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경험이 녹아있는 거대 교회와 보수 기독교에 대한 반감을 공공연히 표출하여 진실되게 예수를 믿는 많은 주위분들의 마음에 알게 모르게 상처주었던 점을 반성합니다.
기독교에 대해 독설을 날리던게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그 세월동안 제 스스로 아무런 성찰 없이, 대안에 대한 고민도 없이 입으로만 욕하고 다녔습니다.
특히 저를 존중하기 위해 제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숨긴채 애써 공감해주던 A와, 아버지가 목사님인데도 불구하고 선배의 말이라 큰 반박을 못하고 속으로 분을 삭였을 B, 아들의 종교적 일탈을 늘 걱정스런 눈빛으로 봐주시는, 영성이 충만하신 우리 부모님께 정말 미안하다고 말 하고 싶네요.
당분간은 역시나 예전의 기독교인으로 다시 돌아갈 가능성은 매우 적지만, 적어도 내 신념을 남에게 강요하거나 그로 인해 남에게 상처주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하루 30분도 기도하지 않는 혁명가가 만들 세상은 위험하며, 혁명을 도외시하는 영성가가 얻을 수 있는 건 제 심리적 평온 뿐이다." - 김규항
아무리 삶이 팍팍해도, 기도를 하며 나를 돌아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