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합니다.

2010. 5. 23. 15:26 from 목소리
개인적인 경험이 녹아있는 거대 교회와 보수 기독교에 대한 반감을 공공연히 표출하여 진실되게 예수를 믿는 많은 주위분들의 마음에 알게 모르게 상처주었던 점을 반성합니다.

기독교에 대해 독설을 날리던게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그 세월동안 제 스스로 아무런 성찰 없이, 대안에 대한 고민도 없이 입으로만 욕하고 다녔습니다. 

특히 저를 존중하기 위해 제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숨긴채 애써 공감해주던 A와, 아버지가 목사님인데도 불구하고 선배의 말이라 큰 반박을 못하고 속으로 분을 삭였을 B, 아들의 종교적 일탈을 늘 걱정스런 눈빛으로 봐주시는, 영성이 충만하신 우리 부모님께 정말 미안하다고 말 하고 싶네요.

당분간은 역시나 예전의 기독교인으로 다시 돌아갈 가능성은 매우 적지만, 적어도 내 신념을 남에게 강요하거나 그로 인해 남에게 상처주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하루 30분도 기도하지 않는 혁명가가 만들 세상은 위험하며, 혁명을 도외시하는 영성가가 얻을 수 있는 건 제 심리적 평온 뿐이다." - 김규항

아무리 삶이 팍팍해도, 기도를 하며 나를 돌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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