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에 해당되는 글 87건

  1. 2010.05.26 사막 데코레이션 시작 4
  2. 2010.05.23 자전거 하이킹
  3. 2010.05.19 오늘의 일용할 양식
  4. 2010.05.19 공연
  5. 2010.05.13 Open Lab 4
  6. 2010.05.12 디자이너 4
  7. 2010.05.10 5월 30일 줄리아하트 단독공연! 4
  8. 2010.05.08 4
  9. 2010.05.07 전쟁놀이
  10. 2010.05.01 망ㄻㄴㅇㄹ 6
  11. 2010.04.26 역할이 아닌 ‘삶’을 사시오 8
  12. 2010.04.23 인천대공원
  13. 2010.04.15 자목련 블루스 5
  14. 2010.04.11 4월이야기 개봉 10주년 10
  15. 2010.04.11 7
  16. 2010.03.08 생일선물
  17. 2010.02.24 떠나요
  18. 2010.02.10 I'm yours! 4
  19. 2010.02.09 근황 4
  20. 2010.02.03 행복 2
  21. 2010.02.02 결혼상상 2
  22. 2010.01.23 진로걱정
  23. 2010.01.18 Grow old with you 4
  24. 2010.01.18 블로그의 용도
  25. 2010.01.16 독서 취향 테스트 2
  26. 2010.01.15 '사랑의 말, 말들의 사랑'의 속편, 고종석의 '어루만지다'
  27. 2010.01.03 티스토리 시작 3


학교 꽃집에서 까라솔을 사왔다. 귤선생님이 권해주신 전자파차단방법인데, 일명 '사막 데코레이션' 틈 나고 여유 있을 때 마다 하나씩 사와야겠다.

원래 멕시코 사막에 있는 커다란 선인장에 총알 구멍이 있는 카우보이 모자를 씌워놓고싶었으나 구할 엄두가 나지 않아 일단 보류 ㅋㅋ

어쨌든 이녀석이 내 책상의 수 많은 전자파를 좀 잡아먹어줬음 좋겠다. 오빠가 잘 키워줄게 ㅎㅎ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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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우연의음악 :

자전거 하이킹

2010. 5. 23. 02:20 from 소소한 일상

IMG_0534

어제 새벽에 학교 - 의왕앞바다 - 집 다녀온 코스를 아이폰 GPS로 찍어봤다.

거리는 대략 7km, 걸린 시간 약 40분. 새벽 두 시에 간 의왕앞바다는 너무나 좋았다. 혼자 보는게 아까울 정도로.

고요한 호수 앞에서, 키린지의 코푸는 휴지를 들으며 잠시 머리를 식히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 주 부터 ITRC포럼. 매일 새벽같이 코엑스에 가서 하루 종일 있어야 하는 죽음의 한 주가 될 듯한데. 논문은 언제쓰고 프로그램은 언제 다 만들지..라는 고민을 잠시 떨쳐버릴 수 있었다.

하도 오랜만에 운동을 했더니 집에 가서 완전 뻗어버렸지만. 역시 운동을 하니 다음날이 가뿐하다. 너무 더워지기 전에 자주 가야겠다.

p.s. 의왕앞바다는 내가 왕송호수를 보고 붙인 별명. 안개가 살짝 낀 밤에 가면 파도가 치는 바다를 보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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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 수원역 지하 토스트 + 덴마크 시리얼 뭐시기 우유

점심 : 분당 정자동 Grill Dining에서 라자냐(비싸고 분위기 좋은데 맛은 그저 그럼)

후식 : 근처 Cafe raonzena에서 핸드드립 커피(엄청 맛있고 분위기도 완전 좋음!)

저녁 : 학교 앞 경기수산에서 광어 우럭 모듬 회

후식 : 베스킨라비빈스써리원 베리뭐시기요거트

-------------

총 비용 : 토스트 3000원! 

오늘은 어찌 사준다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지 입도 배도 황홀한 하루였다.
점심은 교수님이 회의에 오신 덕에 분당에서 호화 식사 + 맛난 커피
저녁은 연구교수님 이사 도와드리고 횟집에서 호화 식사

분당에서 회의할 땐 교수님을 꼭 모시고 와야겠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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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2010. 5. 19. 21:02 from 소소한 일상

2010년 동아리 봄 공연, W의 Stardust를 sj가 기타치고 백양이 부름. 일취월장한 sj의 기타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클립!

난 동영상 촬영만 함ㅋㅋ 
근데 아이폰으로 찍었더니 바로 옆에 있던 룐사마 웃음소리가 제일 크게 들리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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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 Lab

2010. 5. 13. 23:28 from 소소한 일상
몹시도 바쁜 open lab 행사가 끝났다. 포스터에, 책갈피에, 현수막에, 선배들 인터뷰 동영상까지 준비하느라 엄청 힘들긴 했다. 

머릿속에 남는 말은 수진이가 남긴 한 마디. "준비를 많이 해서 좋아보이긴 한데 사람들이 너무 피곤해 보이네요." 내가 봐도 내 얼굴 요즘 정말 안좋아보인다. 홍보에 역효과가 났으려나...ㅠ

그래도 몹시 맘에 드는 녀석으로 학부생 한 명을 낚았다. 뭐가 그리 급한지 다음주부터 당장 들어온단다. 그녀석 가르치려나 앞날이 캄캄하긴 하지만 잘 키워놓고 나가야겠다. 아마도 내가 지금 남아있는 연구실 후배들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일일테니.

-

노회찬씨 지지율이 이제는 거의 바닥을 치고 있다. 새로나온 김규항씨 책을 보면 좌파는 우파와 싸우는게 아니라 자유주의자와 싸우는거라고 그러는데, 이제는 확실히 알겠다. 한명숙과 국참당이 부상하면서 선거의 프레임이 MB vs 노풍으로 맞춰지고, 또 다시 진보신당은 사람들의 뇌리에서 지워지고 있다. 얼마전에 본 노회찬씨 인터뷰집과 새로나온 공약집이 무색해지는 순간. 잠시 가졌던 희망이 또 절망으로 바뀌고 있다. 우울하다.

-

내일은 또 분당 서울대병원 가는 날. 그곳 담당 간호사님이 너무 친절해서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긴 하지만, 거리가 너무 멀어서 이제 좀 그만 갔음 좋겠다. 병원하고 프로젝트 한다는게 그럴듯해 보여서 처음엔 좋았는데, 사람의 건강한 기운을 빼앗아가는 느낌이 든다. 그곳에 자주 가면서부터 몸 여기 저기가 아프기 시작했다. 과연 상관관계가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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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2010. 5. 12. 17:13 from 소소한 일상

 
iWorks 'Pages'에 있는 기본 템플릿을 약간만 변형해서 만든 연구실 신입생 모집 포스터. 맥은 역시 돈값을 한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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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에 World IT Show가 끝나면 좀 쉬었다가 30일에 토익시험 보고, 오후엔 여길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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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5. 8. 21:37 from 소소한 일상
예전에는 시간이 아까워서 보통 연구실 안에서 밥을 시켜먹곤 했다. 그렇게 몇 년 살아보니 이건 사람 사는게 아니라 돼지가 사료먹는거랑 다를바가 없더라. 

요즘엔 꼭 나가서 먹는다. 특히 이렇게 날씨가 좋은 날엔, 아무리 바빠도 나가서 먹는다. 

연구실 애들이 바쁜에 왜 나가서 먹냐고 물어보면 이렇게 답해준다. 

이런 날씨에 연구실 안에만 있으면 니 인생에 죄 짓는거라고ㅎ

내 맥북 성능이 조금만 더 좋았더라면 아마 나무 그늘 아래서 프로그래밍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

벅스뮤직으로 라이프 앨범을 듣다가, 오며가며 들을 수가 없어서 결국 mp3를 모두 구매했다. 언제부턴가 되도록 노래는 돈 주고 듣자..라는 결심을 하고 실천에 옮기고 있는데, 16곡 구매하는데 3000원도 안들었다. 뮤지션들은 이걸로 먹고 살 수는 있는건가?

아무튼 음반 감상 평을 짧게 해보자면,

이 앨범을 듣게 된 이유는 전적으로 가을방학의 '취미는 사랑'이라는 곡이므로, 이 노래가 제일 좋았다. 정바비가 밝히길 원래 화자를 남자로 설정하고 줄리아하트용으로 만든 노래였는데, 계피가 부르게 되면서 '남자 화자'인 가사를 여자가 부르는 노래가 되어 특이한 분위기를 낸다고. 정말 들으면 뭔가 야릿하다ㅋ

이능룡의 곡도 근사했는데, 이석원의 그늘을 벗어난 그의 발전이 놀라웠다. 오랜만에 들은 이아립의 목소리도 정말 반가웠다. 매우 조악한 음질의 스웨터 ep도 소장하고 있었던 오래된 팬이었지만 요즘 너무 소홀했나(아니면 그들이 음악에 소홀했나) 싶을 만큼 소식을 못 듣던 터였다. 이제는 이아립 말고도 홍대에 여성 보컬이 넘쳐나지만 역시 이아립은 그녀만의 아우라가 확실하게 느껴진다. 

십센치의 '오늘밤은 어둠이 무서워요'는 솔직한 가사가 정말 좋았다. 코나의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를 계승하는 흑심 가득한 노래지만 요즘같은 날씨에 짝사랑하는 여자 집 앞에서 기타치며 부르면 딱 청승맞을 그런 노래다. 아주 좋다ㅋㅋ

뭐 그밖에 노래들도 다 평균 이상은 한다. 처음 듣는 밴드들도 많은데 요번 기회에 또 새로운 유망주를 발굴해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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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놀이

2010. 5. 7. 15:22 from 소소한 일상


벌써 5년차 예비군.

귀가 먹먹해지는 총소리,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는 m16의 반동, 화약냄새, 무거운 군화, 불량해지는 자세, 쏟아지는 잠, 맛없는 밥.

이젠 좀 그만하고싶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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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ㄻㄴㅇㄹ

2010. 5. 1. 00:02 from 소소한 일상

며칠 전 면도한 자리만 울긋불긋하게 무언가가 막 올라왔다. (전혀 관리를 하지 않아서)좋은 피부는 아니지만, 나름 여드름도 잘 안나는 신경 많이 안써도 되는 피부였는데 이렇게 트러블이 심하게 난건 처음이다. 쇠독-_-인가 싶어서 며칠 면도 안하면 되겠지 했는데 그것도 아니더라. 게다가 어제 아침엔 턱과 목젖 사이가 부어올라서 깜짝놀랐다. 손선생에게 물어보니 아마도 갑상선이 부은거일거라고, 병원 가서 확인해보란다. 

때마침 프로젝트때문에 분당 서울대병원에 와있었지만, 이놈의 3차병원에서는 그런 간단한 진료를 받을 수가 없어서(되긴 하는데 의료보험이 안된다) 회의를 마치고 다시 수원까지 와서 학교 앞 이비인후과와 피부과를 쭉 돌았다. 

이비인후과에 갔더니, 갑상선 부은게 맞다면서 항생제를 처방해줬다. 피부과에 갔더니 원인은 모르지만 항생제-_-를 먹으면 된다고 그래서, 다급하게 이비인후과 처방전을 내밀었더니, 항생제는 부위별로 다르다고 하면서 또 다른 항생제를 처방해줬다. 바르는 약도 줬는데, 그것도 항생제란다.

항생제 내성이 되기 싫어서 감기약도 잘 안먹는데 어쩔 수 없이 항생제를 다량으로 복용하고, 얼굴에 바르기까지 하고 있다. 프로젝트때문에 나랑 붙어다니던 후배는 내 (망가진)얼굴을 볼 때마다 오빠한테 자기가 죄지은것 같다고 미안하단다. 니가 말 안들어서 그래, 라곤 장난으로 말하지만 마음은 내심 고맙다. 부디 내 일좀 해줬으면 좋겠다.

결론은, 좀 쉬어야겠다는 것. 너무 피곤하게 살았나보다. 계속 피곤하게 살아서 내가 이제 피곤한지도 모를만큼. 그래서 몸이 먼저 반응하는것 같다.

그런데 쉬기전에, 우선 컨퍼런스 논문 두 편 초록을 내고(오늘까지), UCC 두 편을 제작하고(월요일), 미뤄뒀던 정보과학회 논문도 마무리하고(월요일), World IT Show에 출품할 것들 개발도 마무리 해야 한다.

이렇게 바쁜데 양평에서 워크샵 하는거 너무한거다. 완전 비싼 통삼겹살 바베큐를 먹어도 전혀 맛있지가 않더라. 운전을 계속 했더니 피곤해 돌아가시겠다. 아아 얼렁 초록부터 마무리하고, 토요일 오전까지 푹 자야겠다. 이거 붙으면 올 여름발리에 갈 수 있으니 그걸로 위안을 삼아야지. 그닥 가고싶진 않지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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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SERIES/153/417098.html

누가 이 글은 꼭 봐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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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공원

2010. 4. 23. 20:01 from 소소한 일상
인천대공원 바로 옆에서 20년 가까이 살았던 나에게 이 공원은 초등학교때 부터 단골 소풍 장소이자, 답답한 날 친구와 맥주를 마시며 밤새 인생을 논하던 추억의 장소이자, 가난한 대학생 연인에게 더 없이 좋은 데이트 장소였다.

그래서 유세윤의 인천대공원을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 이 노래는 인천에서 10대와 20대를 보낸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헌사. 서울도 아니고, 신도시도 아니고, 바다가 있지만 관광지도 아닌, 어정쩡한 도시 인천. 주요 도시 중 집값이 가장 싸고 공부도 가장 못하는 도시. 그래도 나의 20년을 보낸 그 도시가 여전히 좋다. 그 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장소가 바로 인천대공원이다. 이제는 가본지 꽤 오래 됐지만, 올해는 시간 내서 그곳에 꼭 가봐야겠다.




비가오는 날이면 
나도 모르게 가는곳이있다 
그곳은 바로 인천 대공원 
오늘도 난 시동을건다
인천대공원으로 네비게이션을 찍는다

여기서 우회전 여기서 좌회전 

비가 억수로 많이오던 인천대공원
비가 억수로 많이오던 인천대공원
비가 억수로 많이오던 인천대공원

우린 커플 자전거를 같이 탔었네 
너는 앞에앉고 나는 뒤에앉았지
나도 모르게 손잡이를 잡았는데 
그게 너의 뱃살인진 난 꿈에도 몰랐네 

비가 억수로 많이와서 동물도 모두 숨었어 
공작새도 숨었어 토끼들도 숨었어 
너무나 너무나 보고싶었는데 
우린 아쉬워 할수밖에 할수밖에 없었어

호수위를 떠다니는 오리들이 꽥꽥
갑작스런 너의 키스에 나도 꽥꽥 
비만 오지않았다면 월미도도 갔을텐데 
디스코 팡팡 탔을텐데 아쉬워 

디스코팡팡 MC는 너무 웃겨 
디스코가 팡팡 큰웃음이 펑펑
디스코 팡팡 MC 국민 MC 
내가 꿈을 꾸는 국민MC 

비가 억수로 많이오던 인천대공원
비가 억수로 많이오던 인천대공원
비가 억수로 많이오던 인천대공원

이 비가 나를 적시네 

비가 억수로 많이오던 인천대공원
비가 억수로 많이오던 인천대공원
비가 억수로 많이오던 인천대공원

이 비에 스친날도 

차라리 그때의 니가 나는 좋았나봐 
손잡이 같던 너의 뱃살과 눈과 몸과 맘까지도 
너무 순수했잖아
그냥 나를 좋아했잖아 나를 이해했잖아

근데 뭘 그렇게 따져 니가밑져? 내가 미쳐 
나를 가져 여기있을테니 그냥 와줘 
지금은 홀로타고있는 커플자전거 
이제는 나만주고 있는 오리밥덜~ 

이미 너는 알고있어 that's right here
이미 너는 알고있어 that's right here
비가 억수로 많이오던 인천대공원
비가 억수로 많이오던 인천대공원

오리야 혹시 너는 알고있니 그녀가 있는곳 
토끼야 내게 말을해줘 그녀가있는곳 
공작새는 모를꺼야 그녀가있는곳 
자 월미도로 가보자 그녀를 찾아서 

비가 억수로 많이오던 인천대공원
비가 억수로 많이오던 인천대공원
비가 억수로 많이오던 인천대공원

이 비가 나를 적시네 

비가 억수로 많이오던 인천대공원
비가 억수로 많이오던 인천대공원
비가 억수로 많이오던 인천대공원

아이 시끄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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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목련 블루스

2010. 4. 15. 22:34 from 소소한 일상


자목련 블루스

성기완

봄날 오후에 할 일도 없는데
자목련이 흐드러져요
그러고보니 당신에게서
꽃 한 송이 받은 적 없네요
아 구체적으로 서러워
내 마음
확인도 안 하고 떠나셨죠
봄날 숨 막히는 오후에
퍼플의 물감을 헤프게 쓰는
자목련이 흐드러져요
꼭 당신이 준 것인 양
한 아름 눈에 들어와
매우 정확히 현실적으로 서운해
구체적으로 서러워
눈물이 나버려


<당신의 텍스트>, 문학과 지성사, 2008




몇 안되는 이웃 블로거 무슨달님의 블로그에서 보고 너무 좋아서 자꾸 봤더니 이제 외울정도가 되었다.

나에게 성기완씨는 시인 성기완보다 3호선 버터플라이의 성기완으로 더 익숙한데, 이렇게 좋은 시를 쓰는 시인이라는건 처음 알았다.  이 좋은 시를 이제야 알았다니! 지나간 인생이 현실적으로 서운하고 구체적으로 서럽다.

위 동영상은 이소라 두시의 데이트에서 이소라와 이석원이 이 시를 읊은걸 누군가 녹음해놓은것. 이소라씨 역시 시 낭독도 너무 잘한다. 정바비같은 발음구조를 가진 나는 이석원씨의 명확한 발음도 매우 부럽다.

어쨌든 시가 너무 좋아서 기쁘고, 내가 아직 시를 좋아할 수 있는 인간이라는게 기쁘다. 

당신의 텍스트를 얼렁 보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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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8일은 '4월 이야기'의 개봉 10주년이 되는 날이다...라고 석원님의 블로그에서 이제야 보고 나도 그 시절 아릿한 감정이 되살아나 올리는 포스팅.

4월 이야기를 본건 개봉하기 약 1년 전이다(1999년). 당시 고등학생이던 난 러브레터를 보고 이와이슈운지 스타일에 확 빠져서 잘 기억은 안나지만 어떤 경로로 4월 이야기의 비디오를 구해서 봤었다.

누군가 이상형이 뭐냐 물어보면 난 늘 '자전거타고 담배피는 여자'라는 어뚱한 얘길 하는데(요건 나중에 자세히) 이상형 중 '자전거 타는 여자'는 전적으로 감수성 충만한 10대에 본 4월 이야기의 마츠 다카코 때문이다.  

이 영화를 보기 전엔 클램프의 애니메이션들에 나오는 '벚꽃잎이 비처럼 내리는' 장면들이 설정이라고 생각했는데, 영화 또한 진짜인지 아닌지는 직접 확인을 안해봐서 잘 모르겠다. 어쨋든 이맘때 쯤 아마도 벚꽃이 만개했을것 같은 일본에 가고싶을 뿐이다. 나도 맑은날 우산쓰고 벚꽃맞으면서 걸어보고싶다.

영화에 대해 얘기해보면, 런닝타임이 한시간이 안됐던것 같은데(확인하기는 귀찮음ㅋㅋ) 당시엔 이렇게 짧은 영화도 처음 보거니와 스토리도 사실 별게 없어서 주위 친구들은 '57분짜리 마츠다카고 동영상 화보집'이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화보집이라면 능히 수영복 장면 정도는 나와줘야 하는데, 이 영화는 그런거 없이도 마츠다카코의 청순한 매력이 너무나 잘 발산되어 남고생들의 가슴을 매우 설레게 했었더랬다. 주위 여성분들은 무척 싫어하는 긴 생머리의 여리여리한 여인네지만ㅎㅎ



10년간 이 영화를 다시 보지 못했다. 4월이 가기 전에 마츠다카코의 빛나던 청춘을 다시 한 번 감상해봐야겠다. 내 청춘도 떠올려볼 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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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4. 11. 02:23 from 소소한 일상
봄이 오긴 왔나보다. 
산뜻한 날씨에 힘입어 늘 입던 검은색 칙칙한 바람막이를 벗어던지고, 산뜻한 봄 자켓을 입었다. 
벌써 꽃들은 은은한 향기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주에 가지를 심은 레몬 버베나는 이제 제법 뿌리를 내렸는지 더 이상 잎이 마르지 않는다. 
한 주 내내 내 귀를 떠나지 않던 줄리아하트 노래도 여전히 상콤하고, 우연히 구한 틴에이지 팬클럽의 95년도 프랑스 어쿠스틱 라이브는 너무나 달콤하다. 

야식으로 라면도 먹었으니, 집에 가기 전에 자전거 페달을 좀 밟아줘야겠다. 음악을 들을지 바람소릴 들을진 자전거 타고 나서 결정해야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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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선물

2010. 3. 8. 15:47 from 소소한 일상
어제는 내 생일이었다.

저녁쯤 모인 연구실 후배들이 깜짝 파티를 해줬다.

그러면서 수줍게, 머뭇거리며 내민 종이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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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요

2010. 2. 24. 19:20 from 소소한 일상
학회 발표하러 25일부터 싱가폴에 갑니다. 도착은 3월 1일 새벽이에요.

다른 논문 준비하느라 발표 준비 전혀 못했는데ㅠ 뭐 어떻게 되겠지요ㅠ

싱가폴 가면 아마도 호텔방에서 논문작업을 하게 될 것 같아서 출국이 전혀 기쁘지 않지만,

비행기가 뜨는 그 느낌이 좋아서 나갑니다ㅎㅎ

그럼, 꽃피는 춘삼월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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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yours!

2010. 2. 10. 01:00 from 소소한 일상


내가 나중에 애 낳으면 요 나이에 제이슨 므라즈의 노래를 우크렐레로 저만큼 간지나게 연주할 수 있도록 키워야겠다. 
일단 내가 우크렐레를 먼저 사야겠구나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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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2010. 2. 9. 01:42 from 소소한 일상
실제 얼굴을 매일 보는 사람들 중 대부분은 이 블로그의 존재를 보릅니다. 특히 일적인 관계인 사람들은요.
그들이 이 블로그를 안다면 그만큼 솔직해지기 힘들기 때문이죠.

그래서 근황을 전하는게 그리 어색하지 않네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저의 일상을 잘 모르니까요.

요즘은 Product-Service System에 관한 과제를 하면서 실험실에 커피숍을 만들었습니다. 사실 진도가 좀 지지부진했는데 돈을 대주는 지식경제부에서 점검 온다는 말에 1년치 프로젝트를 3일 밤새 다 했습니다. 요거 하느라고 수요일부터 내내 학교에서 자고, 중간에 하루 집에가서 씻고-_- (그래도 머리는 화장실에서 매일 감았습니다) 하루만 더 이렇게 하면 조만간 쓰러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어쨌든 근사한 커피숍 하나를 만들어서,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라떼도 만들고, 태이크 아웃 컵에 담아서 폼나게 커피 마시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무려 뜨거울 때 씌우는 커버도 있답니다. 

-
너무 바쁘다보니 도무지 문화생활을 할 틈이 없네요. 보고싶은 책은 산떠미라 도서관에서는 이것 저것 자꾸 빌려오고, 단 한글자도 못읽고 그냥 쌓아두다가 연체 직전에 반납하는 일이 태반입니다. 블로그는 이렇게 자꾸 방치되고, 트위터는 아이폰으로 화장실에서만-_-a, 주변 사람들에게 연락할 틈도 별로 없고, 무엇보다 같이 사는 부모님 얼굴 뵌지도 오래됐네요.
 
조만간 시간이 난다면 가장 먼저 하고싶은 일이 극장에 가서 500일의 섬머를 보는겁니다. 두 번째는 박민규 이상문학상 수상작을 읽는 거고, 세 번째는 그냥 집에서 뒹굴거리며 자는겁니다. 푹 쉬고 싶은게 요즘 저의 소망이네요.

2월엔 논문 제출할게 2편, 프로젝트 최종 발표가 1건, 중간 점검이 1건 있습니다. 무엇보다 25일부터 싱가폴 학회에 갑니다. 가서 영어로 발표해야 하는데 미천한 영어실력으로 어찌 해야할지, 첫 국제 학회 발표가 두렵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하고 그럽니다. 부디 이번 HCI 학회 발표처럼 헛소리는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여담이지만 이번 HCI2010 학회에서의 발표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지난번에 발표했던 인간공학회보다 세션장이 훨씬 컸고 사람도 많았습니다. 제 논문이 속한 세션이 '디자인' 관련 세션이라 총 5명의 발표자 중 3명이 여자였고, 세션장을 가득 매운 사람도 칠할이 여자였습니다. 같은 날 바로 옆에서 열린 CAD/CAM 학회에 온 옆 연구실 친구들은 우리 학회를 무척이나 부러워했습니다. CA6D/CAM은 기계과 사람만 모이거든요. 그래서 보통 공대에서 느끼기 힘든 훈훈한 분위기속에 발표를 하긴 했습니다. 

바쁘긴 해도 2월은 뭔가 기분 좋은 한 달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운 사람을 볼 수 있는 시간이고, 몇 개월만에 비행기를 타게 되었으며, 까치까치 설날도 있으니까요. 개강 직전이라 무언가 새로운 만남들에 대한 기대감도 있습니다. 

3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도 해야 하고, 졸업 논문을 쓰기 위해 하고 있는 연구도 진척을 시켜야합니다. 아마도 5월쯤엔 아이폰으로 무언가 만든걸 보여드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바쁨' '수면부족' '신경이 날카로움' '여유 없음' '차가움' 이런 단어들은 저랑 무척 안어울립니다. 그런데 어쩔 수 없이 요즘은 이런 분위기를 풍기며 살고 있습니다. 되도록 그러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들이 자꾸 생기네요. 그래도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는 말은 부정하고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건 그 자리의 무게감에 눌려 자신의 개성을 상실한다는 말이니까요. 전 석사 2년차에 연구실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있습니다. 소규모 연구실이거든요. 저의 전임자는 저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 자리에 앉은 사람은 쓰레기가 돼야 한다. 욕도 하고 모질게 해야 밑에 애들을 잘 이끌고 연구실이 잘 돌아가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전 그렇게 하기 싫습니다. 저의 인생 한 순간 한 순간을 어떤 목적을 위해 그런식으로 살아내고 싶진 않습니다. 즐겁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실없는 농담도 자주 하구요. 몸이 힘들수록 자꾸 웃어야지요. 제가 잔뜩 찡그리고 있으면 그게 연구실의 공기가 되거든요. 개인의 기분이 조직의 분위기를 좌우하는건 저의 영향력을 올바르지 못한 방향으로 쓰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폭력적인 방법보다 인간적인 방법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믿습니다. 군대에 다녀온 대부분의 남자들은 그걸 부정하지만 말입니다.

실없는 글이 길어졌네요. 오늘의 목표는 3시에 집에 들어가 자는것입니다. 이 글을 쓰느라 시간을 또 써버렸네요. 이제 집중해서 하던 일을 마저 끝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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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2010. 2. 3. 19:31 from 소소한 일상

사랑하는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 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와서 네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을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 더 의지 삼고 피어 흥크러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방울 연련한 진흥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는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이여. 그러면 안녕 !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유치환>


사랑 받을 때의 행복과 사랑을 할 때 행복 중 어느게 더 큰 것일까?
그 둘의 총량이 일치한다면 인생에 불행이 없겠지만 항상 관계의 교차점은 서로를 사랑하는 양의 불일치에서 비롯되는것 같다. 내가 사랑 받는만큼 상대방을 사랑하고, 상대방도 그렇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상대가 날 덜 사랑한다는 조급한 마음에, 혹은 내가 손해본다는 욕심에 상대방의 사랑의 양을 확인하는 순간부터 관계의 균형은 깨지게 된다.

드라마 소울메이트엔 이런 말이 나온다.

"항상 덜 사랑하는 쪽이 강자다."

하지만 난 사랑 받을 때의 기쁨보단 누군가를 사랑할 때의 설레임이 더 컸던것 같다.

사랑받는 기쁨은 언제까지 갈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지만 사랑을 줄 때는 그런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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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상상

2010. 2. 2. 01:23 from 소소한 일상

주말에 친구가 결혼을 했다.

중, 고 동창인 녀석은 대학병원 레지던트인데, 인턴과 레지던트 1년 차 시절엔 우리집이 병원 바로 앞이어서 당직근무일에 병원으로 놀러가곤 했다. 새벽에 병원에서 수다를 떨다 삐삐가 울리면 친구는 환자에게, 난 집에 돌아가는게 우리의 일상이었다.

어쨌든,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가장 친한 친구 한 명이 결혼을 하니 기분이 묘했다. 결혼에 대해 이런 저런 생각이 다시금 들기 시작했다.

나야 결혼을 언제 할지는 모르겠으나 당장 1,2년 내에 할 가능성은 없으니 무언가 현실적인 계획이 서 있지는 않다. 그래도 어렴풋한 생각은 3無-‘축의금이 없고, 제한 시간이 없고, 격식이 없는(통상적인 절차를 따르지 않는)’ 결혼식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주례 없이 신랑 신부가 어떻게 하면 앞으로 행복하게 살 것인지에 대해 자신의 인생 계획을 프리젠테이션 하는 것도 좋겠고, 결혼하기까지의 에피소드를 단편영화처럼 찍어서 상영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 아니면 뮤지컬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로 하는 결혼식도 재밌을것 같다. 사회자도 노래를 부르고, 주례도 노래로 하고, 신랑 신부가 서로에게 노래도 불러주고.

사실 결혼식을 어떻게 하느냐보다 서로에게 어떻게 하면 좋은 남편, 좋은 아내가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석훈씨의 블로그를 보니 좋은 남자, 좋은 남편이 되기 위해서 뭘 해야 하는지에 대해 글이 있었다. 그 글을 읽다 마지막 부분이 참 맘에 들었다. 우리나라에서 좋은 남편이 되려면 우석훈처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서로 공유하는게 없으면 법적으로 부부인게 무슨 소용인가. 

결혼하기 전에 아내와 동거하던 시절이 짧지만, 있다. 아내가 짐을 싸고 집에서 나오던 날, 그 날이 지금 우리 집이 시작된 첫 날이다.

그 동거로부터, 우리는 해방되었다. 결혼할 때, 혼수니 예단이니, 일절 없었다. 아내가 자기 혼수라고 주장하는, 아직도 버리지 않고 있는 배불뚝이 TV, 그 정도가 전부였다. 요즘 그 놈을 침실에 놓고 주로 영화를 보고 있다.

사회가 '예의'라고 만들어놓은 것들, 우리 집에는 일절 없다.

남들 다하는 것.

그런 것은 절대 안한다.

그 대신 얘기를 아주 많이 하고, 영화를 아주 많이 같이 보고, 책을 같이 보고, 여행을 아주 많이한다.

좋은 남편이 되는 법에 대해서는, 조금은 이해를 할 것 같다.


-우석훈, 좋은 남자와 좋은 남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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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걱정

2010. 1. 23. 14:55 from 소소한 일상
이제 대학원 생활도 딱 1년이 남았다. 그 말인즉슨 졸업과 취업을 준비해야할 시기라는 것.

하도 넓은 분야를 다 손대는 내 학부 전공에서 조금 더 세부적으로 들어왔지만 여전히 내 진로에 대해 구체적인 길이 잘 보이지 않았다. 그냥 막연하게 몇 가지 키워드만 가지고 있을 뿐이었다. UI(UX), Mobile, Interaction 정도. 

오늘 우연히 트위터에서 다음 채용 정보를 보고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작년 공채는 다 끝났고 각 직무별로 경력직 위주 소수 인원을 뽑고 있었다. 

다음은 내 취향에 그나마 맞는 회사인데, 1등은 아니지만 1등보다 더 창의력 있게 보이고, 1등보다 더 정의로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회사다. 그건 네이버에 비해상대적인 약자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요즘 KT가 그렇듯이 2인자는 1인자를 따라가기 위해 좀 더 진보된 모험을 할 수 밖에 없는데 그게 멋있어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 개발팀이 제주도에 있는것도 맘에든다. 

그래서 난 예전부터 다음에 가고싶은 맘이 있었는데, 이번 채용 설명을 보니 딱 내게 맞는 직군이 있었다.

바로 "모바일 서비스 기획"

업무 내용은 유무선 연동형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서비스 기획이다. 이건 내 졸업 논문 연구와 거의 흡사하다. 

지원 자격은 
- 스마트폰(윈도우즈모바일, 아이폰, 안드로이드 등) 플랫폼 이해도가 높은자 
- 유무선 연동 서비스 기획 유경험자
- 이통사 및 기타 대내외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능력 보유자
- 포털 서비스 기획 경험자 우대
- IT관련 블로그 운영자 우대

라는데 중요한건 관련 분야 4년 이상 경력자를 뽑는다니 당장 지원하긴 힘들겠다.

그래도 이걸 보니 내가 어떤 커리어를 쌓아야 저런 일을 할 수 있을지 대략 윤곽이 잡힌다. 내가 해왔던 일이 하고싶던 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것에 일단 안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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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 18. 23:56 from 소소한 일상


나도 늙으면 저렇게 살고싶다ㅎㅎ 항상 '누구랑' 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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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 18. 02:14 from 소소한 일상
본래 블로그를 옮긴 이유로는 '이글루스가 아이폰에서 블로깅하기 불편하다'가 가장 컸지만 있어보이기 위해 좀 더 임팩트한 글을 쓰기 위해서라고 남기고 이글루스를 떠나왔다ㅋ

역시나 그런 글을 쓰기 위해선 [충분한 인풋 + 가공 시간]이 필요한데 그런 여유 따윈 내게 없으니 당분간은 잡담용 블로그로 운영해야할 듯 싶다.

-

일요일 밤, 연구실 후배들과 5월까지의 일정을 논의했더니 정말 빡빡하고 할 일이 많다. 논문 낼 것만 5편, 학회 가서 발표할게 2건, 5월 말에는 코엑스에서 전시, 사이사이 각종 기업체와 정부 프로젝트들이 있다. 이 와중에 내 졸업논문을 위한 연구도 해야하고, 취업을 위해선 토익도 봐야한다. 요즘은 말하기 시험까지 봐야 하니 어이쿠...

-

요즘 아이폰 가속도센서를 이용해서 데이터를 뽑고 있는데 주위 사람들에게 시간 날 때마다 실험을 부탁해서 이제 꽤 많은 데이터를 모았다. 일부를 엑셀로 정리해 그래프를 그려보니 음..뭔가 나올 수 있을것 같은데 일단 로우패스 필터로 좀 걸러보고, 그 외 전처리 과정도 더 거쳐서 알고리즘을 개발하는게 내 계획이다. 알고리즘이 나오면 그 후엔 좀 재밌는 app을 만들어볼 계획인데, 구체적인 아이디어는 밝힐 수 없지만 아이폰간의 인터랙션을 이용한 음악 연주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아마 성공하면 5월 말에 코엑스 전시회에서 공개할 수 있을듯.

-

어쨌건 지금 보고 있는건 노키아에서 TEI 07에 발표했던 Tap input에 관한 논문이다. 원래 특허를 내려던 아이디어였는데 구글링을 해보니 역시나 벌써 누군가가 해놓은 거였다. 일단 오늘밤은 이 논문하고 lowpass filter좀 보고 들어가야겠다. 어서 자고 상쾌한 월요일을 시작해야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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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취향 테스트

2010. 1. 16. 15:39 from 소소한 일상

취향 설명 다른 취향 보기

열대우림 외곽에 위치한 사바나 기후는 독특한 건기가 특징. 수개월간 비 한방울 없이 계속되는 건기 동안 사바나의 생물들은 고통스러운 생존의 분투를 거듭한다. 가뭄과 불에도 죽지 않는 강인한 초지를 기반으로 수많은 야생 동물들이 번성하는 '야생의 천국'인 동시에, 혹독한 적자생존의 장이기도 하다. 이곳은 또한 고대 인류의 원시 문명이 발생한 지역이기도.

건조한, 절제된, 강인한 생명력. 이는 당신의 책 취향을 표현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 죽음의 건기를 대비하는: 
    죽음의 건기를 대비하는 생물처럼, 치밀한 계획 하에 쓰여진 정교한 책을 선호. 책이란 무릇 간결하고 정확한 내용이어야 함. 

  • 대초원 위의 야생동물 같은:
    사바나의 고양이과 육식 동물처럼 유유자적 고상한 취향. 과격하지도, 감정적이지도, 세속적이지도 않은 나름 고상한 선택 기준을 갖고 있음. 아마도 경험이나 교육에 의한 분별력으로 추정됨. 

  • 절제된 현실주의: 
    멍청한 감상주의, 값싼 온정주의, 상투적 가족주의, 이런 것들로 장사하려는 상업주의를 배격함. 문화적인 보수 성향이 있음. 지나치게 독창적인 책보다는, 절제력과 품격을 갖춘 것을 더 선호함.

당신은 출판시장에서 가장 보기 드문 취향 중 하나입니다. 분명한 취향 기준이 있음에도 워낙 점잖은 탓에 자기 목소리를 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당신의 취향은 다음과 같은 작가들에게 끌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움베르트 에코 
로마의 원형 경기장 시절부터, 인류는 줄곧 잔인한 구경거리를 좋아했다. 이런 소름 끼치는 고문에 대한 최초의 묘사 중 하나는 오비디우스에서 발견된다. 여기서 그는 아폴론이 한 음악 경연에서 사티로스인 마르시아스를 패배시킨 후 산 채로 그의 가죽을 벗겼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실러는 소름 끼치는 것에 대한 이 "자연적 성향"을 아주 잘 정의했다. 그리고 시대를 막론하고 처형이 벌어질 때면, 사람들은 그 장면을 구경하려고 항상 흥분해서 달려갔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만약 오늘날 우리가 스스로를 "문명화"되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다만 영화관에서 유혈 낭자한 "스플래터" 영화를 우리에게 제공해 주기 때문일 텐데, 그 영화가 허구로서 제시되는 이상 관객들의 양심이 흔들릴 일은 없는 것이다. 
- 추의 역사 中

김승옥
'바다가 가까이 있으니 항구로 발전할 수도 있었을 텐데요?' 
'가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럴 조건이 되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수심(水深)이 얕은데다가 그런 얕은 바다를 몇 백 리나 밖으로 나가야만 비로소 수평선이 보이는 진짜 바다다운 바다가 나오는 곳이니까요.' 
'그럼 역시 농촌이군요.'
'그렇지만 이렇다 할 평야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럼 그 오륙만이 되는 인구가 어떻게들 살아가나요?' 
'그러니까 그럭저럭 이란 말이 있는 게 아닙니까?'
그들은 점잖게 소리내어 웃었다
- 무진기행 中

J.D. 샐린저
"나는 특히 목사라는 인간들에게 혐오감을 느낀다. 내가 다닌 학교에는 모두 목사가 잇었는데 모두들 설교를 할 때마다 억지로 꾸민 거룩한 목소리를 냈다. 나는 그것이 역겨웠다. 그들은 자연스러운 목소리를 내면 품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억지 소리를 내는 것이 더 품위를 떨어뜨린다는 것을 그들은 모르는 모양이었다. 또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설교가 모두 거짓으로 들린다는 것도 모르는 모양이었다." 
- 호밀밭의 파수꾼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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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신기하다.

움베르토 에코는 나의 우상이요, 무진기행은 교과서에 나온 문학작품 중 내가 가장 좋아해서 몇번이고 읽던건데.

게다가 호밀밭의 파수꾼은 정말 여러번 읽고, 영문판도 샀는데..

알고리즘이 궁금하네.

그리고 테스트를 하면서 문득 떠오른 생각은, 설문조사를 하면 데이터의 신뢰성에 늘 문제가 생기는데(많은 수의 사람이 깊이 생각하지 않고 대충 '보통'을 선택함) 설문조사와 심리테스트 혹은 취향테스트를 결합하면 서베이를 하는사람도 좀 더 깊이 생각하고 답을 하게 되고, 서베이를 받는 입장에서도 좀 더 양질의 데이터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테스트를 제공하는 회사만 해도 결과물로 사용자의 독서취향을 보여주는건 서베이를 하는 사람이 좀 더 성의있게 하기 위한 장치이고, 자신들은 아마 그 과정에서 좋은 데이터를 무척 많이 얻게 될거다. 참고해야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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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우연의음악 :


우연히 트위터에서 고종석의 '어루만지다'라는 책이 새로 나왔다는 글을 보고 바로 도서관에 신청해서 책을 받았다.

그런데 받고보니 표지에 익숙한 문구가 써 있었다 : '사랑의 말, 말들의 사랑'

오잉? 책이 재판됐던가? 고종석의 예전에 쓴 '사랑의 말, 말들의 사랑'이라는 책을 워낙 좋아해서 반가운 마음으로 연구실에 들어와 책을 펼쳤다.

서문을 읽어보니 재판은 아니고, 속편 격의 책인데 '어루만지다' 가 제목이고 '사랑의 말, 말들의 사랑'은 부제라고 한다. 

시간이 별로 없어서 잠깐 본문을 들여다봤는데 몇 장만 읽어봐도 내 언어중추가 정화되는 느낌이다. 맨날 프로그래밍책과 숫자들과 그래프와 영어 논문만 보다가 이 책처럼 순수 한글로, 그것도 이쁜 말들을 골라서 잘 쓴 책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곱씹으면서 봐야지. 어차피 이 캠퍼스에서 나 말곤 고종석을 빌리는 사람이 거의 없는것같으니 졸업하기 전 까진 내 책이나 다름없다ㅋ

어루만지다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고종석 (마음산책,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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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석 / 작가,신문인
출생 1959년 9월 22일
신체
팬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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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우연의음악 :

티스토리 시작

2010. 1. 3. 17:09 from 소소한 일상
이글루스를 쓰다가 티스토리로 옮기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이글루스가 웹 표준을 전혀 따르지 않는것도, 티스토리처럼 모바일 앱을 제공해주지 않아 블로깅이 어려운것도 하나의 이유입니다만 그보다 저의 심정적 변화가 더 큽니다. 잡담의 기록같이 되어버린 이글루스가 싫어졌다고나 할까요.

이 블로그는 아마도 제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대변해줄거라 생각됩니다. 

본격적인 이사는 언제가 될진 아직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이 글로 첫 테이프를 끊습니다.

2010.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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