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하하하'를 봤다. 아마 극장에서 볼 수 있는 거의 마지막 시기가 아닐까 싶은데. 이거 보러 아트하우스 모모도 처음 가봤다. 이대는 한 6년만에 가본것 같은데 그 유명한 ECC는 직접 보니 정말 대단했다. 구석에 있는 쇼파에서 노닥거리는 재미도 쏠쏠했다. 등록금 비싼 이유가 다 있는가보다. 어쨌든 홍상수식 어법에 그리 익숙한 편이 아니라 엄청 재밌다곤 못하겠지만 그 특유의 인간 군상의 밑바닥을 드러내는 캐릭터와 설정들은 은근 보는사람을 짜릿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영화의 배경이 된 통영엔 한 번도 가본적이 없는데(심지어 통영이 어디 붙어있는지도 얼마 전에 알았다) 이 영화를 보니 그곳으로 여행을 꼭 가고싶어졌다. 만약 가게되면 복국집에서 밥을 먹고, 시 낭송하던 까페에서 커피 마시고, 나폴리 모텔에서 잠을 자야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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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기 애기가 드디어 나왔다. 애기도, 산모도 모두 건강하다니 정말 다행이다. 의사라서 그런지 별로 긴장도 안하는것 같다. 산모가 입원해 있는 그 순간에 논문을 쓰고 있다니! 나같으면 불안한맘+흥분으로 완전 안절부절 아무것도 못했을거다. 내가 해줄 수 있는게 별로 없어서 통계좀 대신 돌려주고 데이터 분석에 대해 약간의 조언 정도 해줬다. 맘 같아선 병원가서 고 귀여운 자태를 직접 보고싶지만 랩에 발이 묶여있는 관계로 다음 기회에. 내 친한 친구가 애기를 낳았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이상하다. 난 언제쯤 내 2세를 보게 될까. 빨리 낳아야 민기 딸이랑 나이 차이가 별로 안날텐데, 그래야 둘이 친구 먹을텐데, 하는 말도 안되는 조급한 맘이 문득 들었다. 님을 봐야 뽕을 따지?
어찌됐던, 세상에 나온걸 진심으로 축하한다 미나야. 삼촌이 다음에 선물 이만큼 사서 너 보러 갈게. 조금만 기다리렴ㅎㅎ