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쌩뚱맞은 최대 고민은 제일기획을 쓰느냐 삼성전자를 쓰느냐..였다.
원래는 삼성계열은 안쓰려고 생각중이었다. 연구분야는 삼성전자와 가장 관련이 깊지만 R&D 직군에 우리과를 안뽑는다는 소식을 듣고 그냥 포기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SDS를 쓰면 대학원에 온 의미가 없어지고(우리 과 학부생들이 가장 많이 가는 회사이다), IT 서비스 회사엔 별로 가고싶은 마음도 없고..
그러던 찰나 친구 SH와의 전화통화 중, 삼성 안쓸거라고 했더니 정 그러면 재미로 한번 엉뚱한 회사 써보라는거다. 사트보고 면접보는데 돈드는것도 아니고, 연습삼아 해보면 나중에 도움이 된다..라는 논리에 현혹돼서 그러면 생각도 안해본 에버랜드라던가 제일기획을 쓰면 어떨까 하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놈은 참고로 LG패션을 재미로 썼었는데 공대생인 주제에 최종 면접까지 갔었다나 뭐라나ㅋ 그래서 결국 그나마 내 전공과 관련이 있는, 인터랙티브 아트 분야가 있는 제일기획을 미친척 써보기로 하고 열심히 원서를 작성했더랬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광고분야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중앙대 광고홍보학과를 가볼까 고민했던 것 빼고는 십수년간 전혀 생각도 안해본 터라 자소서에 쓸 말이 없었다. 포트폴리오를 들여다 봐도 이건 뭐 아무 상관도 없고..결정적으로 제일기획은 광고직 사트를 보는데, 이게 또 보통 이공계인이 보는 사트랑은 전혀 다른 스타일이란다. 이래서야 뭐 연습이 되겠나 싶고, 최종면접은 커녕 서류나 붙을라나 싶어 서류제출 40분을 남기고 삼성전자로 방향을 다시 선회, 후다닥 원서를 써서 냈다. 붙어야겠다는 의지가 없으니 어쩜 이리 원서쓰는게 부담이 없는지ㅋㅋ 어차피 기술직으로 낸 거라 붙어도 안갈테니 정말 아무런 부담이 없다. 그래서 만약 면접에 가게 된다면 어느 정도까지 소신껏 말해도 뽑아주는지 한 번 테스트를 해 볼 생각이다. 사트는 물론 '오너 경영이 전문 경영인 체제보다 우월하다'식의 문제가 나오면 사정없이 밟아줘야지ㅋ 소신답변의 끝을 보여줘야겠다. 모든 취업 과정이 늘 이런식이면 스트레스라도 덜 받을텐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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