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간 거의 좀비처럼 살았다. 3일간 연구실 의자에서 잤더니 내가 의자인지 의자가 나인지 모를 정도가 됐고, 집에는 씻으러 간거 포함해서 두 번 갔던가. 잠시 눈 붙였다 논문 마감 24시간 전에 출근해서 꼬박 24시간동안 전쟁을 치르고 아침 7시에 성공적인 서브미션을 하고 집에 돌아가 시체처럼 잤다. 귤선생님 표현을 빌리면 '눈물의 강'을 하나 건넌 샘이다. 그치만 바로 다음날 교수님과 통화 내용은 - '잠 좀 잤냐. 이제 다음꺼 준비해야지.'였다. 졸업 하기 전 까지 건너야 할 눈물의 강은 4대강 대운하만큼 남았다는 느낌이다.
그치만 삶에 눈물의 강만 있는건 아닌가보다. 몇 주 전에 본 토익 스피킹. 3월에 한 번 보려다가 늦잠 자는 바람에 7만원 날리고 못보고, 겨울에 산 6개월짜리 교재는 단 한번도 본 적이 없이 비닐도 안뜯고 방치되어 있었다. 그래서 이번도 역시나 모의고사 한 번 보자는 심정으로 부담 없이 시험을 쳤는데, 두둥. 성적이 너무 잘나왔다! 아무리 생각해도 마이크에다 헛소리만 잔뜩 하고 나왔는데 이정도 성적이 나올 줄이야. 이럴 줄 알았음 진작에 시험 보고 털어버릴껄 괜히 걱정만 앞서서 비싼 교재도 사고 전전 긍긍하고 있었다.
토익 스피킹의 낭보에 이어서 무려 틴에이지 팬클럽이 드디어 한국에 온다는 첩보를 접했다. 이번 GMF에 온다는 기쁘다 구주 오셨네 급의 소식! 오늘부터 10월 24일까지 틴에이지 앨범만 듣고 살아야겠다. 7월 30일 무조건 예매! 살아서 언제 또 이들의 공연을 보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