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꽃집에서 까라솔을 사왔다. 귤선생님이 권해주신 전자파차단방법인데, 일명 '사막 데코레이션' 틈 나고 여유 있을 때 마다 하나씩 사와야겠다.
원래 멕시코 사막에 있는 커다란 선인장에 총알 구멍이 있는 카우보이 모자를 씌워놓고싶었으나 구할 엄두가 나지 않아 일단 보류 ㅋㅋ
어쨌든 이녀석이 내 책상의 수 많은 전자파를 좀 잡아먹어줬음 좋겠다. 오빠가 잘 키워줄게 ㅎㅎ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어제 새벽에 학교 - 의왕앞바다 - 집 다녀온 코스를 아이폰 GPS로 찍어봤다.
거리는 대략 7km, 걸린 시간 약 40분. 새벽 두 시에 간 의왕앞바다는 너무나 좋았다. 혼자 보는게 아까울 정도로.
고요한 호수 앞에서, 키린지의 코푸는 휴지를 들으며 잠시 머리를 식히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 주 부터 ITRC포럼. 매일 새벽같이 코엑스에 가서 하루 종일 있어야 하는 죽음의 한 주가 될 듯한데. 논문은 언제쓰고 프로그램은 언제 다 만들지..라는 고민을 잠시 떨쳐버릴 수 있었다.
하도 오랜만에 운동을 했더니 집에 가서 완전 뻗어버렸지만. 역시 운동을 하니 다음날이 가뿐하다. 너무 더워지기 전에 자주 가야겠다.
p.s. 의왕앞바다는 내가 왕송호수를 보고 붙인 별명. 안개가 살짝 낀 밤에 가면 파도가 치는 바다를 보는것 같다.
잡다한 이야기 (8) | 2010.05.29 |
---|---|
사막 데코레이션 시작 (4) | 2010.05.26 |
오늘의 일용할 양식 (0) | 2010.05.19 |
공연 (0) | 2010.05.19 |
Open Lab (4) | 2010.05.13 |
자전거 하이킹 (0) | 2010.05.23 |
---|---|
오늘의 일용할 양식 (0) | 2010.05.19 |
Open Lab (4) | 2010.05.13 |
디자이너 (4) | 2010.05.12 |
5월 30일 줄리아하트 단독공연! (4) | 2010.05.10 |
오늘의 일용할 양식 (0) | 2010.05.19 |
---|---|
공연 (0) | 2010.05.19 |
디자이너 (4) | 2010.05.12 |
5월 30일 줄리아하트 단독공연! (4) | 2010.05.10 |
봄 (4) | 2010.05.08 |
디자이너 (4) | 2010.05.12 |
---|---|
5월 30일 줄리아하트 단독공연! (4) | 2010.05.10 |
전쟁놀이 (0) | 2010.05.07 |
망ㄻㄴㅇㄹ (6) | 2010.05.01 |
역할이 아닌 ‘삶’을 사시오 (8) | 2010.04.26 |
5월 30일 줄리아하트 단독공연! (4) | 2010.05.10 |
---|---|
봄 (4) | 2010.05.08 |
망ㄻㄴㅇㄹ (6) | 2010.05.01 |
역할이 아닌 ‘삶’을 사시오 (8) | 2010.04.26 |
인천대공원 (0) | 2010.04.23 |
망ㄻㄴㅇㄹ (6) | 2010.05.01 |
---|---|
역할이 아닌 ‘삶’을 사시오 (8) | 2010.04.26 |
자목련 블루스 (5) | 2010.04.15 |
4월이야기 개봉 10주년 (10) | 2010.04.11 |
봄 (7) | 2010.04.11 |
봄날 오후에 할 일도 없는데
자목련이 흐드러져요
그러고보니 당신에게서
꽃 한 송이 받은 적 없네요
아 구체적으로 서러워
내 마음
확인도 안 하고 떠나셨죠
봄날 숨 막히는 오후에
퍼플의 물감을 헤프게 쓰는
자목련이 흐드러져요
꼭 당신이 준 것인 양
한 아름 눈에 들어와
매우 정확히 현실적으로 서운해
구체적으로 서러워
눈물이 나버려
<당신의 텍스트>, 문학과 지성사, 2008
몇 안되는 이웃 블로거 무슨달님의 블로그에서 보고 너무 좋아서 자꾸 봤더니 이제 외울정도가 되었다.
나에게 성기완씨는 시인 성기완보다 3호선 버터플라이의 성기완으로 더 익숙한데, 이렇게 좋은 시를 쓰는 시인이라는건 처음 알았다. 이 좋은 시를 이제야 알았다니! 지나간 인생이 현실적으로 서운하고 구체적으로 서럽다.
위 동영상은 이소라 두시의 데이트에서 이소라와 이석원이 이 시를 읊은걸 누군가 녹음해놓은것. 이소라씨 역시 시 낭독도 너무 잘한다. 정바비같은 발음구조를 가진 나는 이석원씨의 명확한 발음도 매우 부럽다.
어쨌든 시가 너무 좋아서 기쁘고, 내가 아직 시를 좋아할 수 있는 인간이라는게 기쁘다.
당신의 텍스트를 얼렁 보고프다.
역할이 아닌 ‘삶’을 사시오 (8) | 2010.04.26 |
---|---|
인천대공원 (0) | 2010.04.23 |
4월이야기 개봉 10주년 (10) | 2010.04.11 |
봄 (7) | 2010.04.11 |
생일선물 (0) | 2010.03.08 |
자목련 블루스 (5) | 2010.04.15 |
---|---|
4월이야기 개봉 10주년 (10) | 2010.04.11 |
생일선물 (0) | 2010.03.08 |
떠나요 (0) | 2010.02.24 |
I'm yours! (4) | 2010.02.10 |
4월이야기 개봉 10주년 (10) | 2010.04.11 |
---|---|
봄 (7) | 2010.04.11 |
떠나요 (0) | 2010.02.24 |
I'm yours! (4) | 2010.02.10 |
근황 (4) | 2010.02.09 |
사랑하는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 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와서 네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을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 더 의지 삼고 피어 흥크러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방울 연련한 진흥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는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이여. 그러면 안녕 !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유치환>
사랑 받을 때의 행복과 사랑을 할 때 행복 중 어느게 더 큰 것일까?
그 둘의 총량이 일치한다면 인생에 불행이 없겠지만 항상 관계의 교차점은 서로를 사랑하는 양의 불일치에서 비롯되는것 같다. 내가 사랑 받는만큼 상대방을 사랑하고, 상대방도 그렇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상대가 날 덜 사랑한다는 조급한 마음에, 혹은 내가 손해본다는 욕심에 상대방의 사랑의 양을 확인하는 순간부터 관계의 균형은 깨지게 된다.
드라마 소울메이트엔 이런 말이 나온다.
"항상 덜 사랑하는 쪽이 강자다."
하지만 난 사랑 받을 때의 기쁨보단 누군가를 사랑할 때의 설레임이 더 컸던것 같다.
사랑받는 기쁨은 언제까지 갈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지만 사랑을 줄 때는 그런게 없다.
I'm yours! (4) | 2010.02.10 |
---|---|
근황 (4) | 2010.02.09 |
결혼상상 (2) | 2010.02.02 |
진로걱정 (0) | 2010.01.23 |
Grow old with you (4) | 2010.01.18 |
주말에 친구가 결혼을 했다.
중, 고 동창인 녀석은 대학병원 레지던트인데, 인턴과 레지던트 1년 차 시절엔 우리집이 병원 바로 앞이어서 당직근무일에 병원으로 놀러가곤 했다. 새벽에 병원에서 수다를 떨다 삐삐가 울리면 친구는 환자에게, 난 집에 돌아가는게 우리의 일상이었다.
어쨌든,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가장 친한 친구 한 명이 결혼을 하니 기분이 묘했다. 결혼에 대해 이런 저런 생각이 다시금 들기 시작했다.
나야 결혼을 언제 할지는 모르겠으나 당장 1,2년 내에 할 가능성은 없으니 무언가 현실적인 계획이 서 있지는 않다. 그래도 어렴풋한 생각은 3無-‘축의금이 없고, 제한 시간이 없고, 격식이 없는(통상적인 절차를 따르지 않는)’ 결혼식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주례 없이 신랑 신부가 어떻게 하면 앞으로 행복하게 살 것인지에 대해 자신의 인생 계획을 프리젠테이션 하는 것도 좋겠고, 결혼하기까지의 에피소드를 단편영화처럼 찍어서 상영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 아니면 뮤지컬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로 하는 결혼식도 재밌을것 같다. 사회자도 노래를 부르고, 주례도 노래로 하고, 신랑 신부가 서로에게 노래도 불러주고.
사실 결혼식을 어떻게 하느냐보다 서로에게 어떻게 하면 좋은 남편, 좋은 아내가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석훈씨의 블로그를 보니 좋은 남자, 좋은 남편이 되기 위해서 뭘 해야 하는지에 대해 글이 있었다. 그 글을 읽다 마지막 부분이 참 맘에 들었다. 우리나라에서 좋은 남편이 되려면 우석훈처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서로 공유하는게 없으면 법적으로 부부인게 무슨 소용인가.
결혼하기 전에 아내와 동거하던 시절이 짧지만, 있다. 아내가 짐을 싸고 집에서 나오던 날, 그 날이 지금 우리 집이 시작된 첫 날이다.
그 동거로부터, 우리는 해방되었다. 결혼할 때, 혼수니 예단이니, 일절 없었다. 아내가 자기 혼수라고 주장하는, 아직도 버리지 않고 있는 배불뚝이 TV, 그 정도가 전부였다. 요즘 그 놈을 침실에 놓고 주로 영화를 보고 있다.
사회가 '예의'라고 만들어놓은 것들, 우리 집에는 일절 없다.
남들 다하는 것.
그런 것은 절대 안한다.
그 대신 얘기를 아주 많이 하고, 영화를 아주 많이 같이 보고, 책을 같이 보고, 여행을 아주 많이한다.
좋은 남편이 되는 법에 대해서는, 조금은 이해를 할 것 같다.
-우석훈, 좋은 남자와 좋은 남편 중에서
진로걱정 (0) | 2010.01.23 |
---|---|
Grow old with you (4) | 2010.01.18 |
독서 취향 테스트 (2) | 2010.01.16 |
'사랑의 말, 말들의 사랑'의 속편, 고종석의 '어루만지다' (0) | 2010.01.15 |
티스토리 시작 (3) | 2010.01.03 |
취향 설명 | 다른 취향 보기 |
열대우림 외곽에 위치한 사바나 기후는 독특한 건기가 특징. 수개월간 비 한방울 없이 계속되는 건기 동안 사바나의 생물들은 고통스러운 생존의 분투를 거듭한다. 가뭄과 불에도 죽지 않는 강인한 초지를 기반으로 수많은 야생 동물들이 번성하는 '야생의 천국'인 동시에, 혹독한 적자생존의 장이기도 하다. 이곳은 또한 고대 인류의 원시 문명이 발생한 지역이기도. 건조한, 절제된, 강인한 생명력. 이는 당신의 책 취향을 표현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당신은 출판시장에서 가장 보기 드문 취향 중 하나입니다. 분명한 취향 기준이 있음에도 워낙 점잖은 탓에 자기 목소리를 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당신의 취향은 다음과 같은 작가들에게 끌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움베르트 에코 김승옥 J.D. 샐린저 ------------------------------------------------------------------------------------------------------ 정말 신기하다. 움베르토 에코는 나의 우상이요, 무진기행은 교과서에 나온 문학작품 중 내가 가장 좋아해서 몇번이고 읽던건데. 게다가 호밀밭의 파수꾼은 정말 여러번 읽고, 영문판도 샀는데.. 알고리즘이 궁금하네. 그리고 테스트를 하면서 문득 떠오른 생각은, 설문조사를 하면 데이터의 신뢰성에 늘 문제가 생기는데(많은 수의 사람이 깊이 생각하지 않고 대충 '보통'을 선택함) 설문조사와 심리테스트 혹은 취향테스트를 결합하면 서베이를 하는사람도 좀 더 깊이 생각하고 답을 하게 되고, 서베이를 받는 입장에서도 좀 더 양질의 데이터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테스트를 제공하는 회사만 해도 결과물로 사용자의 독서취향을 보여주는건 서베이를 하는 사람이 좀 더 성의있게 하기 위한 장치이고, 자신들은 아마 그 과정에서 좋은 데이터를 무척 많이 얻게 될거다. 참고해야지ㅎㅎ |
진로걱정 (0) | 2010.01.23 |
---|---|
Grow old with you (4) | 2010.01.18 |
블로그의 용도 (0) | 2010.01.18 |
'사랑의 말, 말들의 사랑'의 속편, 고종석의 '어루만지다' (0) | 2010.01.15 |
티스토리 시작 (3) | 2010.01.03 |
진로걱정 (0) | 2010.01.23 |
---|---|
Grow old with you (4) | 2010.01.18 |
블로그의 용도 (0) | 2010.01.18 |
독서 취향 테스트 (2) | 2010.01.16 |
'사랑의 말, 말들의 사랑'의 속편, 고종석의 '어루만지다' (0) | 2010.0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