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이 많은 공업도시니만큼 뿌연 공기와 을씨년스런 공단의 풍경을 기대하고 갔는데 막상 울산의 풍경은 나의 예상을 보란 듯이 배신했다. 너무나 멋진 강과 바다가 공존하는 도시. 우리나라 최고의 평균소득을 증명하듯 여유로워 보이는 사람들의 표정. 물안개가 피어오르던 밤바다와 하늘을 빼곡히 수놓은 별들의 향연은 수도권에서 절대 보지 못하던 풍경들이었다. 너무 짧게 다녀온 게 정말 아쉽다. 똑같은 코스로 또 다녀와도 질리지 않을 것 같다. 수도권에서 태어나 군대까지 수도권 안에서 마친 나 같은 인간에게 가끔 가는 지방, 특히 전혀 연고가 없어 가 본 곳이 별로 없는 경상도는 늘 이렇게 놀라움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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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8.11 울산 단상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