서 너무 좋았다. 

교수님이랑 같이 다닐 때 좋은 점은 (비싸보여서) 감히 들어가보지 못하는 그런 곳에 거리낌없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도 섭지코지에서 그냥 바라만보던 글래스하우스의 환상적인 카페에서(무려 안도 타다오의 건축물!) 비싼 차를 마셔보는 호사를 누리고 왔다. 교수님 덕분에 부띠끄 호텔이라는 곳도 처음 가봤다. 난 가난한 대학원생인데 어쩌다 자꾸 눈만 높아지는게 아닌가 몰라 걱정스럽다.

다음에 오면 꼭 자전거 하이킹을 하고싶다. 해안가를 따라 달리다가, 맘 내키면 아무대서나 내려서 들꽃 감상도 하고, 피곤하면 텐트치고 자고, 배고프면 맛집가서 밥먹고ㅎㅎ 아 생각만 해도 황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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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우연의음악 :

제주도

2010. 6. 6. 08:46 from 소소한 일상
문득 생각해보니 내일 제주도가는구나. 막 신나야하는데, 뭔가 마음이 무거워서 그런지 여행이 홀가분하지가 않다. 

아마도 일을 잔뜩 싸가기 때문이 아닐지.

최성원은(요즘 세대를 위해 성시경도 포함) 제주도 푸른밤에서 '떠나요~둘이서~모든걸 훌훌버리고~' 라고 노래했지만 우리는 노트북에 RFID 리더, 안테나, 모니터까지 다 짊어지고 떠나야한다ㅠ

제주도 계획

1. 낚시배 타고 바로 회 떠먹기

2. 올레길

3. 푹 자기

4. 여건이 되면 자전거 하이킹

2박 3일간 요걸 다 했으면 좋겠는데, 놀러가는게 아니라 학회 참석차 가는거라 학회 일정과 여러가지 일거리들을 조율해 보고 결정해야할듯. 

뭐 어쨌든 비행기 타러 가는게 마냥 좋다. 그리고 비행기를 오래 타지 않아서 더 좋다. 

(6/2에 써놓고 임시 저장만 해놨다 깜빡하고 이제서야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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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우연의음악 :

로스트

2010. 5. 30. 17:24 from 소소한 일상
머리가 복잡할 때면 가끔씩 보는 드라마 로스트.

시즌 6를 끝으로 드라마가 마무리 된 것 같은데 난 여전히 5를 보고 있다. 이것도 요 근래 부지런히 봐서 많이 따라잡은건데, 올 초만 해도 시즌 2를 보고 있었으니..

시즌 5에서 케이트와 잭이 페니의 배에 구조된 후 밤에 몰래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나온다.

잭은 케이트에게 구조된 후 섬에 남은 사람들을거짓말을 하자고 사람들에게 얘기할건데, 자기에게 동조해달라는 의미로

"Are you with me?" 라고 물어본다.

그 때 케이트의 한 마디. "I have always been with you"


저 장면이 너무 좋아서 자꾸 자꾸 돌려봤다.


나도 언젠가 저 말을 해줘야지.

I have always been with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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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이야기

2010. 5. 29. 01:31 from 소소한 일상
1. 1주일 전 심어놓은 봉선화가 무슨 콩나물처럼 아침 저녁이 차이가 날 정도로 마구 자라고 있다. 작년엔 꽃이 딱 한송이 펴서 실패했지만, 올해는 잘 키워서 연구실 애들 손에 물들이게 하고, 나도 새끼 발가락에 물들어야지ㅋㅋ

2. 작년 여름 손선생과 지산에 다녀오면서, 내년엔 꼭 2:2로 오자..라고 약속을 했었더랬다. 과연 지켜질 수 있을 것인가! 사실 손선생 애기가 언제 나오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3. 30일 줄리아하트 공연 예매한건 결국 취소했다. 뭐 좋은 소식 덕분이니 많이 아쉽지는 않다....근데 조금은 아쉽다ㅋㅋ 인터파크에 예매 취소 수수료를 많이 내는 VIP 고객이 된 듯ㅎㅎ

4. 올해는 무슨 일이 있어도  GMF를 가야겠다. 매 년 못간게 너무 후회된다.

5. 서른이 되면 다시 귀를 뚫어야겠다. 스물 다섯에 뚫었던 귀는 관리 소홀로 한 달 만에 막혔다. 귀 뚫을 때 쓴 귀걸이 말고는 다른걸 껴보지도 못했는데ㅠ 더불어 마흔이 되면 문신을 해야지. 어디다 뭘 할지는 일단 귀부터 뚫고 10년간 찬찬히 생각해볼 계획이다ㅎㅎ

6. 취업의 불안감이 엄습해오면서, 전쟁의 위험이 고조되니 혹시나 취업 시장이 위축되지나 않을까 걱정이 먼저 된다. 석사생활 참 많은걸 한 것 같은데 채용 공고들을 보면 내가 한 공부의 포지션이 무척 애매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 선배가 한 말이 떠오른다. '니가 하고싶은 일에 10%만 충족되더라도, 이름 있는 회사를 가라. 그래야 나중에 니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회사로 옮길 수 있다.' 씁쓸한 말이다. 전략적 선택은 나랑 참 안어울린다는 생각이 드는데...나 산업공학과 맞나?ㅋㅋ

7. 올 여름 발리 학회는 포기하고 가을에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학회에 가게 될 것 같다. 이스탄불이라면 비키니 입은 미녀가 즐비한 발리의 해변가(순전히 나의 상상속 이미지임ㅋㅋ)를 충분히 포기할 수 있다. 아 벌써부터 기대된다. 터키라니!

8. 요즘 연구실 밖에서 일 할 때가 많은데, 이놈의 아이폰 배터리는 하루를 버티기가 힘들어서 결국 보조배터리를 구입했다. 1박 2일 정도는 끄떡 없다ㅎㅎ

9.  World IT Show가 끝났다. 별로 볼것도 없고, 흥미롭지도 않았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이제 레이싱걸 언니들을 봐도 별로 감흥이 없더라. 올해는 우리 부스가 구석에 있어서 사람들도 잘 안오고 너무 편했다. 중간에 나와서 LG티비 구경하다가 MBC 뉴스에 찍혔는데 방송에 나왔는지 모르겠다. 카메라맨 아저씨가 자꾸 연기를 시켜서 힘들었었는데ㅎㅎ
어쨌든 이번 전시회에서는 전시품보다 우리가 찍은 UCC가 더 큰 주목을 받았다. 공대생들이 하도 재미 없게 동영상을 만들길래 우리는 좀 쉽고 재밌게 해보자고 생각하고 즐겁게 찍고 작업했다. 촬영에 3시간, 편집에 3시간 정도 걸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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